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연예인은 풍선 같다…침 하나에 터질 수 있어"[Oh!쎈 이슈]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10.14 06: 52

 배우 이영애(52)는 ‘산소 같은 여자’이지만, 그녀의 거침없는 돌파력과 꼿꼿한 기세는 지금껏 그녀를 이뤄온 핵심 뼈대다. 연약하게 보일지 몰라도 연기에 대한 욕망이 크고, 작품 속 캐릭터를 완벽에 가깝게 수행하려는 천생 배우다.
이영애는 지난 1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KNN타워 KNN시어터에서 열린 액터스 하우스에서 “20대에 사람들이 저를 알아주지 않았어도 작품에 꿋꿋하게 매진해왔다. 20대를 돌아보면 제가 되게 열심히 살았다”며 “그때는 ‘언젠가 내가 결혼을 하면 공백기가 생기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결혼과 출산 후에 다시 돌아와도 잊히지 않는 배우가 되기 위해 에너지가 있을 때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영애는 “결혼하고 나서는 뿌리가 깊은 배우가 되어야겠다 싶었다. 뿌리가 깊이 박혀있으면 어떤 풍파에도 흔들림이 없다. 20대, 30대, 40대 각각의 흔들림이 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13일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액터스 하우스 - 이영애’가 진행됐다.  배우 이영애가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2.10.13 / foto0307@osen.co.kr

13일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액터스 하우스 - 이영애’가 진행됐다.  배우 이영애가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2.10.13 / foto0307@osen.co.kr
이영애는 ‘공동경비구역 JSA’(2000), ‘봄날은 간다’(2001), ‘친절한 금자씨’(2005) 등의 영화로 관객들의 사랑받았다. “연예인(저희 직업)은 풍선 같다. 풍선에 바람을 불어넣으면 점점 커지나 뾰족한 침 하나에 터질 수 있지 않나”라며 “그런 것들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뿌리를 깊게 박을 수 있는 심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행, 산책 등이 저를 지금까지 있게 만들어준 힘이지 않았나 싶다”고 자신만의 원동력을 밝혔다.
그러면서 “‘친절한 금자씨’는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행운이 아니라 제가 20대에 열심히 해온 것들에 대한 보상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1990년 CF모델로 데뷔한 이영애는 ‘아스팔트 사나이’(1995), ‘내가 사는 이유’(1997), ‘불꽃’(2000), ‘대장금’(2003) 등의 드라마를 통해 한류스타로 거듭났다. 최근에는 드라마 ‘구경이’(2021), 영화 ‘나를 찾아줘’(2019)를 통해 캐릭터 소화력을 또 한번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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