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우가 '금수저'를 제대로 물었다.
최근 방송 중인 MBC 금토드라마 '금수저'가 첫 방송 이후 시청률 5%대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순항 중이다. '부모를 바꿔 부자가 된다'는 도발적인 캐치프레이즈 아래 금수저와 흙수저를 오가는 마라맛 설정이 전율을 자아내고 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아이가 신묘한 금수저를 통해 부잣집에서 태어난 친구와 운명을 바꾸는 이야기. 이 가운데 연우는 극 중 명석한 두뇌와 예쁜 외모까지 소유한 금수저 오여진으로 극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만화보다 더 만화같은 비주얼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금수저에서 연우는 방송 첫 회부터 웹툰을 찢고 나온 비주얼로 단숨에 몰입을 유했다. '서울제일고 여신'이라는 설정까지 단번에 납득시킴은 물론 새침하고 도도한 분위기로 앙큼한 매력까지 더하며 시청자를 매료시켰다.
여기에 무남독녀 외동딸, 금이야 옥이야 금수저의 인생을 보여주는 눈부신 의상에 빛을 더하는 연우의 화려한 외모가 어우러지며 2D에서 3D로 연우표 오여진을 완벽히 그려냈다.
#극 전개 이끄는 히든카드
모든 게 완벽한 오여진에게는 반전이 숨어있다. 여진은 사실 흙수저로 금수저를 이용하여 친구의 인생을 빼앗아 훔친 인생을 살고 있는 것. 모태 금수저인줄 알았던 여진의 정체는 극 전체를 주무르는 하나의 시작으로, 이후 전개되는 이야기의 '핵심 키'가 된다.
특히 "3, 4회에는 오여진 양의 활약이 기대되는 만큼 우리의 히든카드"라는 송현욱 감독의 언급 또한 이를 뒷받침한다.
#만개한 연기력
이렇듯 중추적인 인물을 연우는 어떻게 표현할까. 금수저를 두고 갈등하는 이승천(육성재 분)과 달리 일말의 망설임 없는 여진의 욕망을 연우는 명확한 딕션, 단호한 어조, 선명한 감정으로 명쾌하게 전달한다.
또한 연우가 표현하는 입체적인 감정선이 절묘하다. 물론 남의 인생을 송두리 째 훔친 여진에게도 깊은 상처가 있고, 이는 '후진 없는 불도저' 여진의 동력으로 작용한다. 은밀히 반짝이는 눈빛, 작게 떠는 표정 등 세밀하면서도 깔끔한 디테일은 '스스로 악인을 자처'하는 여진에게 적절한 인간미를 부여, 미워할 수 없는 빌런으로 완성시켰다.
"새롭고 재밌는 연기를 하고 싶었다. 나와 싱크로율 0%인 정반대의 인물 오여진을 연기하면 겁이 없어질 것 같았다"는 연우.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금수저 속 가장 큰 반전은 어쩌면 연우의 반짝이는 존재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