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기행' 박기웅이 지난해 3월 화가로 등단했다.
14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이하 '백반기행')에는 배우 겸 화가 박기웅이 허영만과 함께 미사동(미사리)에 식도락 여행을 떠난 가운데 화가 등단 소식을 알려 주목받았다.
이날 허영만은 미사동에서 "이렇게 예술적인 곳에서 인간 예술을 만나기로 했다" 박기웅을 소개, 후에 박기웅의 미모에 "내가 진짜 꿀린다"고 감탄해 웃음을 안겼다.
박기웅은 부끄러워하자 허영만은 "박기웅 씨 하면 이것 아니냐"면서 머리를 앞뒤로 크게 돌려 '맷돌춤'을 따라해 분위기를 환기했다. 과거 박기웅은 한 광고에서 '맷돌춤'을 추며 스타 반열에 오른 바 있다.

박기웅은 "제가 목을 돌리는데 맷돌 같다고 해서 맷돌춤이라 이름이 붙었다. 이렇게 주변을 살피듯 봤다. 맷돌춤으로 제가 잘 알려졌다"고 회상했다.
가게로 자리를 옮긴 허영만은 "그림을 잘 그린다더라"며 지난해 3월, 화가로 등단한 박기웅의 소식을 물었다. 박기웅은 "허영만 식객 앞에서 그림 이야기를 하기가 부끄럽다"며 수줍어했다.
허영만은 "만화만 안 그리면 괜찮다"고 너스레를 떨었고, 이에 박기웅은 미대를 졸업했음을 밝히며 "원래 시각디자인 전공인데 비전 때문에 디자인과를 진학했다. 근데 늘 회화를 하고 싶었다. 배우활동을 하면서 부끄럽지만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허영만은 조심스럽게 그림값을 물었다. 박기웅은 "3개월 만에 개인전 32점이 완판됐다. 작년 7월 아트페어 때 작품값이 노출됐는데 천 만원 정도였다"고 털어놔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후 박기웅은 자신을 스타반열에 올려놓은 ‘맷돌춤’ 광고 촬영의 비하인드를 알렸다. 박기웅은 2006년 한 휴대폰 광고에서 '맷돌춤'을 추며 대중들에 눈도장을 찍었다.
박기웅은 “이 춤 덕분에 스타 반열에 오르고 출연 제의가 많이 오기도 했지만 이제 와 고백하자면 맷돌춤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춤이었다”고 말했다.

박기웅은 "이제 지났으니까 할 수 있는 얘기인데 광고 촬영장에 갔더니 저랑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이 한 명 더 있었다. 알고 보니 두 명이 경쟁하는 거였다"며 상대를 배우 김동욱이라 밝혔다.
이어 "결국 (김동욱은) 하루 찍고 가라고 하고 제가 나머지 분량을 다 찍게 됐다. 그때 보조 출연자들이 100명 있었는데 고된 일정에 못하겠다고 가더라. 그래서 새로운 100명이 다시 왔다. 3박 4일동안 촬영했다"고 털어놔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날 박기웅은 "학창시절에 인기 많았을 것 같다"는 허영만의 말에 "미술 전시회하면 포스터에 얼굴을 다 한명씩 넣지 않냐. 그런데 제 사진만 없었다. 다 오려가서"라고 학창시절을 회상했다.
허영만은 연기부터 그림, 노래까지 잘하는 박기웅에 "세상이 비교적 공평하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다"고 불평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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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백반기행'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