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백' 원작보다 극적인 반전..소지섭·김윤진·나나 조합이 신의 한 수(종합)[Oh!쎈 리뷰]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2.10.19 10: 13

'리메이크는 잘해야 본전'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새로운 시도와 원작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부담과 압박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미다. 개봉을 앞둔 한국 영화 '자백'은 스페인 범죄 영화 '인비저블 게스트'(2017)를 리메이크 했는데, 한국 정서에 맞게 재탄생됐다. 
'자백'(감독 윤종석,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주))은 유망한 IT기업의 대표지만, 하루아침에 내연녀를 죽인 밀실 살인 사건의 유일한 용의자로 지목된 사업가 유민호와 그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승률 100% 변호사 양신애가 숨겨진 사건의 조각을 맞춰나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인생에 단 하나의 오점도 없이 탄탄대로를 달리던 IT기업 대표 유민호(소지섭 분)의 숨기고픈 비밀은 바로 내연녀 김세희(나나 분)다. 유민호는 남들의 눈을 피해 김세희와 불륜을 즐기고, 어느 날 인적이 드문 산길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한다. 상대방 차량의 젊은 남자는 심각한 부상을 당하고, 유민호와 김세희는 불륜을 감추기 위해 신고 대신 '시체 유기'라는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다.  

이를 계기로 유민호의 완벽한 삶에 균열이 생기고, 김세희와의 불륜도 세상에 폭로된다. 불륜에서 교통사고, 시체 유기까지 이어진 사건은 파국으로 치닫고, 이 과정에서 새 인물 승률 최고의 변호사 양신애(김윤진 분)가 등장한다. 양신애는 내연녀 김세희까지 살해한 혐의를 받는 유민호에게 "유죄도 무죄로 만들겠다"며 구원의 손길을 내밀고 더욱 충격적인 스토리가 전개된다. 
사실 '자백'은 유민호와 양신애가 만나 사건의 진실을 다투는 장면부터 몰입감이 배가 된다. 변호사를 믿지 못하는 의심 많은 유민호와 그날의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양신애의 팽팽한 대립이 쫄깃쫄깃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두 인물의 대화 씬은 미니 법정을 옮겨 놓은 듯, 양보없는 기싸움이 관전 포인트다. 
또, 하나의 사건을 두고 인물에 따라 엇갈린 진술을 보여주는데, 과연 어느 게 진실이고 거짓인지 보는 내내 관객들을 헷갈리게 만든다. 영화 후반부까지 누구의 말도 믿을 수 없게 하면서 시선을 집중시킨다. 
원작을 5년 만에 다시 선보인다는 점에서 위험 부담이 컸지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지루할 틈이 없다. 후반부 훨씬 더 극적인 반전이 휘몰아 치면서 원작의 결말과는 조금 다른 길을 택했다. 훌륭한 원작을 리메이크 한다는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한국적인 정서를 잘 녹여냈다.
 
소지섭은 데뷔 28년 만에 처음으로 스릴러 장르에 도전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얼굴과 열연을 보여줬고, 김윤진은 소지섭과 마치 연극을 보는 듯한 차진 티키타카 호흡으로 영화 전체를 이끌었다. 여기에 나나는 '연기돌이 아닌 배우'라는 타이틀이 어울릴 정도로 뛰어난 연기를 펼쳐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낸다.
26일 개봉, 러닝타임 105분,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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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포스터 및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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