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불암이 전원하우스를 찾으며,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국민드라마 ‘전원일기’와 함께 예전 추억을 떠올렸다.
17일 오후 방송된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에서 최불암이 손님으로 등장했다. 이날 전원 하우스에 김혜정, 박순천, 이숙, 박은수가 모였다. 장을 보고 오자마자 김수미와 김혜정과 박순천과 이숙은 생선과 채소를 손질했다. 김수미는 20년 뒤에 만나자는 말에 “나는 다이다”라고 했다. 김용건 역시 “나도 다이냐”라고 말했다. 김수미는 “오빠는 특별한 사람이다. 전세계 남자들의 로망이다”라고 말했다.
식사를 위한 준비가 계속 진행됐다. 막내 이계인은 가마솥 불을 관리하고, 채소를 옮겼다. 김수미는 일용 엄니 목소리로 소리를 쳤다. 김혜정이 쉬지 않고 움직였다.
최불암은 김용건의 전화 한 통에 달려오겠다고 했다. 최불암은 담벼락과 감나무를 보며 옛추억을 떠올렸다. 최불암은 “그리운 얼굴들이 다 여기있네”라고 말하며 전원하우스에 들어갔다. ‘전원일기’ 식구들은 최불암을 보고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불암은 “세월 가면서 건강이 어떻게 더 좋아지냐”라고 답했다.
최불암은 예전 ‘전원일기’를 촬영했던 곳을 거닐며 추억을 떠올렸다. 최불암은 “만남을 주선해준 tvN 고맙다. 흘러간 역사를 보듬어서 후배에게 전달을 해준다. 과거가 없으면 미래가 없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김용건과 김수미는 최불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용건은 “사실 이 프로그램의 주인공이 최불암이다. 기회가 있으면 김혜자도 모시고 싶다”라고 희망을 남겼다. 최불암은 22년간 ‘전원일기’를 함께하고 20년만에 다시 만나 울컥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전원일기’를 시작할 당시 최불암은 41살이었고, 김혜자는 40살이었다. 김수미는 32살이었다. 김수미는 2살 많은 박은수의 어머니 역할을 맡았다. 최불암은 “당시에 그런 캐스팅이 없었다. 파격적이었다”라고 감탄했다. 하지만 최불암은 식사를 잘 하지 못했다. 최불암은 “나이 먹어봐 잘 안 먹힌다”라고 했다. 김수미는 최불암을 위해서 호박잎쌈을 싸줬다.

‘전원일기’ 촬영 당시 동네에서 슈퍼를 운영했던 주인도 등장했다. 슈퍼주인은 김용건에 대한 미담을 털어놨다. 슈퍼 주인은 “(당시 100원이던) 라면 한 그릇을 먹으면 2천500원을 줬다. 살림에 큰 보탬이 됐다. 김용건을 항상 기다렸다”라고 과거를 떠올렸다.
최불암은 ‘전원일기’에서 아들과 유인촌과 다투는 장면을 명장면으로 뽑았다. 유인촌 역시 마찬가지였다. 최불암은 “정말로 가슴이 미어지는 마음이었다. 당시 마흔 몇살이었다. 만약에 이런일이 내게도 다가오면 어떡하냐라고 걱정했다”라고 당시를 추억했다.
최불암은 ‘전원일기’ 비하인드도 털어놨다. 최불암은 당시에 혼자서 계시는 어머니를 배려해서 입을 가리고 웃었다. 그래서 ‘파’라는 별명이 생겼다. 최불암은 “연출공부를 하다가 부족했다”라고 말했다. 이계인은 “회차 주인공을 하면서 대본 리딩을 할 때, 최불암 눈치를 많이 본다. 최불암이 인상을 쓰면 야외 촬영을 못나간다. 최불암이 다시 하라고 해서 오케이 돼야 야외 촬영을 나간다. 형님 밑에서 연기를 배웠다”라고 고백했다.
김수미도 최불암에게 하소연을 했다. 김수미는 “왜 이렇게 소품을 못 먹게 했냐. 안말려서 섭섭했다. 곶감을 두개 챙겼는데, 소품 아저씨가 달라고 했는데, 최불암이 ‘소품 먹고 출세하는 사람 못봤다’라고 뒷짐을 지고 말했다”라고 사연을 전했다.
김수미는 일용 엄니 연기를 하며 젊은 나이에 환갑 잔치도 했다. 김수미는 “환갑 잔치 방송 이후에 선물이 왔다. 금반지도 오고, 옷도 받았다. 정말 순수하셨다”라고 팬들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했다.
김혜정은 20대 시절 일용이 색시 역할로 섭외를 받았다. 김혜정은 “좋아서 먹먹해졌다”라고 섭외를 받을 당시를 털어놨다. 김수미는 “박은수가 혜정이를 아내처럼 챙겼다. 잔소리도 많이 했다. 혜정이는 일용이 처로서 완전무결했다. 잘 해냈다”라고 칭찬했다.
최불암은 “‘전원일기’가 국민 드라마였다. 세대의 문제나 여러 문제와 시대상을 담아냈다. 이런 작품이 나와야 한다. 우리 연기자들이 심도 있게 고민해서 좋은 영향력을 주는 방송 매체가 됐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라고 조언했다. 최불암은 ‘낙이불류 애이불비’라는 액자를 선물했다. 중용의 뜻을 담은 말이었다.

남자팀과 여자팀은 설거지를 걸고 통아저씨 게임을 했다. 하지만 순서도 지키지 않고 엉망이었다. 김혜정이 덜 꽂힌 칼을 꽂다가 해적이 튀어나오면서 결국 설거지 당첨이 됐다.
김수미는 최불암에게 자고 가라고 했다. 하지만 최불암은 “편히 자고 가라”라고 말한 뒤에 자리를 떴다. 마지막으로 단체 사진까지 찍고 훈훈하게 마무리 됐다.
최불암이 떠난 뒤에도 여운은 길었다. 김용건은 “최불암이 출연을 고민했었다”라며 “전에 통화를 할 때는 ‘너를 봐서는 계인이도 나오고 ‘전원일기’ 식구들도 나오는데’ 하고 망설였다. 옷을 차려입고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박순천은 “회장님이 식사를 너무 못하셨다. 너무 좋으셔서 그랬나”라고 걱정했다.
‘전원일기’ 식구들은 하나 둘 잠을 잘 준비를 했다. 김용건은 편하게 자리를 폈고, 이숙은 화장을 지웠다. 김수미 역시 티비와 함께 잘 준비를 마쳤다. 이계인은 아침 일찍 먼저 일어났다. 이계인은 아침 일찍부터 닭들의 식사를 챙겼다. 하지만 이계인이 가져온 밥을 외면했다. 이계인이 사라지자 닭들은 밥을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고요한 전원하우스에 또 다른 게스트가 등장했다. /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