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 표절논란 전 팬들과 함께 느낀 음악의 힘 ('테이크 원') [종합]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2.10.15 07: 06

가수 겸 프로듀서 유희열이 팬들과 만나며 음악의 힘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지난 14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테이크 원(Take 1)’은 고의 아티스트들이 ‘생애 가장 의미 있는 단 한 번의 무대’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담은 리얼 음악 쇼로, 유희열을 비롯해 악뮤(AKMU), 마마무, 조수미, 정지훈(비), 박정현, 임재범 등이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유희열 편이 공개되며, 유희열은 표절 논란 이후 약 3개월 만에 다시 시청자들을 만나게 됐다. 유희열은 지난 6월 표절 논란에 휘말렸다. 그의 자작곡 ‘아주 사적인 밤’이 류이치 사카모토의 ‘Aqua’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내가 켜지는 시간’, '해피 버스데이 투 유', ’좋은 사람'까지 연달아 표절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유희열은 “긴 시간 가장 영향받고 존경하는 뮤지션이기에 무의식중에 내 기억 속에 남아있던 유사한 진행 방식으로 곡을 쓰게 됐다”며 “창작 과정에서 더 깊이 있게 고민하고 면밀히 살피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그는 “많은 동료 음악인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보다 책임감 있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출연하고 있던 ‘유희열의 스케치북’과 ‘뉴페스타’ 등 모든 프로그램을 하차했다.
이와 관련해 ‘테이크 원’ 김학민 PD는 13일 제작발표회에서 “유희열 씨 문제는 저희도 촬영이 끝난 게 지난 3월이었다. 모든 촬영이 종료되고 그런 이슈들이 터졌다"며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이슈가 터진 이후에 유희열이 등장하고 촬영한 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어 김 PD는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수많은 분들이 참여해서 당사자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하나의 이슈로 인해서 이 프로그램을 내리고 그렇게 하는 선택은 제약이 있었다. 넷플릭스도 그런 선택을 지양하는 걸로 알고 있어서, 그런 상황이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공개된 방송에서 유희열은 팬들의 사랑에 감사해하며, 그동안 토이의 음악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제작진과의 미팅에서 출연을 주저하는 모습을 보인 유희열은 “내가 안한다고 생각했던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어. 내 인생에 한 번,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하니까. 그러니까 더 하기가 어렵네”라고 말했다.
이어 유희열은 윤상과 대화를 통해 출연하는 방향으로 마음을 굳혔다. 윤상은 “우리 나이에 음악 열심히 하는 사람이 어딨니?”라고 말했고, 유희열은 “멜론에 들어가서 댓글을 봤다. 그 분이 군대에서 외박을 나오자마자 레코드샵을 가서 토이 앨범을 샀다더라. 그리고 여인숙을 들어가서 밤새 CD를 들었다고 했다. 지금도 내 노래를 들으면 그때 생각이 난다고 했다”고 프로그램 출연을 결심하게 한 댓글을 언급했다.
단 한 번의 무대, 단 1곡을 골라야 하는 유희열은 자신의 명곡을 부른 아티스트를 만나며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여전히 아름다운지’의 김연우, ‘뜨거운 안녕’의 이지형, ‘좋은 사람’의 김형중을 실제로 만나 노래를 다시 들어보고 이야기를 나눴다.
끝내 유희열은 김연우의 ‘여전히 아름다운지’를 선곡했고, 김연우는 소극장에 등장해 노래를 열창했다. 단 한번의 무대가 끝나자 유희열은 아쉬운 마음에 무대를 떠나지 못했고, 관객들과 함께 ‘좋은 사람’을 열창하며 콘서트를 마무리했다. /cykim@osen.co.kr
[사진] 넷플릭스 ‘테이크 원’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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