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부부의 아내가 산후우울증으로 극단적인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17일에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전북 군산에서 15개월 쌍둥이를 키우고 있는 결혼 7년차 부부가 등장한 가운데 역대급 폭언부부로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 속에서 아내는 최선을 다해서 쌍둥이들을 케어했고 남편 역시 밖에서 외벌이를 하며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노력했다. 하지만 남편은 과거 회사의 폐업으로 생활비를 만들기 위해 제 3금융권까지 손을 댔다고 이야기했다.

아내는 계속되는 독박 쌍둥이 육아에 지쳤고 산후 우울증 증세를 보였다. 안타까운 아내의 모습에 오은영 역시 눈물을 흘리며 공감하고 위로했다.
두 사람은 하루를 마친 후 술 한 잔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남편은 아내가 말려도 술을 더 마시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아내는 계속해서 그만 마시라고 이야기했지만 남편은 결국 술을 더 사러 나갔다. 오은영은 "술을 마실 때와 안 마실 때가 차이가 극명하다"라고 이야기했다.

남편은 "내가 술을 마시면 사람이 180도 변한다. 술을 끊는 것도 힘든 것 같다"라고 고민을 이야기했다. 아내는 남편이 평소 마음에 불만을 쌓아뒀다가 술을 마시면 터트리고 폭언과 욕설을 한다고 이야기했다.
남편과 술을 마시면서 아내도 폭언을 쏟아냈다. 아내는 "너는 나를 지나가는 똥개만도 못 본다"라고 말했다. 남편과 아내는 서로를 죽일듯이 노려보며 서로 욕설을 하고 폭언했다.

아내는 "남편이 나에게 밥솥을 던진 적이 있다. 제습기를 던지려고 했는데 그걸 막다가 팔에 상처가 났다. 뼈가 보일 정도로 상처가 났는데 밤새 피가 안 멈췄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그것도 술을 마신 상태에서 일어난 일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아내는 "술을 마신 상태였고 너무 무서워서 밖으로 나왔다. 그렇게 무서운 사람은 처음 봤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내는 "그때 남편이랑 헤어지려고 나온 거였다. 근데 남편이 잘못했다고 나를 붙잡더라. 그때도 남편을 좋아했다. 잘못했다고 비니까 한 번 용서해주면 될 것 같았다. 근데 그때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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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