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김신영이 ‘전국노래자랑’ MC가 된 소감을 밝혔다.
18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 코너에는 ‘전국노래자랑’ MC로 첫 선을 보인 김신영이 출연했다.
뜨거운 환호 속에 ‘아침마당’에 출연한 김신영은 “(MC가 된 뒤) 너무 많은 축하를 받아서 정말 잘 살았다 싶었다. 정말 많은 분들이 축하를 해주셨다”며 “첫 방송 이후 반응도 뜨거웠다. 더 뜨거웠으면 한다. 녹화는 10번 이상 진행했다. 손이 탔다. 멋진 훈장이다. 현장은 너무 재미있다. ‘전국노래자랑’ 직관을 꼭 하셔야 한다. 짜여진 게 없고, 한 편의 재미있는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맛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신영은 “대구 녹화가 첫 녹화였고, 방송은 하남시였다. 모든 게 리허설 할 때까지는 비가 오더라. 리허설 끝나고 본방 들어가기 30분 전부터 해가 뜬다. 너무 신기하다. 늘 내가 어딜 가도 비가 와서 사람 복은 있어도 날씨 운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전국’을 외치면 해가 뜬다”고 말했다.

특히 김신영은 故송해에 이어 ‘전국노래자랑’ MC가 된 점에 대해 “주변 반응은 나도 놀랄 정도였다. 내가 방송을 20년 동안 해왔는데, 20년 동안 무엇을 했던지 가장 큰 화제였다. 태어나서 속보에 나온 건 처음이었다. 내가 속보에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간이 떨어질 정도였다”며 “가문의 영광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전국노래자랑’ 음악에 맞춰 일요일 점심을 먹고 웃었던 내가 MC가 됐다니까 집안의 경사였다. 할머니가 2년 정도만 더 살아계셨어도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할머니께서 ‘가족오락관’, ‘아침마당’, ‘6시 내고향’, ‘전국노래자랑’에 나오지 못했다고 인정하지 않으셨는데, 감회가 새로웠다”고 이야기했다.
‘전국노래자랑’ 첫 방송에는 김신영을 위해 양희은 등이 출연해 화제가 됐다. 데뷔 52년차에 ‘전국노래자랑’에 처음 나온 양희은에 대해 “MC가 됐다고 말씀드리니 먼저 출연하시겠다고 하시면서 본인이 오프닝에서 나를 소개해주신다고 하셨다. 내 양어머니다. 라디오에서도 많이 만나고, 함께 아울렛에서 옷도 골라줄 정도다”고 말했다. 양희은은 김신영의 생일상, 어린이날까지 챙길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이어 소속사 대표 송은이에 대해서는 “정말 많이 축하해주셨다. 첫 녹화 때 참가자로 출연했다. 부끄러웠는지 시선 처리가 잘 안됐다”고 말했고, 브레이브걸스에 대해서는 “멤버 유정과 ‘빼고파’를 같이 했는데, 의리로 출연을 해줬다”고 밝혔다. 특히 김신영은 “악뮤 찬혁은 온 줄도 몰랐다. 응원해주고 싶어서 왔다고 해서 너무 감사했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김신영은 故송해와 인연에 대해 “완전 어렸을 때 아버지가 ‘전국노래자랑’에 출전을 하셨다. 아버지가 노래를 부르시고 나는 오빠와 댄서로 활약했다. 아버지는 탈락하시고 통편집이 됐다. 이후 ‘세바퀴’에서 송해 선생님께 뽀뽀를 한 적이 있다. 선생님은 날 보시면 ‘똘망똘망하다’, ‘예쁘다 예쁘다’ 해주셨다”고 이야기했다.

김신영이 ‘전국노래자랑’과 안성맞춤인 이유도 공개됐다.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해본 어린 시절에 대해 김신영은 “그땐 그게 힘든 건지 몰랐다. 환경 탓을 안 한다. 환경 덕분에 팔도 사투리를 알게 됐고, 어른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았다. 아버지도 원망스럽고, 태어난 나도 원망스러웠다. 하루에 세 끼를 먹지 못해 서글프기도 했지만, 어르신 분들이 많이 챙겨주시면서 그 고마움도 느꼈다”고 말했다.
코미디, 노래, 연기 등 못하는 게 없는 ‘만능엔터테이너’라는 점도 김신영과 ‘전국노래자랑’이 안성맞춤인 이유였다. 김신영은 “집에서 웃을 일이 많이 없다는 결핍 때문에 코미디를 더 사랑하게 된 것 같다. 둘째 이모 김다비는 ‘아침마당’ 때문에 성공했다. 그 이후에 연예인병에 걸리셔서 자숙 중에 있다가 요즘은 김장 하느라 바쁘시다. 그리고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은 제안이 왔다는 말에 거짓말 하지 말라고 했다. 가상의 도시라서 가상의 사투리가 필요하다 생각해 공부하며 연기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김신영은 맡겨진 일에는 언제나 이름값을 해낸다는 점에서 ‘전국노래자랑’과 안성맞춤이다. 김신영은 “할머니께 배웠다. 할머니를 보고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특히 다이어트 후 10년째 유지를 하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김신영은 “모든 노하우를 ‘빼고파’에 접목을 시켯다. 멤버들이 많이 감량했다”며 “통통하면 많이 웃길 수 있지만 내가 과연 통통한 이미지 때문에 웃긴건지, 인간 김신영으로 잘할 수 있는지 도전해보고 싶었다. 다이어트 관련 광고가 많이 들어왔는데 내가 뺐다”고 이야기했다.

김신영은 ‘전국노래자랑’에서 일어날 수 있는 짓궂은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하며 능숙한 진행 실력을 보였다. 또한 셀프 미담 투척 등 소문에 대해 솔직하게 답한 김신영은 MC들에게도 “여의도에서 할 때 출연해달라”고 제안하고 약속하기도 하며 화요일 아침에 기분 좋은 웃음과 에너지를 선사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