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어준다면 굳건해"..방탄소년단, 부산서 약속한 보랏빛 미래[BTS in BUSAN①]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2.10.16 07: 37

"우릴 믿어주신다면 우리는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굳건히 잘 이어가겠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 아미(공식 팬클럽)와 끈끈한 믿음을 다졌다. 아미의 함성으로 가득찬 공연장에서 앞으로의 활동을 다시 한 번 약속했다. 완전체로 진행하는 의미 있는 공연, 의미 있는 자리에서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주고 받은 의미 있는 약속이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5일 오후 6시부터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Yet To Come’ in BUSAN’을 열고 전 세계 아미와 만났다. 국내 콘서트로는 지난 3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펼쳐진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 이후 7개월 만이다.

이번 콘서트가 특별했던 점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는 점 뿐만 아니라 함성으로 가득찬 공연장에서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만났다는 사실이다. 지난 3월 콘서트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아미의 함성이 이날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공연장을 가득 채운 5만여 명의 아미는 보랏빛 물결을 만들며 방탄소년단과 또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함성 콘서트’로 아미를 만나는 것에 감격했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MIC Dreop’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달려라 방탄’부터 ‘RUN’, ‘Save ME’, ‘Dynamite’, ‘작은 것들을 위한 시 (Boy With Luv)’, ‘Butter’, ‘Ma City’, ‘쩔어’, ‘불타오르네 (FIRE)’, ‘IDOL’, ‘Young Forever’, ‘For Youth’, ‘봄날’, ‘Yet To Come’의 무대를 차례로 이어갔다. 또 진, 지민, 뷔, 정국은 ’00:00 (Zero O’Clock)’, ‘Butterfly’, RM, 슈가, 제이홉은 ‘욱 (UGH!)’, ‘BTS Cypher PT.3 : KILLER’로 유닛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이번 공연만을 위한 특별한 세트 리스트 구성으로 5만 아미와 호흡했다.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는 화려한 불꽃으로 시작됐고, 벅찬 감동으로 마무리됐다. 방탄소년단이 무대에 등장하자 아미는 보랏빛 아미밤을 흔들며 환호했다. 함성을 마음껏 지르며 충만하게 공연을 즐겼다. 방탄소년단은 즐겁게 공연을 즐기는 아미를 보며 함께 즐거워했고, 뿌듯해했고, 더욱 에너지를 더해 열정적으로 무대를 꾸몄다.
제이홉은 “우리만큼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니까 이렇게 춤추고 노래할 수 있다는 게 새삼 정말 감사하게 느껴진다”라고 인사했다. 뷔도 “오늘 우리는 여러분의 노래를 들을 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라고, 슈가는 “여러분의 함성이 우리에게 힘이 됐던 것처럼 우리가 오늘 함께 노래한 기억이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말했다.
또 이날 공연이 특별했던 것은 방탄소년단의 의미 있는 약속 때문이기도 했다. 지난 9년의 활동, 그리고 서서히 다양한 변화를 맞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아미의 믿음 속에 변함 없이, 굳건하게 이어질 이들의 미래를 약속했다. 아미가 언제든 이들을 믿어주고 지지해준다면 방탄소년단도 변함이 없을 거라는 의미 있는 약속이었다.
공연을 마무리 지으면서 제이홉은 “부산에서 하는 공연의 마지막 멘트라 한마디 한마디가 굉장히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일단 여러분, 이 순간이 굉장히 그리웠던 것 같다. 이번 부산 공연을 준비하며 굉장히 그러웠던 마음들이 계속 울컥했다. 준비하면서도 마음이 좀 찡했다. 그리고 사실 우리가, 내가 이렇게 그리웠는데 여러분은 얼마나 그리웠겠나. 얼마나 공연을 보고 싶으셨겠나. 이 자리에서 공연해 굉장히 후련하다. 그리웠던 만큼 이 무대에서 많은 것들을 털어내 속이 후련한 느낌도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제이홉은 “미래에 대해서도 말해보고 싶다. 사실 이제는 믿음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방탄소년단도 그렇고 아미도 그렇고 하나된 믿음으로 미래를 그려가 볼 시기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의 활동에 대해서 궁금증이 많을 아미에게 믿음을 주는 멘트였다.
RM도 “오늘은 처음으로 엔딩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에 대해 아무런 생각을 안 하고 왔다. 2019년 콘서트 이후 3년간 제대로 된 콘서트를 해본 적이 없었는데 3년 동안 기다려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라며, “내가 많은 말을 하지 않더라도 여러분은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한다. 우리 앞에 무슨 일이 펼쳐지더라도, 방탄소년단 7명의 마음이 같고, 여러분이 우릴 믿어주신다면 우리는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굳건히 잘 이어나가고 행복하게 음악 만들고 할 거니까 믿음을 가져주시길 바란다. 오늘의 기억을 즐겁게 가져가 주셨으면 좋겠다. 3년 동안 기다려주셔서, 즐겨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 모두 엔딩까지도 이날 공연의 뜨거웠던 열기와 여운을 간직한 모습이었다. 지민은 “끝났다고 생각하니까 조금이 아니라 많이 아쉽다. 근데 우리 공연이 오늘만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는 계속 할 거니까 너무 아쉬워하지 마시고, 생일 축하해 주셔서 진짜 감사하다. 태어나길 잘했네 너무”라며, “앞으로 10년 뒤 우리 모습은 어떨까 궁금해졌다. 너무 앞으로가 기대되고 무섭지 않고 너무 행복할 것 같다. 우리가 여기까지 온 건 맛보기다. 30년, 40년은 가자! 앞으로 여러분과 함께 더 좋은 추억을 만들어가고 싶다. 오늘도 행복했다. 역시 우리는 여러분과 함께 있을 때 가장 우리답고 가장 의미 있어지는 것 같다. 빨리 다시 만나길 바라겠다”라고 전했다.
진도 “오늘 공연을 하면서 또 굉장히 많은 생각, 감정이 들었다. 우리가 일단 잡혀 있는 콘서트는 오늘이 마지막이었다. 앞으로 이런 콘서트를 또 언제 할까 하는 생각에 지금 이 시간을 잘 많이 담아둬야겠다고 생각했다. 공연 너무 즐거웠고 감사하고 사랑한다”라고 말하며 팬들에 대한 각별함을 드러냈다.
뜨거운 열기 속에 미래를 약속하며 아미에게 믿음을 준 방탄소년단, 그런 방탄소년단을 열정적인 함성으로 응원한 아미. 5만 여 명의 함성과 보랏빛 물결로 더욱 뜨거워졌던 부산의 밤이다. /seon@osen.co.kr
[사진]빅히트 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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