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이 역대급 폭언부부의 사연에 심각성을 공감했다.
17일에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역대급 폭언부부가 등장해 충격을 안겼다.
부부는 15개월 쌍둥이 남매를 키우고 있으며 결혼 7년차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지인의 소개로 만나 한 달만에 결혼을 전제로 한 동거를 시작해 8살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결혼식을 올렸다.

부부는 밤만 되면 서로에게 욕을 하고 폭언을 했다. 이를 본 오은영은 "어깨가 무겁다. 문제의 정도가 가볍지 않다"라며 "어떤 생각을 갖고 출연하게 됐나"라고 물었다. 이에 아내는 "첫 번째는 아이들 때문이다. 남편이랑 이대로 사는 건 아닌 것 같다"라고 고민을 이야기했다.
이날 아내의 쌍둥이 육아현장이 공개됐다. 아내는 쌍둥이 둘을 돌보면서 땀을 뻘뻘 흘리고 쉴 틈 없이 움직였다. 오은영은 "쌍둥이는 정말 힘들다. 동일 연령을 한꺼번에 키워야 하니까 더 힘들다"라고 공감했다.
아내는 "아이를 낳고 진짜 많이 자면 1시간이다. 지금도 많이 자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일상을 본 아내는 눈물을 흘렸다. 아내는 낮잠 잘 시간이 되자 바로 아이들을 재웠다.

아내는 두 아이를 달래며 겨우 재웠고 쌍둥이들이 잠든 후에도 밀린 집안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아내는 가스불을 켜 놓은 사실을 깜빡하고 청소를 하다가 놓치고 말았다. 아내는 "시어머니는 멀리서 사셔서 못 도와주고 친정엄마한테도 도와달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나는 부모님이 이혼하신 게 아직도 상처다. 내가 15살에 이혼을 하셨다"라고 눈물을 쏟았다.
아내는 남편이 365일 중 364일 술을 마신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또 아내는 과거 아이들을 돌보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한 적이 있다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아내의 일상을 본 오은영도 함께 눈물을 보이며 아내의 산후 우울증에 공감했다. 오은영은 "아내는 산후우울증이 맞다"라고 이야기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날 남편의 하루 일과도 함께 공개됐다. 남편 역시 가족을 위해 잠시도 쉬지 않고 일하고 있었고 비 때문에 일을 못하게 되자 아르바이트까지 알아볼 정도로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남편은 "회사를 다닐 땐 일하는 만큼 돈을 받았다. 많을 땐 5,600만원씩 벌었다. 회사가 폐업하고 캐피탈 대출까지 손을 댔다"라고 말했다. 대출로 생활비를 감당하느라 제3금융권까지 손댔다는 것. 이로 인해 부부의 갈등은 더욱 깊어졌다.
오은영은 남편과 아내의 일상을 관찰한 후 "두 분 각각은 엄마, 아빠의 역할을 충분히 잘 하고 있다. 근데 두 분이 만나기만 하면 갈등이 첨예하고 팽팽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남편은 술을 마시자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고 아내는 과거 남편에게 폭행을 당한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오은영은 남편에게 금주를 강력하게 이야기했고 아내와 남편은 서로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하나씩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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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