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석우가 치매가 온 아내를 17년 간 간병한 슈퍼 주인의 사연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MBN ‘강석우의 종점여행’에서는 경기 성남 태평동을 방문해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는 강석우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한 슈퍼 앞을 지나가던 강석우는 남다른 흥을 자랑하는 슈퍼 사장님에게 이끌려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공판장 안을 둘러보던 강석우는 진열대 위에 늘어서 있는 담금주를 보고 놀라워했다.

사장님은 “여기 동네 사람들도 비싸서 못산다. 여기 심마니 두 명이 있는데 산에서 산삼 캤다고 하면 가져오라고 해서 돈 주고 사서 담근 것”이라며 한 병에 35만원이라고 밝혔다.
뚝섬에 살다가 성남에 와서 정착했다는 사장님은 “몇년도에 온건지 기억이 안난다. 지금 제 나이가 77살이다”라며 “처음에 상회였다. 그다음에 슈퍼가 됐다가 공판정아 되고 이렇게 지나온 세월이 60년 가까이 됐다”고 전했다.
사장님이 걸고 있던 금목걸이를 유심히 본 강석우는 이에 대해 물었고, 사장님은 “아내 유품이다. 아내가 떠난지 5년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간병을 17년 정도 했다. 30년 전에 아내에게 알츠하이머 치매가 온거다. 나도 못 알아보고 자식도 못 알아 본다. 대변을 손으로 만져도 냄새도 안난다. 그게 사랑이었던 거다”라며 “인간으로 태어나서 두 사람이 만나면 끝까지 책임을 져야한다”고 아내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을 드러냈다.
한편 ‘강석우의 종점여행’은 버스를 타고 종점으로 향하는 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한국의 향취가 흠뻑 묻어있는 국내 여행지를 찾아가는 힐링 여행 프로그램이다. /mk3244@osen.co.kr
[사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