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맏형 진을 시작으로 병역 의무 이행을 선언했다. 그간 나라의 부름이 있다면 당연히 응할 것이라고 답한 멤버들이 그 말을 지킨 것,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 뮤직 측은 17일 공식 SNS와 위버스를 통해 “방탄소년단이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소속사 측은 “곧 개인 활동을 갖는 멤버 진은 오는 10월 말, 입영 연기 취소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후 병무청의 입영 관련 절차를 따르게 된다. 다른 멤버들도 각자의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병역을 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의 병역 문제는 매년 화제를 모아왔다. 멤버들의 입대 시기가 다가오면서 전 세계적으로 뛰어난 글로벌 성과를 거두며 한국 대중음악사를 새로 쓴 방탄소년단의 병역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전 세계에 K팝의 위상을 떨치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을 생각해 병역 특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 힘을 받았다.

이에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병역법 개정안을 통해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로 분류돼 만 30세까지 입영을 늦출 수 있게 됐고, 맏형 진은 2022년까지 입대를 연기했다.
이후 각종 여론 조사를 통해 ‘방탄소년단 등의 대중문화 예술인을 병역특례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이 찬성 60.9%를 받는 등 방탄소년단의 대체 복무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결국 방탄소년단은 이와 무관하게 병역 의무 이행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특히 진은 입영 연기가 올해 12월까지 2개월이 넘게 남아있는 상황이었지만 10월 말 입영 연기 취소를 예고하며 병역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진은 그간 군 입대 계획에 대한 질문에 꾸준히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진은 2019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병역에 대해 “한국인으로서는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부름을 받게 되면 달려가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고, 앨범 발매 기자간담회를 통해 수차례 "대한민국 청년으로서 병역은 당연한 문제다. 부름이 있으면 언제나 응할 예정이다. 멤버들과도 자주 이야기하는데 병역에는 모두 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진은 자신의 말을 지키는 귀감을 보였다.
또한 방탄소년단의 병역 이행 발표 시점도 눈길을 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Yet To Come’ in BUSAN’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방탄소년단은 공연 이틀 뒤에 이를 발표하며 군입대 이슈에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이라는 취지가 빛바래지 않도록 안배했다.
소속사 측은 “당사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그동안 병역 이행 계획을 구체화해 왔다. 결정한 사항을 알려드리는 시점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했으며, 2030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위한 부산 콘서트가 마무리된 지금이 이를 알려 드리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입대 계획에 맞춰 당분간 개인 활동에 집중할 예정이다. 앞서 제이홉이 솔로 앨범을 발표했으며, 진이 입대 전 솔로 싱글 발매를 예고했다. 다른 멤버들 역시 순차적으로 솔로 활동에 임할 전망이다. 소속사는 2025년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활동을 희망하며 전역 후 방탄소년단의 새로운 활동을 기대케 했다.
방탄소년단은 부산 콘서트에서 “우리 앞에 무슨 일이 펼쳐지더라도, 방탄소년단 7명의 마음이 같고, 여러분이 우릴 믿어주신다면 우리는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굳건히 잘 이어나가고 행복하게 음악 만들고 할 거니까 믿음을 가져주시길 바란다” “앞으로 10년 뒤 우리 모습은 어떨까 궁금해졌다. 너무 앞으로가 기대되고 무섭지 않고 너무 행복할 것 같다. 우리가 여기까지 온 건 맛보기다. 30년, 40년은 가자! 앞으로 여러분과 함께 더 좋은 추억을 만들어가고 싶다”며 미래를 약속했다. 다시 완전체로 모일 방탄소년단이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음악사를 써내려갈지 기대가 모아진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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