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백집사' 첫방 어땠나...이혜리 '안내상 아들 찾기' 순간 최고 시청률 6.4%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2.10.20 07: 49

 ‘일당백집사’가 첫 방송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MBC 수목드라마 ‘일당백집사’(극본 이선혜, 연출 심소연·박선영)가 지난 19일 첫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고인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는 장례지도사 백동주(이혜리 분)의 고군분투가 펼쳐졌다. 누군가의 죽음을 따뜻한 시선으로 조명한 판타지 같은 소재에 현실적인 이야기가 공감을 자극했다. 이혜리, 이준영의 케미스트리도 빛났다. 이상한 장례지도사 백동주와 일당백 에이스 김집사(이준영 분)의 첫 만남이 로맨스를 기대하게 만든 것. 

이에 힘입어 이날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3.9%를 기록했다. 택시기사 김준호(안내상 분)가 백동주에게 아들을 찾아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은 순간 최고 시청률이 6.4%까지 치솟았다. 
초보 장례지도사 백동주는 보통의 장례지도사와 다른 능력을 갖고 있었다. 백동주의 손이 닿으면 고인이 깨어나고, 입관실이 신비한 분장실로 변하는 것. 갑자기 생긴 원치 않은 능력 때문에 백동주는 괴로웠으나, 운명을 거부하면 할수록 온갖 불행이 백동주에게 찾아왔다. 이를 극복할 방법은 고인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는 것. 다시 장례지도사의 자리로 돌아간 백동주는 21명의 소원을 들어 주기로 결심했다. 
첫 번째 소원은 남편과 절친의 바람을 알리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연희(서영희 분)의 한을 풀어주는 것이었다. 연희의 빈소로 향한 백동주는 연희의 남편과 바람을 피운 친구 희진의 뺨을 날렸다. 불륜 사실을 알게 된 유족들은 분노했고, 두 사람은 혼쭐이 났다. 연희의 한을 풀고 걸어 나오는 위풍당당한 백동주와, 비로소 편히 눈을 감은 고인의 모습은 시원한 통쾌함을 선사했다.
고인의 집사 백동주와 만인의 집사 김집사의 만남은 처음부터 제대로 꼬였다. 고객이 원하면 무엇이든 들어주는 생활 심부름 서비스 업체 일당백의 에이스 김집사는 한 남자에게서 대리 이별 통보를 의뢰받았다. 그곳에서 백동주와 마주한 것. 김집사는 남자친구를 대신해 백동주에게 대리 이별을 통보했다. 
이별의 이유는 백동주를 더욱 참담하게 했다. 백동주의 손이 무섭다는 그의 말엔 장례지도사 백동주에 대한 냉담한 시선이 담겨 있었다. 낯선 남자의 입을 통해 듣는 이별 통보 역시 백동주를 더욱 분노케 했다. “오픈 기념 파격가로 모시고 있다”라는 황당한 말을 남기고 일어선 김집사를 불러 세운 백동주. 
사례금 오만원을 건네며 “'내가 찬 거다 이 XX야!'라고 전해주세요”라고 김집사의 정강이를 걷어찬 그는 돈 몇 푼에 영혼 없이 사람에게 상처 주는 일을 하는 김집사를 경멸의 눈빛으로 쏘아봤다. 김집사는 백동주의 말에 한 방 맞은 듯 그 자리에서 얼어 버렸다. 그렇게 두 사람의 티격태격 첫 만남이 시작됐다.
백동주는 택시 기사 김준호를 새로운 손님으로 맞았다. 그의 마지막 소원은 이복형에게 맡겼다가 잃어버린 아들을 찾는 것. 백동주는 동생의 황망한 죽음을 슬퍼하기는커녕 동생에게 나올 사망보험금에만 관심이 있는 김상득에게 분노가 치밀었다. 그래서 더욱 김준호의 아들을 찾고 싶어졌다. 남들 모르게 조용히 장례를 치르려는 이복형의 모습에 백동주는 고인의 핸드폰을 몰래 가져와 부고 문자를 돌리고, 아들을 찾는 현수막까지 내걸었다. 
그러나 김준호도 25년 동안 찾지 못한 아들을 백동주가 찾을 길은 없어 보였다. 이때 김준호의 빈소에 거짓말처럼 김집사가 등장했다. 눈물을 흘리며 서 있는 김집사의 손목에는 아들에게 있다던 화상 흉터가 있었다. 김준호의 영정사진을 보며 미소 짓는 백동주와 슬픈 눈빛의 김집사 엔딩은 다음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어쩔 수 없이 시작했지만, 저세상 손님들의 못다 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애쓰며 진심이 되어가는 백동주의 변화는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혜리는 죽어서 만나게 되는 그들의 사연에 공감하고 들어주는 백동주의 매력을 배가하며 극을 이끌었다. 이준영 역시 김집사의 다채로운 매력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설렘을 자극했다. 무엇보다 이혜리와 이준영의 달콤살벌한 시너지가 빛났다. 혐관으로 시작한 백동주와 김집사가 생사를 초월해 무엇이든 들어주고, 도와주는 팀플레이를 어떻게 펼치게 될지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단발머리를 흩날리며 존재감을 과시한 빈센트 역의 이규한부터 순박한 매력의 서해안으로 재미를 더한 송덕호, 이혜리와 코믹한 티키타카를 펼친 신부 미카엘 역의 오대환, 그리고 장례지도가 천직인 임일섭으로 분한 태인호, 딸 바보 백달식 역의 박수영까지, 신박한 소재만큼이나 독보적 개성으로 무장한 캐릭터들을 재치 넘치게 풀어낸 배우들의 열연에도 호평이 쏟아졌다. 여기에 서영희, 안내상이 특별출연해 서사에 힘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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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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