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지도사 이혜리, 심부름꾼 이준영. 독특한 직업을 가진 캐릭터로 변신한 두 사람이 MBC 수목극 부활을 이끈다.
19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일당백집사’(극본 이선혜, 연출 심소연 박선영)에서는 백동주(이혜리)와 김집사(이준영)가 택시기사(안내상)의 장례식장에서 다시 만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백동주와 김집사가 악연으로 만났다가 인연이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망자를 보는 능력을 가진 장례지도사 백동주가 택시 기사의 아들을 찾았고, 그 택시 기사의 아들이 바로 김집사였다.

백동주는 촉망받는 탁구 선수였지만 부상으로 인해 선수 생활을 접고 장례지도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망자를 보는 자신의 능력을 미처 깨닫지 못했고, 자신의 능력에 겁을 먹고 도망쳤다가 환영과 환청에 시달려 다시 장례지도사로 돌아왔다.

김집사는 돈만 주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는 구호를 외치며 분리수거부터 반려견 산책, 법률 상담까지 범법행위 빼곤 다 해주는 심부름꾼이었다. 그는 대리 이별통보를 부탁한 남자의 부탁으로 백동주를 만났다가 정강이를 걷어차였다. 그리고 백동주가 찾는 택시 기사의 아들이 자신이라는 걸 알고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2012년 ‘맛있는 인생’을 통해 연기에 발을 내디딘 이혜리는 ‘선암여고 탐정단’, ‘하이드 지킬, 나’, ‘응답하라1988’, ‘딴따라’, ‘투깝스’, ‘청일전자 미쓰리’, ‘간 떨어지는 동거’, ‘꽃 피면 달 생각하고’ 등에 출연하며 스펙트럼을 넓혔다. 여러 캐릭터를 소화했지만 이번처럼 망자를 보는 장례지도사라는 캐릭터는 처음인 이혜리는 자신의 능력을 미처 알지 못했을 때 두려움에 떨고 무서워 도망치는 모습부터 이를 받아들이고 이제는 망자의 소원을 들어주는 ‘히어로’가 된 백동주를 눈빛부터 발성, 몸짓으로 표현해내며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이준영은 2017년 웹드라마 ‘이상한 나라의 특별식사’로 연기에 입문한 뒤 ‘부암동 복수자들’, ‘이별이 떠났다’, ‘미스터 기간제’, ‘굿캐스팅’, ‘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 ‘이미테이션’, ‘D.P.’, ‘너의 밤이 되어줄게’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쌓고 캐릭터를 넓혀왔다. ‘일당백집사’에서는 허허실실하다가도 중요한 순간 단단한 내면을 드러내는 캐릭터를 밀도 높게 표현해냈다.
걸스데이, 유키스라는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해 배우로 전향한 공통점을 가진 두 사람은 ‘연기돌’을 넘어 ‘진짜 배우’로 시청자들과 만났고, 맞춤옷을 입은 듯 완벽하게 캐릭터를 표현해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1년 만에 부활한 MBC 수목드라마를 이끌 든든한 두 사람이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