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삭발” 이찬혁, 파격 퍼포먼스에 담긴 의미 (종합)[Oh!쎈 레터]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22.10.23 17: 28

가수 이찬혁이 침묵부터 삭발까지 틀을 깨부수는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찬혁은 지난 17일 오후 6시 솔로 정규 1집 [ERROR]를 발표하고 데뷔 8년 만에 솔로 아티스트로 데뷔에 나섰다.
이찬혁의 이번 앨범 [ERROR]는 이찬혁 특유의 솔직한 감성과 철학적 사유, 유기적 구성이 돋보이는 가운데 삶에 대한 태도와 심리적 변화를 인상적으로 그려낸 앨범이다. 이찬혁이 '삶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온다면 후회가 없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데서 시작된 이번 앨범은 삶의 최우선 가치란 무엇인지 탐구한 이찬혁이 자신만의 음악으로 완성해 진정성을 더했다.

이찬혁이 전곡 작사·작곡에 나선 이번 앨범은 1번 트랙 ‘목격담’을 시작으로 'Siren', 타이틀곡 '파노라마', 'Time! Stop!', '당장 널 만나러 가지 않으면', '마지막 인사 (Feat. 청하)', '뭐가', '부재중 전화', '내 꿈의 성', 'A DAY, ‘장례희망'까지 11곡은 하나의 스토리 라인을 따라 사고로 죽음을 목전에 둔 이찬혁의 내면이 담겨 한 편의 영화 같은 서사를 완성했다.
특히 타이틀곡 '파노라마'는 따뜻한 질감의 레트로 사운드와 담백한 멜로디가 조화를 이루는 댄스곡으로, 삶에 대한 미련과 열망을 더욱 깊어진 이찬혁만의 철학적 메시지로 풀어냈다.
앞서 이찬혁은 자신을 청개구리로 표현하며 틀을 깨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던 바, 음악 방송 무대 역시 고정관념을 뒤엎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일 방송된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이찬혁은 앨범명 ‘ERROR’가 쓰여진 마스크를 쓴 채 컴백 인터뷰 내내 침묵으로 일관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이어진 타이틀곡 ‘파노라마’ 무대에서는 뒤를 돌아서 노래를 부르는 퍼포먼스로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어 22일 방송된 MBC ‘쇼! 음악중심’에서는 여전히 뒤돌아서 노래를 부르지만 맞은편의 거울을 통해 노래를 부르는 이찬혁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23일 방송된 SBS ‘인기가요’에서는 미용 가운을 두르고 앉은 채 등장한 이찬혁이 실제로 삭발을 하는 파격 퍼포먼스가 공개돼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이같은 이찬혁의 독특한 ‘파노라마’ 컴백 무대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그 숨겨진 의미를 궁금하게 했다.
이는 이찬혁의 이번 솔로 앨범에 담긴 스토리 라인에 힌트가 있다. 이찬혁이 마스크를 쓴 채 침묵을 지킨 것은 앨범의 1번 트랙 ‘목격담’이 사고로 시작한 것과 연관이 있다. 사고로 인해 코마상태(에러)에 빠진 그는 사람들의 말이 들릴 뿐 말할 수 없는 것을 뜻한다.
이어 등을 돌리고 노래한 것은 이로 인해 다른 세상에 있는 것처럼 뒤를 돌아있는 상태이고, 거울을 통해 얼굴을 비춘 것은 ‘파노라마’ 속 “이렇게 죽을 순 없어”라는 가사처럼 잠시 정신이 돌아온 상태를 나타낸다. 이어 마지막 삭발을 통해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음악방송 무대는 사전에 방송사와 협의가 되어야 하므로 이는 무대에서 갑작스럽게 진행된 퍼포먼스가 아닌 모두 사전에 계획대로 펼쳐진 것.
이처럼 이찬혁은 자신만의 독보적인 상상력과 음악 세계로 시청자들에게 한 편의 행위예술을 보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자신의 말대로 고정관념을 깨는 다양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이찬혁이 앞으로 또 어떤 퍼포먼스로 놀라움을 전해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mk3244@osen.co.kr
[사진]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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