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 세 작품"..'올빼미' 유해진·류준열, 택시운전사·봉오동전투→또 터질까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2.10.18 12: 28

 '올빼미' 유해진-류준열이 무려 3번째 만나 신선한 사극 작품을 내놓는다. 
18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올빼미'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유해진, 류준열, 최무성, 조성하, 박명훈, 김성철, 안은진, 조윤서, 안태진 감독 등이 참석했다.
'올빼미'(감독 안태진, 제공배급 NEW, 제작 ㈜씨제스엔터테인먼트·㈜영화사 담담)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다. 인조실록에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 같았다'로 기록된 소현세자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완성한 서스펜스 스릴러 작품.

18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올빼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천만 관객의 사랑을 받은 '왕의 남자' 조감독 출신 안태진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으로, '사도', '독전'의 김태경 촬영감독과 심현섭 의상감독 그리고 '기생충', '옥자', '관상' 이하준 미술감독이 함께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택시운전사', '봉오동 전투'에 이어 세 번째 만남으로 관심을 받은 유해진-류준열을 비롯해 최무성, 조성하, 박명훈, 김성철, 안은진, 조윤서 등이 합류해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안태진 감독은 "''올빼미'는 스릴러 영화라서 어떻게 하면 관객들이 스릴러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그 시대 안에 들어가면 더 재밌을 것 같아 고증에도 충실했고, 현실적인 미술과 의상을 표현하려고 했다"며 신경 쓴 부분을 언급했다. 
유해진, 류준열을 꼭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유해진 선배님이 아까 색다른 왕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정확하게 그 이유 때문에 캐스팅 했다. '유해진이 하는 왕은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처음 캐스팅 제안하고 만났을 때부터 이미 인조에 빙의해 계셨다. 그 모습을 보고 반했다. 거기서 새로운 모습을 봤고, 현장까지 쭉 이어졌다. 그리고 류준열은 평소에 보면서 장르 영화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스릴러 영화에 있어서 가장 먼저 같이 일 해보고 싶은 배우였다"며 크게 만족했다. 
18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올빼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유해진은 극 중 역사적 인물 인조로 분해 열연했다. 인조는 정체 모를 불안감에 사로잡힌 인물로 세자의 죽음 이후 광기에 휩싸여 극단적인 양면성을 보이며 극의 긴장감을 유발한다. 영화 '럭키', '공조', '택시운전사', '1987', '완벽한 타인', '봉오동 전투', '공조2: 인터내셔날'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며 충무로 대표 배우로 우뚝 선 유해진은 이번 '올빼미'로 새로운 변신에 나선다.
데뷔하고 처음으로 왕을 연기한 유해진은 "내가 생각해도 웃기다. 살다살다 왕 역할을 해보고.(웃음) 왕 역할은 처음"이라며 웃었다. 이어 "인조는 소현세자의 죽음 이후에 뭔지 모를 두려움과 광기에 휩싸여서 살게되는 왕"이라고 소개했다.
MC 박경림은 "어떤 점에 이끌렸나?"라고 물었고, "일단 시나리오가 느끼기에 쫄깃쫄깃했다. 한 번에 읽혔고, 다음 장이 궁금해졌다"며 "왕이 처음이기도 했고, 그동안 안 해 본 캐릭터라서 하고 싶은 욕심이 났다"고 말했다. 
18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올빼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가장 위에 있는 왕 역할은 어땠나?"라는 질문에는 "되게 편했다. 그동안 도망다니고 구르고 액션하고 그랬는데, 왕이 되니까 옷도 입혀주더라. 의상에서 오는 심리가 있는데, 곤룡포를 입고 있으니까 마음 가짐도 달라졌다"고 했다. 박경림이 "이제 본인의 옷을 입은 거 아니냐?"고 묻자 유해진은 "그런 건 아니었고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했다.
기존 인조 캐릭터와 다른 점에 대해 "솔직히 다른 작품에서 인조 연기를 본 적이 없다"며 "하지만 '특색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 색깔이 있으면 좋을 것 같더라. 그래서 기존에 심리적인 걸 찾아가려고 했다. 외적으론 얼굴의 떨림이나 이런 걸로 표현해보려고 했다"고 답했다.
