"라이벌=비..날 미치게 해" '테이크원' 악뮤→표절논란 유희열, 넷플 첫 음악예능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2.10.13 14: 19

넷플릭스의 첫 음악 예능 '테이크 원'이 악뮤, 비, 임재범, 조수미, 그리고 표절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한 유희열까지 등판시켰다. 
13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성수에서는 넷플릭스 새 예능 '테이크 원(Take 1)'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AKMU(이찬혁 이수현), 김학민 PD 등이 참석했다.
'테이크 원'은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생애 가장 의미 있는 단 한 번의 무대'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담은 리얼 음악 쇼다. '싱어게인'과 '투유 프로젝트-슈가맨 3' 등의 음악 예능으로 남녀노소를 뛰어넘어 공감을 이끌어내는 무대와 연출을 보여준 김학민 PD가 선보이는 '테이크 원'은 넷플릭스 코리아 최초의 뮤직 프로젝트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3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테이크 원(Take 1)’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그룹 악뮤와 김학민 피디가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여기에 조수미, 임재범, 유희열, 박정현, 비(정지훈), AKMU, 마마무까지 다양한 장르의 최정상 아티스트들이 함께해 화려한 라인업을 완성했으며, 국내 예능 사상 최초로 돌비 애트모스 공간 음향 기술을 사용해 더욱 실감 나는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단 한 번, 자신의 수많은 대표곡 중 단 하나의 곡을 골라 최고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티스트의 땀과 노력, 생애 가장 의미 있는 무대를 위한 진정성을 담았다.
13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테이크 원(Take 1)’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그룹 악뮤와 김학민 피디가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학민 피디는 "레전드 가수들을 모시고 '어떤 곡을 들어야 하지?', '당신이 죽기 전에 딱 한 곡만 불러야 한다면 어떤 걸 하고 싶냐?' 했을 때 우리는 그 무대를 준비하고, 무대가 끝나면 부숴버리는 형식이다. 다소 과격한 표현이지만 그런 미친 프로젝트를 기획하면 어떨까 해서 만들게 됐다. 어떤 노래를 부르고, 관객들은 어떻게 볼까 싶더라. 그런 면에서 오는 재미와 상상에서 출발한 프로젝트"라며 기획의도를 공개했다.
악뮤 이찬혁은 "예전에도 이런 비슷한 프로그램의 섭외가 있었기 때문에 의심부터했다"며 "이런 종류의 프로가 들어왔는데 막상 까보면 내가 생각한 것보다 타협이 있어야 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무조건 하겠다고 하지 않고 회의부터 했다. 내가 원하는 걸 과감없이 표현했고, 아까 피디님이 '미친 프로젝트'라고 표현했는데, 정말 미친 프로젝트였고 날 미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MC 박경림은 "이제는 시청자들이 미칠 차례인가?"라고 했고, 이찬혁은 "그렇다. 상상했던 모든 걸 했다"며 만족했다.
이수현은 "오빠는 한 번에 'OK' 안 했다고 하는데, 난 한 번에 'OK' 했다. 왜나면 일단 한국에서 넷플릭스가 음악 콘텐츠를 한다. 이것 자체가 매력적이었다. 아마 저희가 아니라 다른 선배님들이라도 흔쾌히 참여한다고 하지 않았을까 싶다. 난 듣자마자 한다고 했다. 게다가 피디님까지 최고라고 생각했다"며 출연 과정을 말했다.
이날 현장에선 비의 청와대 무대가 선공개됐고, 청와대에서 '레이니즘' 무대를 꾸몄다. 본관 내부를 비롯해 잔디밭 등에서 화려한 공연을 펼쳤다. 
13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테이크 원(Take 1)’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그룹 악뮤와 김학민 피디가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13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테이크 원(Take 1)’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그룹 악뮤와 김학민 피디가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학민 피디는 "이찬혁 씨가 촬영 내내 정지훈 씨의 무대를 견제했다"고 알렸다. MC 박경림은 "라이벌로 생각했냐?"고 물었고, 이찬혁은 "아무래도 욕심을 되게 많이 내셨다고 들었다. 나도 한 욕심 하는지라 욕심에서 밀리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박경림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비 한테도 어떤 무대가 견제됐지만 물어봐야겠다"며 웃었다.
