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짜리 변호사’ 남궁민의 복수극 2막이 시작될 기미가 엿보였다.
22일 방영된 SBS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극본 최수진·최창환, 연출 김재현·신중훈)에서는 천지훈(남궁민 분)이 중고차 사기 일당을 잡기 위해 직접 중고차 딜러로 변신한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이들을 검거하기 위한 나예진(공민정 분)과의 공조와 진짜 천지훈이 딜러로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믿은 서민혁(최대훈 분)의 모습이 그려져 웃음을 안겼다.
천지훈이 중고차 사기 일당의 본거지로 쳐들어가게 된 건 사무장(박우진 분)의 사기 때문이었다. 오래된 봉고차를 모는 사무장의 꿈은 새 차를 사는 것. 그러나 금액의 부담으로 그는 중고차를 알아보았고, 적절한 차량이 너무나도 저렴하게 올라온 걸 인터넷으로 알게 되었다. 사무장은 거리낌없이 매장으로 달려갔다.
매장에는 중고차 딜러(현봉식 분)가 그를 직접 맞이했다. 수상쩍을 정도로 현란한 차림새의 중고차 딜러는 감언이설로 사무장의 마음을 흔든 뒤 엉망진창인 차량을 팔았다.

사무장은 “제가 보고 온 것보다 더 비싼 거 같다”라며 항변했으나 카센터 사장은 “아까 그건 전시 차량이다. 그리고 이게 더 안전하다. 현금이 더 좋지만, 할부도 가능하다. 그러나 할부 수수료가 좀 있으니 그거 떼이느니 이게 더 낫지 않느냐”라고 말했고, 실제로 차량에 문제가 있는 것 같은 모습에 사무장은 홀딱 속아버린 것. 이에 따져 묻고자 사무장은 중고차 사기의 전신인 연근 마켓 대표(김민상 분)를 만났다.
사무장은 “오늘 제가 차를 샀는데 차가 이래요! 제가 이 차 차주예요!”라며 꺼이꺼이 목을 놓아 울었다. 연근 대표는 “손님. 차 환불 말고 본인 인생 환불은 어떠세요?”라면서 나긋나긋하게 그를 협박해 돌아가게 만들었다.
천지훈은 “사무장님. 세상 어디 이렇게 싼 차량이 어디 있느냐. 멀쩡한 차량 올려놓고 사람들 오면 다른 차로 비싸게 돌려서 파는 거”라며 사기를 당하고 온 사무장을 타박한 후 직접 중고차 구매자로 매장을 찾았다. 사기 일당은 같은 수법으로 다른 차량을 팔고자 했으나 천지훈은 “바퀴가 빠지네요? 이 레트로한 감성. 내가 딱 원하는 차야!”라며 막무가내로 굴었다. 카센터 사장은 “안 팔래요. 저 그 차 팔면 대표한테 맞아 죽어요”라며 죄를 빌었다.
천지훈은 “어린 나이에 죄를 지었다고 죄가 없는 거 아니다”라고 윽박지른 후 “나도 딜러 시켜달라. 사무실 월세가 부족하다”라며 오히려 본거지로 침입할 용건을 둘러댔다. 사무장은 “그냥 환불 받고 가자”라고 말했으나 천지훈은 “다른 사람들 것도 다 환불 받아야 한다”라며 차분하게 정의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사기꾼 대표는 “계약서 가져와봐라. 어떻게 그게 불법이냐. 하나씩 다 가져와봐라”라며 검찰 조사에서 나예진(공민정 분)에게 큰소리를 치는 등 잡기 어려운 느낌을 자아냈다. 천지훈은 “이 사기꾼, 연근 대표 상당히 심각하다. 아무래도 허리 정도 되는 거 같다. 현금 준비하는 걸 봤다. 연근은 서울지부 머리일 거다”라며 그들의 뒤통수를 칠 준비를 했다.
결국 나예진은 서민혁(최대훈 분)까지 속이며 천지훈과의 공모 아래 연근 대표 및 그들 일당을 검거했다. 시원하게 해결된 사건 뒤로 천지훈 사무실은 웃음꽃을 찾은 듯 하였으나, 이내 수상쩍은 남자의 등장과 얼굴이 차갑게 굳은 천지훈의 표정에 긴장감 있는 결말을 맞이했다. 이 남자는 바로 천지훈의 연인을 죽인 범인이었던 것.
과연 천지훈의 복수는 성공할 것인가. 복수극 2막이 묘한 긴장감으로 시작되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SBS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