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의사라 불리는 안강이 시골 의료봉사에 나서는 사연이 공개됐다.
13일에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만성통증 전문의 안강이 시골 의료봉사를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안강은 중고 구급차까지 구매해서 시골로 의료봉사를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안강은 평소 병원을 가지 못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최선을 다해 봉사하며 진료했다. 이날 안강은 집에서 의료 봉사용으로 마련한 초대형 텐트를 손 봤다. 안강은 "나는 캠핑할 여력이 없어서 못 갔지만 낭만 있고 좋지 않나"라며 불을 피우고 캠프 파이어를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그때 아내가 등장했다. 아내는 "이게 무슨 냄새냐. 불은 왜 때시는 거냐. 여기 연기나면 신고 들어온다"라고 잔소리 했다.

안강은 "당신이 캠핑도 못 가봤으니까 당신을 위해서 한 거다"라고 말했다. 이에 아내는 "커피라도 타 와야지 아무것도 안 해주고"라고 아쉬워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내는 사고뭉치 남편을 뒤에서 묵묵히 챙겼다고 말했다.
아내는 "한 번은 남편이 의료봉사 겸 캠핑을 가자고 했다. 근데 이 분은 봉사가 목적이었고 애들이 따라갔다. 산길을 가는데 운전이 능숙하지 않았다. 버스 운전석이 뭐가 고장났는지 의자가 계속 들썩였다"라고 말했다. 안강은 "의자가 1m까지 올라갔다"라고 웃었다.

하지만 아내는 "솔직히 너무 미웠다. 아이들 모두가 탔는데 좀 안전하게 가야지 이게 뭔가 싶었다"라고 눈물을 보였다. 이어 아내는 "계속 전진만 하는 분이다. 믿고 가지만 내가 좀 더 철저하게 챙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는 정말 미웠다"라고 회상했다.
안강과 아내는 만난 지 3개월만에 결혼했다고 말했다. 안강은 "돈키호테처럼 하고 싶은 걸 했다. 이걸 다 이해해주는 여자가 어디있겠나"라고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안강은 의료봉사 현장에서 창고에서 옷을 갈아입고 산간벽지에서 의료봉사를 시작했다. 안강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인사하고 치료를 시작했다. 안강은 환자들의 불안한 마음까지 달래주며 정성을 쏟았다. 안강은 진료비로 마을 사람들의 농작물을 받아 웃음을 자아냈다. 안강은 행복해하며 "사람들이 살아있고 생동감 있고 늙어가지 않는 마을이다"라고 말했다.
의료봉사를 끝낸 후 집으로 돌아가려던 안강이 구급차를 멈춰 세웠다. 진료를 받지 못한 주민이 있다는 소식에 직접 찾아 나선 것. 안강은 할머니를 치료해드린 후 비로소 길을 나섰다. 안강은 보답으로 받은 앞마당 사과를 먹으며 행복해했다. 안강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니까 그게 행복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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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N '특종세상'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