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전무송, 子 교통사고→60년 연기 인생까지 [어저께TV]
OSEN 오세진 기자
발행 2022.10.24 06: 51

‘스타다큐 마이웨이’ 배우 전무송이 60년 연기 인생을 소개했다.
23일 방송된 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배우 전무송이 등장했다. 올해 데뷔 60주년을 맞이한 전무송은 연극을 통해 데뷔, 이후 임권택 감독의 영화 '만다라'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다. 전무송은 영화 데뷔 해에 대종상 신인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전무송은 “1962년부터 연기를 시작했다. 연극배우가 영화를 하면 타락했다고 하는데, 어디서 연기를 하느냐가 아니라 그냥 연기에 따라 중요한 거다”라면서 당시 연극배우가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으로 넘어갈 때의 편견에 맞서서 연기라는 진정한 예술을 좇은 예술가적인 면모를 보였다.

또 전무송은 “인사말에 ‘이제 마흔 살에 신인상을 탔습니다’라고 수상 소감을 하고 이후 남우조연상을 타니까 ‘신인된 지 1시간 됐는데 조연상을 받네요’라고 하니까 모두 웃었다”라며 “그 이후 어려운 마음이 모두 풀어지는 느낌이었다”라며 대종상 신인상과 남우조연상 수상 당시의 소감을 전했다.
이런 전무송의 연기 인생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전무송은 “처음 연기 시작할 때 허영에서 시작했다. 친구들이 영화배우 해도 되겠다고 하더라. 20대 초반에 인천 신문사에서 일할 때였는데 지인이 ‘햄릿’ 연극 티켓을 주셨다”라며 “연극이 서울에서 했다. 바로 이 극장이다. 창단 공연인데 정말 멋지더라”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연극단은 현재 수많은 예능인을 배출한 모 예술대학의 전신이다. 가수, 코미디언, 배우, 감독 등 이곳 출신들이 대한민국 문화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무송은 “(이명세 감독이랑) 학교 후배야. 말싸움도 많이 했다”라며 “우리 1기가 80대 넘어서도 아직도 활동을 한다. 신구 선생, 전양자 선생, 이호재 선생 등 여전히 활동 중이다”라며 동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런 전무송 곁에는 부인 이기순 여사의 지극한 사랑이 있었다. 아직도 연애 시절 편지가 집에 보관되어 있는 전무송은 딸이자 배우 전현아 씨가 편지를 꺼내들자 "그거는 왜 꺼내고 그래"라며 목소리가 격앙된, 나이 여든이나 여전히 부끄러움이 창창한 청년 같은 모습을 보였다.
아내 이기순 여사에 대해서도 “이 사람을 평생 사랑할 수 있겠더라”라고 말했던 전무송과 마찬가지로 이기순 여사 또한 “내가 풀빵 장사라도 하면 된다”라는 마음으로 전무송을 사랑하고 평생 곁에 있었다.
화기애애한 가정은 아버지를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따랐을 것이다. 딸 전현아 씨는 물론 아들 전진우 씨는 연기자의 길을 택했다. 특히 전진우 씨는 아버지 전무송과 함께 대학로 연극에 함께 서서 호평을 받았다.
물론 이 뒤에는 아픔도 자리했다. 2015년, 이제 막 데뷔했던 전진우 씨는 촬영장을 가던 도중 교통사고를 크게 당하고, 동승자인 피디는 사망했으며 전진우 씨 또한 일주일 간 혼수상태로 중환자실에 있었다. 이후 전진우 씨는 기억 소실, 언어 능력 감퇴 등 후유증을 얻었으나 기어코 자신이 사랑하는, 그리고 아버지의 업이었던 연기자의 길을 쫓았다.
전무송은 “지금도 길거리에서 앵앵대는 앰뷸런스 소리만 들으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내가 잘못 살아서 죄를 지었나 싶더라. 그런데 지금은 너무 감사하다. 그래서 나쁜 게 없다. 예전에는 아들이 뭘 하면 혼냈는데, 이제는 다 됐다”라며 그때의 심경을 전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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