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백집사’ 이혜리와 이준영의 악연인 듯 인연이 시작됐다.
19일 첫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일당백집사’(극본 이선혜, 연출 심소연 박선영)에서는 택시 기사(안내상)의 부탁으로 그의 아들을 찾는 백동주(이혜리)의 모습이 그려졌다.
3년 전까지 촉망 받는 탁구선수였던 백동주는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그만두면서 장례지도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영안실에서 사망한 어린 아이를 마주했고, 갑자기 영안실이 분장실로 바뀌자 지레 겁을 먹고 도망쳤다. 이후 그 아이의 환영, 환청에 시달렸고, 애써 모른 척 괜찮게 살려고 하면 불운이 몰려왔다. 결국 미카엘(오대환)과 만나 이야기를 하면서 다시 장례지도사로 돌아왔다.
망자를 보는 능력을 가진 백동주는 대화도 나누면서 그들의 마지막 길을 안내했다. 한 여성의 죽음 뒤에 불륜 커플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그는 유족의 뺨을 때리며 불륜 커플의 민낯이 드러나게 하기도 했다. 그런 그는 15명만 더 장례를 지도한 뒤 자신이 원하는 공무원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일당백’ 김집사(이준영)는 100원부터 시작하는 일당을 받고 분리수거부터 법률상담까지 해주는 진짜 ‘일당백집사’였다. 빈센트(이규한)와 함께 동업 중인 그는 마트 홍보를 마친 뒤 한 남성으로부터 의뢰를 받았고, 그 의뢰는 여자친구에게 대리 이별통보를 하는 것이었다. 여자친구는 다름아닌 백동주였다.

백동주를 만난 김집사는 “내가 너랑 헤어지는 이유는 내가 너의 손을 잡기 싫어져서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백동주가 장례지도사를 한다는 말을 들은 뒤 잠수하던 남자친구와 오랜 만에 만나기에 예쁘게 입고 나왔던 백동주는 충격을 받았다. 그는 대리 이별통보로 5만원을 받았다는 김집사의 정강이를 걷어차며 “주먹으로 때리고 쑤셔야만 폭력이고 살인이냐. 이건 아니냐. 나도 내 손이 썩 마음에 들지 않고 너무 싫다. 그래도 내가 버티는 건 내 손은 내 손이 하는 일은 안 그렇다. 꼴랑 돈 몇 푼에 좋아서 헤헤거리면서 사람 후벼파는 일은 안한다. 인간이 치사하고 비겁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선착순으로 15명만 더 장례를 지도하겠다고 다짐한 백동주의 다음 망자는 갑작스러운 교통 사고로 사망한 택시 기사였다. 택시 기사는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이복형에게 3개월 맡겼다가 잃어버린 아들을 찾고 싶다고 애원했다.
백동주는 자신의 능력 밖의 일인 만큼 거절하려 했지만 택시기사의 이복형이 보험금을 모두 챙기려고 하자 마음을 바꿨다. 그는 이복형이 택시기사의 아들을 잃어버렸다고 한 기차역 앞에 플래카드를 붙였고, 이를 지나가던 김집사가 보고 눈시울을 붉혔다.

택시기사의 아들은 다름아닌 김집사였다. 김집사는 택시기사가 설명한대로 팔에 큰 화상 흉터가 있었다. 저녁 늦게 장례식장을 찾아온 김집사를 본 백동주는 영정 사진을 향해 “왔어요 아들”이라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