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정상화"…부국제, 코로나 넘고 3년 만에 위상 되찾았다[27회 BIFF현장](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10.14 11: 50

 “3년 만에 정상화된 영화제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것은 관객들이 어려운 점을 메워주셨기 때문이다. 또한 600여 명이 넘은 자원봉사자들이 코로나에 굴하지 않고 영화제를 지켜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
이용관 이사장은 14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우동 KNN타워 KNN시어터에서 진행된 제27회 부산 국제영화제 결산 기자회견에서 “영화제를 치르면서 항상 기록 위주의 성과를 말씀드려왔다. 작년부터는 기록보다 문제점을 중심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것으로 바꾸었다. 그럼에도 올해 팬데믹을 끝내는 기념을 조금 일찍 마련하지 않았나 싶다”고 코로나로 인한 2년간의 부침을 극복하고 3년 만에 정상화한 BIFF의 성과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 5일 개막한 27회 부산영화제는 10일간의 항해를 마친 뒤 이날 오후 폐막식을 갖는다. 폐막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의 결산 보고를 진행했다.

14일 부산 해운대구 KNN타워 KNN시어터에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결산기자회견이 열렸다.   이용관 이사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10.14 / foto0307@osen.co.kr

14일 부산 해운대구 KNN타워 KNN시어터에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결산기자회견이 열렸다.   이용관 이사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10.14 / foto0307@osen.co.kr
이 이사장은 이어 “올해 역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영향을 받았음에도 반갑게 영화제를 맞이해주신 관객들 덕분에 비교적 무난하게 영화제를 치렀다고 생각한다. 특히 커뮤니티비프와 동네방네비프의 안착, 마켓의 놀라운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페스티벌 또한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었다”라며 “다만 개선할 점이 눈에 띄게 발견된 점도 올해였다”고 인터넷 예매권 결제 오류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했다. 영화제 개막을 앞둔 지난달 온라인으로 상영할 작품들의 예매권 판매를 진행했는데 대행사 시스템의 예매권 발행 및 인증 처리 문제를 겪었던 바. 한편 커뮤니티비프는 1만 7166명이, 동네방네비프는 1만 1002명이 찾았다.
올해는 영화의전당과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영진위 표준시사실 등 7개 극장 30개 스크린에서, 71개국에서 초청된 242편이 상영됐다. 총 관객수는 16만 1145명이었다. 좌석 점유율은 약 74%.
이어 이 이사장은 “올해도 팬데믹이 완전히 끝나지 않아 스크린 수가 적었다. 다른 부분에서도 예산을 아끼다보니 문제는 있었다”며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전면 교체했는데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본의 아니게 티켓 시스템 실수를 저질렀다. 이것은 중차대한 문제이므로 내년에는 이런 일이 없도록 확실히 준비하겠다. 접근할 수 없는 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 내년에는 여러 가지 개선 방안을 통해 서비스하겠다”고 알렸다.
14일 부산 해운대구 KNN타워 KNN시어터에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결산기자회견이 열렸다.   배우 카세 료(일본)가 뉴 커런츠상 수상작을 발표하고 있다. 2022.10.14 / foto0307@osen.co.kr
올해 뉴 커런츠 섹션에 초청된 10편 중 두 편의 수상작은 ‘괴인’(감독 이정홍)과 인도영화 ‘그 여자 쉬밤마’(감독 자이샨카르 아리아르). ‘괴인’에 대해 심사위원 카세 료는 “감독이 극중 인물들을 얼마나 민첩하고 정교하게 바라보는지 고려했다. 혁신적인 촬영기법을 통해 한 집에 있는 인물들간에 독특한 순환고리를 만들어냈다. 현대적인 세계관을 쌓아올렸다”고 칭찬했다. 이어 ‘그 여자 쉬밤마’에 대해 “현실에 걸맞은 영화를 완성해준 감독의 독창성과 강렬함에 찬사를 보낸다. 다큐멘터리와 픽션이 만나 자연스럽고 활력 넘치는 영화를 만들어냈다. 인도의 한 마을에서 벌어지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토대로 배우들의 연기가 빛이 난다”고 평가했다.
