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정우(45)가 넷플릭스를 통해 지난달 공개한 드라마 ‘수리남’에 대해 “이야기가 방대했기 때문에 6시간짜리 영화 같았다”라고 소개했다.
하정우는 1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KNN타워 KNN시어터에서 열린 액터스 하우스에서 “영화는 2~3시간 안에 인물을 표현하는데 ‘수리남’은 6시간이라는 긴 시간이 주어졌다. (영화라면)디테일하고 밀도 있게 인물을 표현할 수 있었는데, (긴 드라마를)보시는 분들이 이 인물을 따라가며 자칫 지루하거나 과하다고 느끼실까 걱정했었다”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지난 9월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극본 윤종빈 권성휘, 연출 윤종빈) 속 강인구 캐릭터로 전세계 시청자들을 만난 그는 “저는 긴 드라마가 지루하게 보이지 않게끔 경계하며 찍었다”고 강조했다.
하정우는 이어 “저는 강인구라는 인물을 보면서 ‘이게 말이 되나?’ 싶었다. 저는 민간인이 그 안에 들어가서 고군분투하며 생존해냈다는 게 믿기지 않더라. 아마 보시는 분들도 ‘어떻게 민간인이 저렇게 살아갈 수 있었나?’라는 생각을 하셨을 거 같다. 촬영하면서 저는 윤종빈 감독과 얘기를 나누며 수위를 조절해나갔다”고 설명했다.
실존 인물의 사연을 접하고 놀랐다는 그는 “작품에서는 강인구라는 인물에게 명분을 주기 위해 1부에서 민간인으로서의 능력치를 설명했다. 이 사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서브텍스트를 쌓은 것”이라며 “강인구가 전요한 목사와 그의 부하들, 최창호, 첸진 등을 만나게 된다. 만나는 사람마다 인구의 리액션이 다르다. 어떻게 대처하는지 각기 다른데 그런 것은 윤 감독과 얘기하며 세밀하게 조절했다. 강인구가 영어를 구사하는 능력이 늘어나는 것처럼, 회차를 찍으면서 어떻게 달라질지 윤 감독과 이야기해나갔다”고 인물을 해석한 과정을 전했다.
한편 하정우는 윤종빈 감독의 첫 장편 독립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2005)로 첫 주연을 맡아 신인 남우상을 차지하며 영화계에 입성했다.
올해 2회를 맞이한 액터스 하우스는 연기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동시대 한국의 대표 배우들이 자신의 연기와 작품에 관해 심도 깊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섹션. 부산영화제에서 지난해부터 시작된 이 행사의 수익금 전액을 세이브 더 칠드런에 기부하며 선행을 실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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