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 감독 "남주혁, 판타지 비주얼에 동물적 감각으로 연기해" [인터뷰②]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2.10.18 14: 20

(인터뷰①에 이어) 영화 '리멤버'의 감독이 배우 남주혁과 호흡한 소감을 밝혔다. 
'리멤버'의 이일형 감독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리멤버'는 가족을 모두 죽게 만든 친일파를 찾아 60년 동안 계획한 복수를 감행하는 알츠하이머 환자 필주(이성민 분)와 의도치 않게 그의 복수에 휘말린 20대 절친 인규(남주혁 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015년 공개된 독일 영화 '리멤버: 기억의 살인자'를 원작 삼아 리메이크 됐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영화 '리멤버'를 연출한 이일형 감독.

특히 영화는 원작에서와 달리 인규 캐릭터가 추가돼 새로운 재미를 더한다. 복수를 감행하는 80대 노인 필주의 옆에서 이에 휘말린 20대 청년 인규의 시선으로 원작과 차별화를 꾀하며 동시에 현대 한국 관객에서의 시각을 동기화한다. 
이와 관련 이일형 감독은 "필주는 액션, 행동을 하는 사람인데 여기에 '리액션'을 해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 지점이 관객이 필주의 이야기를 볼 때 조금이라도 부드럽게 인물을 따라갈 수 있게 해준다고 봤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이성민, 남주혁 두 배우 모두 제가 처음으로 대본을 준 분들이다. 만약 다른 분들이 받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남주혁을 인규 역에 적임자라고 본 점을 강조했다. 그는 "남주혁 배우를 '눈이 부시게'라는 드라마에서 처음 봤다. 연기력이나 외형적인 매력도 있었지만 그 연기가 '진짜'로 보인다고 생각했다"라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영화 '리멤버' 티저에 등장하는 남주혁.
이어 "남주혁 배우가 키도 크고 잘생기지 않았나. 기본적으로 현실과 다른, 판타지적인 세계의 외형을 갖고 있다"라며 웃은 뒤 "그런데 이 친구가 연기를 하면 작품 속 세계에 정말 저런 사람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필주는 노인 분장도 하고 가상의 영화적인 인물인데, 그런 남주혁이 연기하는 인규가 옆에서 진짜처럼 연기를 하면 작품이 더 사실적이고 괜찮은 호흡이 나올 거라고 봤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일형 감독은 캐스팅 후 남주혁의 연기를 직접 본 소감에 대해 "잘 하더라"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놀란 지점도 있다. 연기라는 게 결국은 본인이 세팅하지만 소통도 해야 하고, 현장에서의 호흡이나 여러 가지 변수가 존재하는데 생각보다 동물적으로 연기한다. 가장 놀란 건 디렉션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거였다. 어떤 배우들은 본인이 뭘 준비해와도 현장에서 디렉션으로 바뀌는 게 있으면 정확하게 안 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남주혁 배우는 유연하다고 할까, 바로바로 바뀌고 생각 이상으로 재미있게 연기했다. 이성빈 선배님 연기가 놀랍다기 보다 '오, 역시'라는 느낌이라면 남주혁 배우는 '연기를 저렇게 하네?'라면서 놀라운 지점들이 있었다"라며 눈을 빛냈다. 
'리멤버'는 26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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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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