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이관 개방증' 고백→"소리 불분명해, 목소리 내는게 겁났다" 심경[Oh!쎈 이슈]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2.10.20 18: 59

가수 아이유가 이관 개방증을 앓는 심경을 토로했다.
아이유는 지난 3월 발매한 다큐멘터리 앨범 '조각집: 스물아홉 살의 겨울'에서 자신이 '이관 개방증'을 앓는다고 밝혔던 바 있다. '이관 개방증'은 이관의 연골부가 평상시에도 비정상적으로 계속 열려있는 것으로, 자신의 호흡음을 듣거나 이충만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럼에도 아이유는 지난달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2022 IU 콘서트 'The Golden Hour : 오렌지 태양 아래'를 개최해 팬들과 만났다. 콘서트 당시 아이유는 "어젯밤부터 안 좋아져서 오늘 리허설까지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다. 심각한 것은 아닌데 1년 전부터 귀를 잘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당시 인이어가 나오지 않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지만, 성공적으로 공연을 끝마쳤다.

이 가운데 20일 공개된 보그 코리아 화보에서는 이관 개방증 진단을 받았던 당시 아이유의 심경을 토로한 인터뷰 내용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보그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아이유는 "이번 콘서트에서 큰 난관은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가장 큰 난관은 저였다. 1년 전부터 귀에 약간 이상이 생겼다. 땀을 많이 흘리거나 장시간 큰 소리를 내면 귀 안쪽 근육이 딸깍하고 열리면서 소리가 안에서 크게 울리듯이 들린다. 공연 준비하는 동안 잘 훈련하며 크게 호전되긴 했지만 너무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데다 그 무대가 하필 제 가수 인생에서 가장 큰 무대이다 보니 머릿속이 더 복잡했던 것 같다"고 이관 개방증을 언급했다.
그는 "그냥 계속 연습했다. 귀가 열리면 소리가 불분명하게 들려서 목소리를 크게 내는 게 조심스러워지고 겁난다. 소리가 이상하게 나오더라도 일단은 질러보고, 그걸 녹음해서 다시 듣고, 컨트롤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그걸 반복하면서 자신감을 조금씩 되찾았다. 아직 크게 무리하면 컨디션에 따라 나빠지기도 하지만 이제는 안정권에 들어선 것 같다"며 "그 증상과는 별개로 공연을 결정한 순간부터 '내가 그 큰 주경기장을 채울 수 있을까?'하는 근본적인 걱정도 만만찮게 저를 괴롭혔다. 약한 생각이 들 때마다 ‘야, 이건 주경기장이야, 못 먹어도 Go다’ 하면서 대범해지려고 애쓰던 기억이 난다"고 털어놨다.
진단 당시의 심정도 전했다. 아이유는 "진단을 받고, 일단은 청력 자체에 생긴 문제가 아니어서 정말 다행이다 싶었다. 목을 많이 쓰는 직업이다 보니 막막하긴 했지만 건강에 대해서도, 제가 사랑하는 이 일에 대해서도 좀 더 겸손한 마음을 갖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걱정해온 어떤 최악의 상황이 단 하나도 벌어지지 않고 공연을 무사히 잘 마쳤을 때 느낀 그 감사한 기분을 절대 잊지 않으려고 한다"고 답했다.
또 "기사가 나간 후 많은 분에게 연락을 받았다"며 "생각보다 제 주변에 이 증상으로 고생하시는 분이 꽤 계셨더라. 귀와 목을 많이 써서인지 유독 노래하시는 분들 중에 같은 증상으로 힘든 상황임을 밝히며 격려와 함께 본인만의 팁을 공유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도움을 요청하시는 분들에겐 제가 드릴 수 있는 정보는 다 드렸다. 무대에 서는 사람으로서 서로 공감과 응원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뭔가 더 빨리 회복될 수 있을 것만 같은 든든한 기분이 들더라. 이것 또한 최근에 인류애가 샘솟았던 에피소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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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보그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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