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멤버’의 감독이 배우 이성민의 노인 분장 연기에 대한 비화를 밝혔다.
‘리멤버’의 이일형 감독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리멤버’는 가족을 모두 죽게 만든 친일파를 찾아 60년 동안 계획한 복수를 감행하는 알츠하이머 환자 필주(이성민 분)와 의도치 않게 그의 복수에 휘말린 20대 절친 인규(남주혁 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특히 이번 작품은 제작 과정에서 주인공 필주 역의 배우 이성민이 매 촬영마다 장시간 노인 분장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이에 이성민은 80대 노인을 연기하며 "목 디스크가 걸렸다"라고 너스레를 떨었을 정도.
이일형 감독은 "(목 디스크가 걸린 줄) 전혀 몰랐다. 그런 말씀을 안 하셔서 기사를 보고 알았다"라고 당황한 뒤 "촬영 중에서도 힘들다는 말씀을 잘 안하셨다. '나 아니면 힘들 것 같은데', '나니까 한다'라는 말씀은 하셨던 것 같다"라며 웃었다. 다만 그는 "매번 촬영마다 스태프들보다 2~3시간은 일찍 나와서 준비하셨다. 물리적으로 쉽지 않으셨을 것"이라며 이성민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이성민의 분장을 공들여 진행한 이유에 대해 "이 영화를 하면서 가장 무서웠던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영화를 결정하고 캐스팅을 하면서도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분장을 했을 때 이성민 선배님을 할아버지로 인지할 수 있을까?'라고. 분장인 걸 아는 순간 캐릭터와 멀어진다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영화 '리멤버' 티저 속 노인 분장을 한 이성민.](https://file.osen.co.kr/article/2022/10/18/202210181355772302_634e34cdc1fa0.jpg)
또한 이일형 감독은 "실제로 특수분장 테스트도 많이 하고 여러가지를 계속 했는데 할 때마다 긴장했다. '정확하게 잘 나올까?' 하는 고민에 촬영 중에도 옆에 계속 물어봤다. '할아버지 같아?'라고. 그 부분이 설득되지 않으면 누구도 영화에 동의하지 않을 거라고 봤다. 기술적으로도 그렇고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더불어 그는 "조금씩 CG를 더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분장을 토대로 내추럴 장면으로 진행했다. 아무래도 연기가 안 되면 티가 날 것 같은데 그런 부분을 역시 이성민 선배님이 너무 잘하셔서 크게 문제 없다고 느꼈다. 진짜 할아버지처럼 보인다고 느껴서 '기본은 됐다'라고 느꼈다"라고 이성빈의 노인 연기에 강한 만족감을 표했다.
'리멤버'는 26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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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