류준열과 무려 3번째 호흡을 맞춘 유해진은 "눈만 봐도 아는 건 아니다"라고 했고, 류준열 역시 "눈이 작아서"라며 웃었다. 유해진은 "그래도 류준열과는 인연이 있는 것 같다. 옆에서 보면 갈수록 단단해지는 것 같다"고 했고, 류준열은 "두 번째 '봉오동 전투'를 하면서 해진선배와 친해지고 잘 아는 것 같았는데 또 다른 것 같더라. 감격스러움이 있다. 데뷔하기 전부터 관객으로서, 팬으로서 보던 선배님과 3작품 째 같이 하는게 기적적이다. 사적으로 만났을 때 하는 조언이나 쉽게 들을 수 없는 이야기라서 그런데서 감동을 받는 것 같다. 다음 작품도 또 해보고 싶다"며 바람을 내비쳤다. 
18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올빼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류준열은 주맹증을 앓고 있어 앞이 보이지 않지만, 뛰어난 침술 실력을 가진 침술사 경수를 연기했다. 경수는 낮에는 보지 못하지만 밤에는 희미하게 볼 수 있는 주맹증을 앓고 있는 인물로, 어의 이형익의 눈에 띄어 입궁한다. 하지만 우연히 소현세자가 죽는 모습을 목격해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고, 세자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밝히려 고군분투한다. 이후 벌어지는 예측 불가한 전개는 숨 막히는 긴장감과 압도적 몰입도를 선사하며 차별화된 스릴러로서 면모를 보여준다.
류준열은 '소셜포비아'로 데뷔해 연기력을 인정 받은 후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대세 배우에 등극했고, 영화 '더 킹', '독전', '봉오동 전투' 등 다양한 작품을 거치며 탄탄한 연기 내공을 쌓아왔다. 서스펜스 스릴러 '올빼미'로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되고 있다.
캐릭터를 위해 실제로 맹인들을 만난 그는 "맹인 분들을 만나뵐 기회가 있었고, 주맹증을 앓은 분들과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며 "일단 역할 준비하면서 맹인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됐다. 그걸 영화적으로 표현하는데 도움을 받으려고 했다. 실제로 주맹증이 정확히 영화에서 딱 어떻다라고 표현하긴 어렵지만 낮에는 보이지 않지만, 저녁에는 잘 보이는 그런 상태라고 했다. 그때 배우로서 어떻게 표현해야하는지 여쭙고 조언도 구했다.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이런 특징들이 있구나' 하면서 관찰도 했고, 애를 썼다"며 노력한 부분을 설명했다.
18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올빼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시선 처리와 관련된 질문에 류준열은 "내가 부지런한 배우 타입이 아니다. 그래서 주로 자연스러운 인물,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느껴서 그런 배역을 주로 했는데, 딱 눈에 띄는 핸디캡을 가진 인물에 도전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을 많이 했다. 실제로 눈을 가리거나 감고 연기를 하면 마음이 편할 수 있는데 그게 아니었다. 눈을 뜬 상태에서 보이는 걸 안 보이는 척 하니까 부담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맹인 분들을 인터뷰하고 시간을 보내면 알게 된 점이 있다. 눈을 감은 것처럼 안 보이는게 아니라, 어느 정도는 보이지만 내가 보는 것처럼은 안 보인다고 했다. 인상적이었던 이야기가 맹인 학교에 가면 '뛰지 마시오'라는 푯말이 있다. 실제로 맹인 분들이 익숙한 공간에선 뛰어다닌다고 했다. 나도 영화에서 뛰어다니는 장면이 나온다. '저게 어떻게 저럴 수 있어? 말도 안돼' 그렇게 생각하지 마시고, 실제 맹인 분들의 생활을 감안하고 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와 함께 류준열은 "주맹증 캐릭터를 연기한 뒤 초점이 분명하지 않게 됐다. 초점을 어느 한곳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불분명하게 보니까 내 눈의 초점도 안 잡히더라. 집중을 안 하면 내 눈의 초점도 분산됐다"며 "스스로 '연기 열심히 했구나! 잘했구나!' 뿌듯하기도 하면서. 안심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자의 죽음을 둘러싼 서스펜스 스릴러 '올빼미'는 오는 11월 23일 개봉한다.
/ hsjssu@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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