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려원이 농익은 연기력과 캐릭터 해석력으로 극강의 몰입도를 선사하고 있다.
지난 19일 공개된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에서 정려원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노착희의 먹먹한 마음과 사무치는 그리움, 그리고 범인을 향한 격렬한 분노까지, 캐릭터의 급변하는 감정의 진폭을 밀도 있게 소화해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의문의 노인 연쇄 사건이 이어진 가운데 새로운 피해자가 나타났다. 그는 바로 노착희(정려원 분)가 가족처럼 생각하고 가깝게 지냈던 장병천(전무송 분). 정려원은 초점을 잃어버린 눈빛과 비통한 표정, 떨리는 목소리로 노착희의 혼란한 마음을 섬세하게 표현해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그는 떠나간 이가 남긴 따뜻한 추억에 힘들어하며 절절한 눈물을 흘렸으며, 자신을 위로하는 좌시백(이규형 분)에게 할아버지가 죽은 것이 아니라 장난치는 거라며 현실을 부정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남겨진 유가족의 슬픔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 뿐 아니라 정려원은 믿었던 좌시백이 연쇄 살인사건의 진범이라고 자백하자 숨이 멎은 듯 괴로워 하는가 하면, 배신감에 가슴을 치며 울분을 토하는 노착희의 급격한 감정 변화를 완벽하게 그려냈다.
특히, 그는 좌시백의 멱살을 잡고 절규하다 미안하다는 그의 한 마디에 바로 무너져버렸는데, 이 장면에서 인물이 느끼는 분노와 절망, 슬픔 등 하나로 정의하기 어려운 복잡한 감정선을 촘촘하게 연기, 대체 불가한 캐릭터 소화력을 선보였다.
이처럼 정려원은 노착희가 지닌 다양한 모습을 설득력 있게 그리며 극의 중심을 이끌고 있다. 더불어 캐릭터의 내적 갈등과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사건들을 마주했을 때 느끼는 감정들을 입체적으로 그려내 극을 더 풍성하게 채우고 있다.
한편, 최종회를 앞두고 거듭되는 반전으로 긴장을 놓을 수 없는 가운데, 정려원이 마지막까지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는 매주 수요일마다 2편씩 공개되고 있으며, 종영까지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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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