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로' 4기 정자(가명)가 우울감과 무기력증이 심해져 힘들었던 근황을 전했다.
16일 정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예림쌤'에 "[브이로그] 우울하고 무기력했던 나의 일상"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 했다.
영상에서 정자는 가라앉은 목소리와 기침을 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제가 아직도 몸이 좋지 않다. 제가 영상을 안올리고 있다. 그 이유가 요즘 무기력증이 심해져서 빙봉이의 가장 기본적인 케어 말고는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 그래서 집도 쓰레기통이다. 심각한 정도의 쓰레기통은 아닌데 제 기준에선 쓰레기통이다. 치워야되는데 치울 의욕이 안생기고 못하겠더라. 정말 아무것도 못하겠더라. 간단한것도. 그래서 헬퍼분을 불렀다. 무리해서 하는것보다 5만원 내고 청소 부르면 그때부터는 열심히 살지 않을까 했다"고 힘들었던 상황을 전했다.
그는 "사람들이랑 있으면 되게 잘 웃고 노는데 혼자있을때 상실감이 크다. 허무하고. 무기력증이 심한 상태라서 병원도 못갔다. 가려고 했는데도 발도 안떨어지고 누워만 있고싶고 움직이기도 싫고 그런 상태라서 안갔다. 약도 맨날 비상약 먹고 이랬다. 비상약마저 없어져서 약을 못먹으니 우울감과 무기력감에 빠지는것 같아서 오늘은 진짜 병원에 가려고 한다. 당연히 편집도 안잡히고 요즘은 먹고싶은것도 없고 하고싶은것도 없다. 음식이 먹으면 먹는데 먹고싶은게 없다. 심각성을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가 요즘 스트레스를 여러가지 일로 받는게 많아서 며칠째 부정출혈 나서 산부인과도 다니고 있고 면역력도 안좋아서 감기도 2주 다돼간다. 내가 신나는 일을 하려고 해보자 했는데 신경쓸 일이 많아서 저만 신경쓰자니 챙겨야될게 있어서 그런것도 챙기고 하다 보니 너무 힘들더라. 이건 찍으면 언젠가 편집할 영상이니 제가 움직일거라 생각해서 찍어본다. 하루의 시작을 기분좋게 하려고 라떼도 타고 몽블랑도 데우고 복숭아도 깎았다"고 다시 카메라를 켜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정자는 "평소였으면 지금 이시간엔 공복운동 할시간이었는데 운동도 못가겠더라. 가고싶지도 않고 가야겠다는 생각도 안들고 무기력감이 무겁다. 뭔가 무거운게 주변에 있는 느낌. 사람들 있을땐 억지텐션으로 놀다가 혼자있을때는 상실감과 공허함에 빠지고. 이것의 반복이 요 근래 계속됐다. 격차가 점점 커지니 혼자있을때 힘들더라. 일단 병원가서 약을 다시 제대로된걸 먹고 패턴을 원래대로 돌리려고 한다. 오늘 하루는 제가 하고싶은거 하면서 쉴거다. 저도 제가 왜이러는지 모르겠는데 더 심해지기 전에 해결 봐야한다. 시간이 약이지만 독인 경우도 있다. 지금은 시간이 독이다. 상태를 파악해서 해결하려고 해야한다. 길어지면 무기력감이 계속된다. 그게 익숙해지는 순간 끝이다. 이미 과거에 경험 있어서 빨리 해결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또 "왜이렇게 됐지? 문제를 나한테서 찾으려고 하면 파국으로 간다. 저는 문제를 저한테 찾으려고 했다. 제가 이렇게된 이유가 뭘까, 저 사람은 괜찮은데 나는 왜이렇게 될까. 저사람은 행복한데나는 왜이러고 있을까. 타인과 비교하는건 최악의 길로 간다. 이런사람도 있고 저런사람도 있다. 이런시기도 있을수 있고 저런 시기도 있을수있다고 받아들이는게 중요한 것 같다. 타인과 나를 비교하지 않고 문제를 나에게서 찾으려고 하지 않고 내 스스로가 어떻게 했을때 조금 더 나아지는지 조금 더 깨달은게 있다. 이번에도 빠르게 그 생각을 멈추려고 했다. 그때보단 우울감, 무기력감이 덜한데 지금 잡아야한다. 이렇게 살순 없다"고 강조했다.
과거 한 차례 우울증으로 고생했던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몸이 아프거나 마음이 아플때 내 상태를 비판하지 말고 그 순간의 나도 사랑해주고 가꿔주려고 한다. 어떤 순간이 돼도 나를 챙길수 있는건 나밖에 없다. 남이 챙겨주는건 한계가 있다. 힘내자고 해도 내 스스로가 '다 필요없어'라고 해버리면 안된다. 내 스스로가 1이라도 되는 상태를 만들어야 남이 주는 무언가를 받아들일수 있다. 스스로가 0인 상태면 타인의 어떤것도 받아들일수 없다. 스스로를 관리 잘해달라. 이제는 저를 좀 더 아껴주려고 한다. 너무 방치했던 것 같다"고 조언을 건넸다.
이후 정자는 병원을 방문한 후 토스트를 사서 집에 돌아왔다. 그는 "정신병원 갔다가 산부인과 갔다왔다. 오랜만에 우울도 테스트 했는데 옛날보다 증세가 안좋게 나와서 요주의 인물 리스트에 올라가게 됐다. 저도 제가 왜이런지 모르겠다. 그냥 힘들고 슬프고 그렇다. 분명 나아지는 방법이 있고 나아질거다. 저는 한번 이겨냈던 적이 있다. 가을이니까 센치해지는게 있지 않나. 그런거라고 생각하는게 덜 우울해지는 방법같다. 이게 언제 끝날까, 과연 끝은 있을까 생각해봤더니 (생각이) 끝이 안나더라. 끝은 있다고 믿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기분을 느끼는 저도 제가 답답하다. 감정 컨트롤이 잘 안될때가 있다. 그래도 해야죠. 태국 갔다와서 여독이 안빠져서 바로 12월 비행기표를 질러둔게 있다. 12월 크리스마스랑 새해를 해외에서 보낸다. 그때까지는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자는 ENA PLAY, SBS Plus '나는 SOLO' 4기 멤버로 출연했다가 영철과 갈등을 빚었다. 당시 영철은 강압적인 태도로 시청자들의 비난을 샀고, 방송이 끝난 후 정자는 영철로부터 폭언 피해를 입은 사실을 밝히며 "촬영이 종료된 시점부터 지금까지 정신과 상담 받고 약을 먹고 있다. 직장 내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어 저로서는 퇴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영철은 "내가 만약 폭언했다면 제작진이 저를 안 말렸겠냐"며 반박했다.
영철의 폭력적인 언행으로 인해 해당 방송분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행정 지도인 '권고' 조치를 받았지만, 영철은 "나는 죄지은 것이 없다"며 "원본을 보게 되면 '와 이럴 수가'라는 말밖에 안 나온다"고 억울함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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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기 정자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