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다큐 마이웨이’ 배우 전무송이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23일 방송된 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배우 전무송의 가족과 그의 60년 연기 인생이 소개되었다.
전무송은 “처음 연기 시작할 때 허영에서 시작했다. 친구들이 영화배우 해도 되겠다고 하더라. 20대 초반에 인천 신문사에서 일할 때였는데 지인이 ‘햄릿’ 연극 티켓을 주셨다”라며 “연극이 서울에서 했다. 바로 이 극장이다. 창단 공연인데 정말 멋지더라”라며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후 전무송은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 연극 도중 영화 관계자에게 캐스팅 되었다.
전무송은 “연극 중인데 영화 관계자들이 영화 출연할 생각이 없느냐고 하더라. 스님 이야기인데 대본이 정말 좋았다. 그래서 출연을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물론 당시 반응은 요원하지 않았을 것이다. 전무송은 “그 당시 연극하는 사람이 영화를 하면 타락했다고 했다. 예술에서 멀어져서 돈에 가깝다고 했다. 그런데 나는 그런 이야기를 했다”라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또 전무송은 “영화를 하나 텔레비전을 출연하나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어떤 연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후 전무송은 영화 '만다라'로 데뷔 해에 대종상 신인상과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전무송은 “인사말에 ‘이제 마흔 살에 신인상을 탔습니다’라고 수상 소감을 하고 이후 남우조연상을 타니까 ‘신인된 지 1시간 됐는데 조연상을 받네요’라고 하니까 모두 웃었다”라며 “그 이후 어려운 마음이 모두 풀어지는 느낌이었다”라며 내심의 부담감을 내려놓았다. 이후 전무송은 브라운관, 스크린, 연극 무대 등을 가리지 않고 연기라는 예술을 그려냈다.
이런 전무송 곁에는 아내 이기순 여사라는 사랑이 있었다. 딸 전현아 씨는 “여기서 ‘수나’란 엄마의 이름 끝글자 ‘순’의 애칭이다”라며 집에 여전히 있는 연애 편지를 꺼내들었다. 전현아 씨는 “나의 뜻이 곧 당신의 뜻, 당신의 뜻이 곧 나의 뜻 아니겠소. 67년 원주에서 당신 생각에 전념한 송”이라면서 “어머니 안 계시니까 읽은 거다. 계셨으면 절대로 못 읽게 하셨을 거다”라며 진한 사랑이 스민 편지를 공개했다.
당시 전무송은 무명 배우로서 결혼할 때 무척이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그러나 이기순 여사는 “내가 풀빵 장사라도 하면 된다”라며 사랑에 당당한 마음을 밝혔다.

전무송의 딸, 아들, 사위, 며느리까지 모두 배우다. 각자 연기경력을 합치면 무려 143년. 그러나 전무송은 처음 아들의 연기 활동을 반대했다고 밝혔다. 전무송은 “연극한다고 했을 때 아들 전진우의 꿈을 반대했다”라면서 이후 태도가 바뀌었다고 알렸다. 이유는 전진우 씨가 크게 다치고 나서부터였다.
전현아는 “후배가 전화해서 ‘선배님(전진우)이 많이 다치셨다. 응급실 왔는데 큰 병원으로 이송을 해야 한다’라고 하더라. 그런데 부모님께 전화를 못 드릴 거 같아서, 제가 수습을 하고 전화를 하려고 했다”라며 당시 교통사고를 전했다. 동승자가 사망할 정도로 큰 사고에서 전진우 씨는 일주일 간 혼수상태에 중환자실에 있어야 했다.
전무송은 “지금도 길거리에서 앵앵대는 앰뷸런스 소리만 들으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내가 잘못 살아서 죄를 지었나 싶더라. 그런데 지금은 너무 감사하다. 그래서 나쁜 게 없다. 예전에는 아들이 뭘 하면 혼냈는데, 이제는 다 됐다”라고 말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전무송은 “젊었을 때 노역(늙은 역)을 하면 주름살을 그리면서 나중을 상상하는데, 진짜 늙어보니 주름살이 그대로 새겨졌다. 또 주름살을 보니’ 삶의 하나의 흔적이다’라고 생각한다. 지금 분장하면서, 주름살 보면서 ‘너 아직 연극하냐’라고 말하는 거지”라며 현재도 여전히 활동할 수 있음을 기꺼워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