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세상'에서 개그맨 허동환이 출연해 빚 4억을 날리며 극삼한 스트레스로 병원신세를 졌던 아찔한 근황을 전했다.
20일 방송된 MBN 시사교양 '특종세상'이 전파를 탔다.
소극장 폐업 후 인생2막을 시작한 개그맨 허동환을 찾아갔다. 그는 중고차 시장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모습. 하지만 무대 위 MC로도 활동 중인 그는 자신에 대해 “개그콘서트’ 허둥9단 허동환이다”며 특유의 마스코트였던 다크서클 분장까지 장착해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행사를 마친 후 어둑한 계단을 올라 집에 도착한 허동환. 정겨운 집안 풍경이 눈길을 끌었다. 다음 날, 가족들이 각자 할일을 하러 집을 비운 사이, 허동환은 분장 때 입은 복장을 꺼내며 과거 ‘개그콘서트’ 때를 회상했다.

그는 “(전성기 인기가) 길게가지 않아, 일이 없을 땐 주저앉아 시간을 떼웠다 우울증이 오면서 살이 찌더라, 스트레스 때문에 술로 지냈다”며 결국 담낭 제거수술까지 할 만큼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허경환은 “당시 왜 내게 이런 시련이 올까 싶어, 아내는 육아에 남편까지 기가 찼을 것. 정말 미안했다”고 돌아봤다. 아내도 “애들이 어린데 난감했다”고 했다.
결국 개인 소극장까지 열어 못 다한 개그의 꿈을 펼쳤지만 재정 악화로 폐업했다는 그는 “신촌 허둥홀은 3억이 빚, 다시 부산 극장에서 돈 1억원을 잃었다”며 “가장 미안한 건 아내다, 결혼해서 호강시켜주지 못하고 걱정을 줬다 스스로가 미웠다”고 했다. 아내는 “원망스러웠다, 좁은 집으로 이사가는 이사날에도 혼자 짐 챙기며 울었다”며 “앞으로 어린 애들과 어떻게 살지 고민이 많았다”고 떠올렸다.

이후 가족을 생각하며 중고차일까지 새로 시작했다는 허동환. 그 선택이 쉽지만은 않았을 터. 그는 “이번 달에 일이 없을 때 벌어야할 돈이 필요해, 돈 때문에 시작했는데 대표님도 너무 잘해주셨다”며 가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모습.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허동환은 집안일을 살폈다. 이어 후배들과 공연을 준비하러 이동한 그는 “개그가 제일 잘하는 일, 코미디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며 “코미디나 개그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며 식지않은 개그사랑을 전했다. 아내도 “태어날 때부터 개그맨을 해야하는 남편, 무대에서 빛나기 때문에 힘이 닿는데 까지 본인의 열정을 살렸으면 좋겠다”며 응원해 그를 눈물 짓게 했다.
허동환은 “이수근, 유재석이 되려는 꿈이었는데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 되는 것이 제 꿈”이라며 각별함을 전했다. /ssu08185@osen.co.kr
[사진] ’특종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