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백집사' 이혜리, '응팔' 작가 손잡고 다시 쓸 '인생캐' [현장의 재구성]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2.10.19 15: 56

걸스데이 출신 배우 이혜리가 ‘일당백집사’로 다시 인생 캐릭터를 만들 전망이다.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MBC 새 수목드라마 ‘일당백집사’(극본 이선혜, 연출 심소연)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온라인으로 중계됐다. 이에 배우 이혜리, 이준영, 이규한, 송덕호와 심소연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일당백집사’는 고인의 청을 들어주는 장례지도사 백동주(이혜리 분)와 생활 서비스 업체 일당백 김집사(이준영 분)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제작진은 ‘생사초월 상부상조 로맨스’라는 캐치 프레이즈 아래 로맨스로 인한 설렘과 더불어 오싹하지만 따뜻한 의뢰들이 유쾌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이혜리와 이준영이 각각 남여 주인공 백동주와 김집사를 맡았다. 또한 이규한이 일당백의 CEO 빈센트, 송덕호가 백동주를 짝사랑하는 열혈 순경 서해안 역을 맡아 가세한다. 

특히 이번 작품은 이혜리가 과거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던 ‘응답하라 1988(약칭 응팔)’에 참여한 이선혜 작가와 재회한다는 점에서 드라마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선혜 작가는 KBS 2TV ‘1박 2일’에서 예능 작가로 시작해 ‘응팔’에 앞서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 등 소위 ‘응답’ 시리즈에서 드라마 경험을 쌓고 ‘20세기 소년 소녀’ 극본을 집필한 인물이다. 여전히 ‘응팔’ 속 성덕선 역할이 이혜리의 인생 캐릭터로 손꼽히고 있는 가운데 다시 한번 만난 ‘응팔’ 작가와 이혜리의 만남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더욱이 이혜리는 이번 드라마에서 흔치 않은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을 연기한다. 이와 관련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직업 자체가 많이 접하기 어려운 직업이지 않나. 고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려고 했다. 작품에 참여하면서 주변에 제일 많이 한 질문이 있었는데 ‘만약에 어느 날 갑자기 준비도 없이 죽게 된다면 어떤 소원을 빌고 싶어?’라는 거였다. 대답이 두 가지로 갈렸다. 하나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다는 것, 또 다른 하나는 ‘이럴 거면 돈 많이 쓸 걸’이라는 거였다. 그래서 사실은 다 남은 사람들을 걱정한다고 생각해서 동주한테 접근해갔다”라고 밝혔다.
이혜리는 또한 “동주는 굉장히 평범한 인물이다. 그런데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을 택하고 이 안의 미션들을 수행하면서 그들에게 히어로적인 면모가 생긴다. 사실 그들은 이미 죽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라 작은 소원이어도 할 수 없는 상태니까 그걸 이뤄주는 사람으로서 히어로적인 면모가 생기는 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굉장히 평범한 인물이 히어로적인 면모가 생긴다는 게. 그리고 미션을 수행하면서 착착 수행되는 일 없이 굉장히 고군분투한다. 그런 것들이 우리와 닮아있지 않을까 싶어서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했다”라고 캐릭터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더불어 그는 “벅차오르는 게 있었다. 출연해주신 선배님들이 감독님이 캐스팅에 애쓰신 게 보일 정도로 너무 실제 같이 해주셨다. 동주는 이야기의 주인공이라기 보다 ‘관찰자’의 시선을 많이 보여준다. 동주의 시선이 시청자의 시점과 비슷할 거라고 봤다. 너무 주관성을 갖고 이 이야기에 빠지지 않고 너무 밖으로 물러나지도 않는 적정한 선을 찾으려고 많이 애를 썼다”라고도 했다.
다만 이혜리는 “작가님과 다른 작품을 해서 이번 작품을 결정한 것은 아니다. 작가님이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이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신기했다. 작가님과 또 한번 만날 수 있던 게 신기했고 감사한 마음이 컸다”라고 밝혔다. 
대신 그는 “저희 드라마가 ‘한 장르’로 정하지 못할 것 같은 작품이다. 이제 생각보다 로맨스가 뒤로 갈수록 분량도 많아지고 재밌는 요소가 되고 있다. 처음에는 원래 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강력하게 작용했던 것 같은데 준영 씨와 케미가 너무 잘 보였는지 중후반부터는 로맨스 케미도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심소연 감독 또한 이혜리에 대한 기대가 컸다. “배우 분들이 다 각자 매력이 강하신데 공통적으로 밝은 기운이 있으셔서 좋았다”라고 말한 그는 “혜리 씨 특유의 건강하고 밝은 힘이 없었으면 제가 생각한 동주는 그리지 못했을 것”이라며 “혜리 씨와 하게 됐다는 연락을 제 생일 아침에 받았다. 너무 큰 생일 선물이라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그날을 잊을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혜리는 “감독님을 처음 봤을 때 ‘감독님 어디 계세요?’라고 찾았다. 너무 젊으시고 작으셔서 놀랐다”라며 웃었다. 이어 “저희 드라마가 판타지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읽을수록 굉장히 현실 같다고 생각했다. 판타지이지만 현실과 맞닿아있는 드라마인데 굉장히 융화가 잘 돼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이야기들을 감독님을 보고 더 젊게 풀고 다양한 세대를 공략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신뢰가 갔다”라고 화답했다.
무엇보다 그는 “이야기에 힘이 있으면 봐주실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작품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이기도 한 터. 이혜리가 다시 한번 인생 캐릭터로 드라마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그가 열연할 ‘일당백집사’는 오늘(19일) 밤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