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군 입대를 위한 구체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병역 특례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던 가운데, 멤버들이 직접 군 입대를 선택하며 맏형 진부터 순차적으로 입대할 예정이다. 이들은 2025년 완전체 활동 재개를 희망하며 당분간 개별 활동에 집중한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지난 17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방탄소년단이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방탄소년단은 각 멤버의 병역 이행 계획에 맞춰 당분간 개별 활동에 집중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로써 맏형 진부터 입대 준비를 하게 됐다. 이들은 그동안 병역 이행 계획에 관련해 논의하며 구체화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빅히트 뮤직 측은 “진은 이달 말, 입영 연기 취소를 신청하고 이후 병무청의 입영 관련 절차를 따르게 된다. 다른 멤버들도 각자의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병역을 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은 입영 연기 계획을 취소하는 강수를 두며 입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입대 전 솔로곡을 발표하며 제이홉 다음으로 솔로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방탄소년단의 병역 특례에 대해서 국방부 등에서 자주 논의되어 왔지만, 결국 멤버들이 직접 입대를 ‘선택’하고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멤버들은 그동안 국방의 의무에 대해서 꾸준히 “당연히 응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혀왔던 바다. 결국 이들이 했던 말을 행동으로 지켜내는 방탄소년단이었다.

방탄소년단은 멤버들이 군 입대를 결정해서인지 입대 전 마지막 완전체 콘서트라고 할 수 있는 지난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공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Yet To Come’ in BUSAN’에서 팬들과 약속의 말을 하기도 했다. 공연 이후 입대 발표가 계획돼 있던 만큼 팬들에게 믿음을 주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연 말미 제이홉은 “미래에 대해서 말해보고 싶다. 사실 이제는 믿음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방탄소년단도 그렇고 아미(공식 팬클럽)도 그렇고 하나된 믿음으로 미래를 그려볼 시기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RM도 “우리 앞에 무슨 일이 펼쳐지더라도, 방탄소년단 7명의 마음이 같고, 여러분이 우릴 믿어주신다면 우리는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굳건히 잘 이어나가고 행복하게 음악 만들고 할 거니까 믿음을 가져주시길 바란다”라고 언급했다. 완전체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약속이었다. 이번 콘서트 전 입대 결정을 했던 멤버들이 팬들에게 전하는 약속이자 솔직한 마음이었던 것.
지민도 “앞으로 10년 뒤 우리 모습은 어떨까 궁금해졌다. 너무 앞으로가 기대되고 무섭지 않고 너무 행복할 것 같다. 우리가 여기까지 온 건 맛보기다. 30년, 40년은 가자! 앞으로 여러분과 함께 더 좋은 추억을 만들어가고 싶다. 오늘도 행복했다. 역시 우리는 여러분과 함께 있을 때 가장 우리답고 가장 의미 있어지는 것 같다. 빨리 다시 만나길 바라겠다”라고 전했다.
진도 “오늘 공연을 하면서 또 굉장히 많은 생각, 감정이 들었다. 우리가 일단 잡혀 있는 콘서트는 오늘이 마지막이었다. 앞으로 이런 콘서트를 또 언제 할까 하는 생각에 지금 이 시간을 잘 많이 담아둬야겠다고 생각했다. 공연 너무 즐거웠고 감사하고 사랑한다”라고 말하며 팬들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사실상 이날 공연이 방탄소년단의 입대 전 마지막 완전체 콘서트였던 만큼, 아미에게 이들의 방식으로 믿음을 주고 싶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입대를 발표하기 전 팬들에 대한 방탄소년단만의 최대한의 예의와 배려의 마음이었다.
맏형 진부터 입영 계획을 시작할 방탄소년단은 멤버들이 모두 국방의 의무를 마친 후 완전체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빅히트 뮤직 측은 “당사와 멤버들은 대략 2025년에는 방탄소년단 완전체 활동의 재개를 희망하고 있지만, 현 시점에 정확한 시기를 특정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방탄소년단은 각 멤버의 병역 이행 계획에 맞춰 당분간 개별 활동에 집중하게 된다”라고 전했다. /seon@osen.co.kr
[사진]빅히트 뮤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