김학민 피디는 "전 세계에 197개국 시청자들에게 넷플릭스를 통해 나가기 때문에 비가 청와대라는 대한민국의 문화재를 알리고 싶어 했다. 그래서 청와대를 목표로 했다. 아티스트가 원하는 곳을 어렵게 섭외해서 진행했다"며 "본관 내부부터 잔디 등을 손상이 안가게끔 하느라 가장 어려웠다. 카펫도 새롭게 깔고 잔디 보호제도 깔고 최대한 손상이 안 가도록, 원형에 가깝게 보존하면서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편으론 테이크 원에서 가장 의지가 강하고 의욕이 강한 두 아티스트가 악뮤와 비 정지훈이었다"며 "정지훈은 늘 우리한테 '실패하면 다 죽는 거다. 모두가 죽는 거다'라고 했다.(웃음) 다들 스태프들이 죽지 않기 위해서, 필사즉생의 각오로 프로그램을 만들지 않았나 싶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최근 모델 한혜진은 패션잡지 보그코리아의 한복 화보 촬영 차 청와대에서 작업했지만, 일부에서는 우리나라의 전통 한복이 일본 디자이너의 의상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졌다. 또한 의상과 포즈 등이 부적절하다며 지적했고, 국격을 떨어뜨렸다고 비판도 나왔다. 그만큼 청와대에서 열리는 공연과 대중문화 행사 등은 더욱 신중함을 요한다. 
김학민 PD는 "우리가 촬영한 이후에 한혜진 씨의 촬영이 진행되고 논란이 생겼다"며 "그 다음에 논란이 진행되는 양상인 것 같은데 저희는 그 논란이 있기 전에 먼저 촬영이 진행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청와대를 다루는데 있어서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아티스트가 죽기 전 무대를 한다면 어떤 무대를 하고 싶냐는 것이었고 아티스트가 원하는 바를 정확히 캐치하고 구현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정수라고 생각했다. 그 순간부터 저희가 고민할 것은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사고나 문제, 논란 없이 정리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다. 청와대 보전 문제로 고민하고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13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테이크 원(Take 1)’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그룹 악뮤와 김학민 피디가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13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테이크 원(Take 1)’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그룹 악뮤와 김학민 피디가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비의 청와대 무대를 비롯해 악뮤의 준비 과정도 대형 스크린을 통해 선보였다. 이찬혁이 수많은 아이디어를 쏟아냈고, 불가능할 것 같았던 비행기 선착장에서 공연을 기획해 감탄을 자아냈다.
김학민 피디는 악뮤의 무대에 대해 "유일하게 관객이 없는 무대였고, 댄서도 200명이 동원했다. 찬혁 씨 말대로 무대가 진행됐다. 뮤직비디오 같이 찍었는데, 뮤비는 원하는 컷이 나올 때까지 찍는다. 8분의 시간 동안 원 테이크로 만들어야 해서 챌린지 같았다. 오늘 다시 보면서도 현타가 온다"고 고백해 웃음을 안겼다.
이찬혁은 "파격적인 걸 좋아한다. 그동안 내가 말하는 걸 주변에서 대부분 웃어 넘기며 '자식~ 농담도 잘하네'라고 한 적이 많았다. 그런데 제작진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는 건 진심으로 받아들였다는 의미"라며 "다음 날 '비행기 선착장을 알아봤다'고 해서 만약 그걸 하지 못해도 감동이었다. 그게 제작진의 진심으로 생각했고, 무대 위에서 실제로 구현 됐을 땐 성공 여부를 떠나서, 내 말에 이렇게 실현 됐다는 게 감동적이고 감사했다"며 고마움을 내비쳤다. 
유희열은 '테이크 원' 속 한 명의 아티스트로 출연할 예정이지만, 최근 표절 논란으로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이날 공개된 예고편에서도 유희열은 편집 없이 그대로 등장했다.
이에 대해 김학민 피디는 "유희열 씨 문제는 저희도 촬영이 끝난 게 지난 3월이었다. 모든 촬영이 종료되고 그런 이슈들이 터졌다"며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이슈가 터진 이후에 유희열이 등장하고 촬영한 건 아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수많은 분들이 참여해서 당사자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하나의 이슈로 인해서 이 프로그램을 내리고 그렇게 하는 선택은 제약이 있었다. 넷플릭스도 그런 선택을 지양하는 걸로 알고 있어서, 그런 상황이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며 편집이 없을 거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새 예능 '테이크 원(Take 1)'은 오는 14일 넷플릭스를 통해 첫 공개된다. 
/ hsjssu@osen.co.kr
[사진] 김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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