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릿 맨 파이터'를 통해 화제를 모은 바타의 '새삥' 안무를 둘러싼 표절 논란이 점입가경으로 번지고 있다.
최근 Mnet 예능 프로그램 '스트릿 맨 파이터(약칭 스맨파)'가 연일 화제다. 프로그램에서 미션으로 진행된 지코의 노래 '새삥' 안무로 위댐보이즈 크루 리더 바타의 작품이 채택돼 화제를 모았으나, 동시에 표절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바타는 '새삥' 안무를 제작하며 도입부 부분에서 오토바이를 타는 듯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보이그룹 에이티즈의 곡 '세이 마이 네임(Say My Name)' 안무 중 한 동작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세이 마이 네임' 안무 원작자인 안제 스크루베도 유사성을 주장하며 표절 논란이 일었다.
더욱이 에이티즈 멤버 우영은 지난 9일 대구 콘서트에서 '세이 마이 네임' 공연 중 댄스 브레이크 부분에서 팔을 교차해 치는 동작을 선보였다. 이는 댄서들이 안무의 유사성을 지적하는 표현으로, 우영이 공개적으로 바타의 안무 표절 의혹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우영은 이후 SNS를 통해 "바타와 에이티즈 멤버 산이 친구"라며 "친구끼리 이러면 안 된다. 바타가 에이티즈에게 사과하길 바란다"라는 글을 남겨 직접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바타는 지난 14일 SNS에 장문의 심경글을 게재했다. 글에서 그는 "더 이상 오해를 키우지 않기 위해 글을 올리게 됐다"라며 표절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처음 음악을 들었을 때 황야가 떠올랐고, 오토바이나 말을 타고 등장하는 모습을 직관적으로 묘사해 인트로 안무를 만들었다. 시작부터 시동 모션을 취하고 하체를 크게 킥 하는 것과 운전 후 내리는 것까지 하나의 기승전결이 있다. 현재 비교되는 안무와 동작의 연결성, 의도가 전혀 다르다"라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그는 "춤이라는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아티스트와 안무가는 서로 리스펙트 하는 모습이 멋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 같아 많이 안타깝다"라며 "이유를 불문하고 저로 인해 논란이 발생한 그 자체에 대해, '스맨파' 시청자 여러분과 저희 위댐보이즈를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송구하다"라고 덧붙였다.
바타의 글을 두고 팬들은 지지했으나 반대로 이를 질타하는 주장도 제기됐다. 더욱이 '스맨파' 첫 방송에서 위댐보이즈와 또 다른 크루 저스트절크가 안무 카피 문제로 갈등을 빚은 일이 공개됐던 터. 실제 당시 위댐보이즈 부리더 인규가 안무 카피 의혹에 대해 "진짜 제일 싫어하는 게 따라쟁이들. 아티스트라면, 댄서라면 자기 것을 해라. 제발 좀. 노력과 땀을 얼마나 투자했는데 하루아침에 영상 나오자마자 베껴 버린다"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를 뒤집어 바타가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만큼 아쉬움이 크다는 것이다.

'스맨파'에 출연 중인 또 다른 크루 원밀리언의 부리더 최영준도 논란과 관련해 생각을 밝혔다. 그는 14일 오후 SNS를 통해 "양쪽 모두 안무의 작품성이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힘들게 힘들게 제 개인적인 생각을 담아본다"라며 생각을 밝히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안무가들은 안무를 만들 때 가사 표현을 비롯해 전체적인 무드를 생각한다. 이 안무가(바타)는 '새삥' 이라는 노래를 동작으로써 이미지화할 때 그 안에서 '오토바이 질주'를 선택한 거 같고 '질주'를 표현하는 과정에서의 안무가 현재 유사성으로 거론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특히 최영준은 "제가 볼 때 '새삥' 해당 안무의 다리기술은 춤의 기본기에 속하는 '문워크' 테크닉의 일부이며 댄서 안무가라면 자주 접하게 되고 또 많이 사용되는 기술이라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그는 '새삥' 안무에 사용된 다리 스텝과 비슷한 안무가 담긴 영상을 게재했다. 더불어 그는 "이 퍼포먼스들은 누가 틀렸고 맞고 따라 했고 가 아니라 둘 다 존중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에이티즈 안무 정말 좋아해서 자주 모니터하고 저에게 좋은 자극제가 되고 위댐도 마찬가지로 지금은 경쟁을 하고 있지만, 그전에 많은 프로젝트들을 같이 해왔다. 현 상황이 서로에게 안 좋은 영향이라 생각돼 조심스럽게 글을 남겨본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새삥'은 곡의 인기와 '스맨파'에 대한 관심에 힘입어 국내 음원 차트 상위권을 휩쓸며 사랑받고 있다. 이에 '새삥'의 안무를 둘러싼 표절 논란도 쉽게 가라앉지 않는 상황. '스맨파'가 여전히 방송 중이며 위댐보이즈와 바타의 인기와 그를 향한 관심도 계속되는 가운데 논란의 마무리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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