뉴 커런츠상은 경쟁 부문으로 신인 감독들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영화들 가운데 총 2편을 선정해 각각 3만 달러의 상금을 수여한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선정한 뉴 커런츠상은 아시아의 재능있는 신인 감독 발굴 및 격려의 의미를 갖는다. 올해는 유니프랑스 회장 세르주 투비아나가 심사위원장으로 발탁됐다. 구성원도 고르게 배정됐는데 프랑스 남성감독 알랭 기로디, 인도네시아 여성감독 카밀라 안디니, 일본 남배우 카세 료, 영화사 집 이유진 대표가 심사위원단을 꾸렸다.
14일 부산 해운대구 KNN타워 KNN시어터에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결산기자회견이 열렸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10.14 / foto0307@osen.co.kr
지석상은 개막작이기도 했던 이란 출신 하디 모하게흐 감독의 ‘바람의 향기’, 우즈베키스탄의 ‘변모’(감독 욜킨 투이치에브)가 차지했다. 이에 김희정 감독은 “김지석 전 프로그래머의 뜻을 이어받는 데 중점을 뒀다. 전체적으로 수준높은 작품들에 심사위원들은 감탄하면서 봤다. 저희가 크게 싸우지 않으며 선정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 수상작 ‘바람의 향기’에 대해 “심사위원 전원이 좋아했다. 작품 전반 구성의 힘과 매 장면의 강인함과 아름다움이 있었다”고 수상작으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변모’에 대해서도 “이 영화의 시각, 관점을 중요하게 봤다. 소비에트연방이 붕괴된 역사를 서구의 관점이 아닌 우즈베키스탄 등 소수 민족의 시선으로 바라본 게 흥미로웠다. 특히나 영화적인 표현이 무엇인지 얘기할 때 장점이 많았다. 어려운 촬영방식, 사운드, 그림이 아주 잘 드러나서 수상작으로 뽑았다”고 설명했다.
올해의 배우상은 ‘빅슬립’의 김영성, ‘울산의 별’의 김금순이 가져갔다. 이날 오후 열릴 폐막식 무대에서 두 배우가 수상할 예정이다. 두 배우는 올해 심사위원으로 선정된 이영애, 김상경이 각각 심사했다.
14일 부산 해운대구 KNN타워 KNN시어터에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결산기자회견이 열렸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10.14 / foto0307@osen.co.kr
이날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올해 저희 내부적인 목표는 정상화였다. 3년 만의 정상화라는 과제가 우리의 예상보다 어렵고 벅차다는 걸 준비하면서, 영화제를 운영하면서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허 집행위원장은 “정상적으로 운영됐던 지난 2019년을 100%로 잡았을 때, 올해는 80~90% 정도로 회복되는 걸 기준으로 세웠다. 아직 극장에도 관객들이 예년에 비해 60% 정도 밖에 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저희들은 올해 양적으로 90% 가깝게 목표를 이뤘다고 생각한다. 이용관 이사장님께서 겸허하게 말씀하셨지만, 질적으로는 100%로 정상화된 게 아닌가 싶다”고 자평했다.
실외 마스크 전면 해제로 3년 만에 정상적으로 개최된 27회 부산영화제는 개폐막식을 비롯해 모든 행사를 기존대로 운영했다. 국내 4712명의 영화인들이 부산을 찾았으며, 지난해 69명에 그쳤던 해외 게스트들은 올해 1694명이 내한했다.
14일 부산 해운대구 KNN타워 KNN시어터에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결산기자회견이 열렸다.   오석근 마켓운영위원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10.14 / foto0307@osen.co.kr
3년 만에 대면 개최된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은 49개국 2465명이 참가해 정상 개최됐던 2019년과 비교해 12%포인트 증가했다. 역대 최다 비지니스 미팅을 진행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올해 마켓은 특히 대박이었다. 100%를 기준으로 한다면 거의 140% 정도까지 가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올해 22개국에서 72개 부스를 마련했다. 아시아프로젝트마켓에서 총 705건의 미팅을, 부산스토리마켓에서 총 1027건의 미팅을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플랫폼부산 참가자는 25개국에서 165명이었다.
이에 오석근 마켓운영위원장은 “제가 운영위원장이 된 지 2년이 됐는데 참가자 전원과 대면한 게 올해가 처음이었다. 정상 개최됐던 2019년에 비해 참가자가 12%P 늘었고 비지니스 미팅 등 역대 최고였다. 국내외 영화인, 영화 산업관계자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올해는 한국과 아시아 총 51편, 1027건의 미팅을 진행했다.
이어 오 운영위원장은 “부산 스토리 마켓은 한국의 IP를 중심으로 했는데 앞으로는 아시아의 IP를 소개할 수 있도록 업계와 긴밀히 논의해서 보다 풍성한 마켓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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