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백' 김윤진 "소지섭과 기싸움? 나 모르게 혼자서 했다" [인터뷰②]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2.10.20 12: 10

'자백' 김윤진이 소지섭과 처음 작업한 소감을 공개했다.
20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자백'의 주연 배우 김윤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자백'(감독 윤종석,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주))은 유망한 IT기업의 대표지만, 하루아침에 내연녀를 죽인 밀실 살인 사건의 유일한 용의자로 지목된 사업가 유민호와 그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승률 100% 변호사 양신애가 숨겨진 사건의 조각을 맞춰나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2017년 공개된 스페인 범죄 영화 '인비저블 게스트'를 한국 정서에 맞게 각색해 리메이크했고, 김윤진, 소지섭, 나나 등이 호흡을 맞췄다.

김윤진은 영화에서 유죄도 무죄로 탈바꿈시키는 승률 최고의 변호사 양신애를 맡아 열연했다. 양신애 변호사의 치밀함을 표현하기 위해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고, 기품있고 묵직한 카리스마로 유민호(소지섭 분)를 압박한다. 그동안 영화 '세븐 데이즈', '이웃 사람', 드라마 '미스 마: 복수의 여신' 등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산한 자타공인 '스릴러 퀸'으로, 빈틈없는 연기를 보여줬다. 
올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1'과 코로나 시국으로 2년 만에 개봉하는 '자백'까지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김윤진은 "2년 전 촬영을 끝냈는데, 언론시사회 전에 화장실에서 나나가 '저 되게 어려 보이지 않아요?'라고 하더라. 그땐 나나가 만으로 29살이었다. 손을 씻다가 너무 팽팽하고 예뻐서 '내 앞에서 할 얘기는 아닌 것 같은데'라면서 웃었다.(웃음) 그러고 딱 나오니까 소지섭 씨가 똑같은 얘길 하더라. '나 되게 어려보이지 않아요?' 하길래 또 웃었다. 난 그냥 평소 모습이랑 비슷하게 나온 것 같다. 설정상 화려하게 꾸미거나 화장을 하지 않아서, 딱히 어려보이진 않았다. 이미 나이가 많이 들어서 큰 차이는 없었다"며 비하인드를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소지섭 씨가 연기를 너무 잘하시니까 밀리지 않으려고 기싸움을 했다고 하더라"는 말에 "지섭 씨 혼자했다.(웃음) 지섭 씨가 내 칭찬을 해주려고 하면서 재밌게 표현한 것 같다"며 "같이 촬영 할 때 내가 긴 대사를 하면 지섭 씨는 '네! 아니요!' 이것 밖에 없었다. 감독님과 지섭 씨가 유민호의 대사를 최대한 줄이고 없앴다. 한참 리딩 하다가 '대사 안 해요?' 물으면, '나중에 뺄 거예요' 그랬다.(웃음) 미스터리하게 갈 거라고 했다. 유민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도록 표현하고 싶다고 했다. 덕분에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가 돼서 똑똑한 선택이라고 느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소지섭에 대해 김윤진은 "지섭 씨와 내가 비슷한 시기에 일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나한테 '소지섭'하면 키 크고, 잘생기고, 간지나는 멋진 배우였다. 이번에 현장에서 '감히 얘기하겠는데 '자백'이 간지 중에 '소간지' 톱3에 들어갈 것 같다'고 했다. 지섭 씨의 수염과 터틀넥, 소지섭을 감싸는 조명 등에서 묵직함이 느껴졌다"며 동료 배우를 칭찬했다. 
'스릴러 퀸'으로 통하는 김윤진은 "소지섭 씨가 이제는 자기 별명 소간지를 즐긴다고 하는데, 나도 스릴러 퀸을 즐길 날이 올 수도 있지만 아직은 너무 부담스럽다"며 "소간지 지섭 씨가 '자백'으로 첫 스릴러를 시작했는데 너무 잘 나왔다. 앞으로도 스릴러 영화 대본이 많이 들어올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끼리 '스릴러+소간지'를 합쳐서 '스간지'라고 부르면서 웃었다. 지섭 씨도 그 얘길 좋아하더라. 언젠가는 '스릴러 퀸'하면 좋아할 날이 있을 것"이라며 미소를 보였다.
한편 '자백'은 오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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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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