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리지는 개인 SNS 라이브 방송에서 “더 이상..인생이 끝났다”라고 오열했다. 음주운전 사고로 자숙 중이던 리지였던 만큼 연예계 생활이 어려울 거라는 직감이 들었을 터. 특히 음주운전에 대해 그렇게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자신이 아이러니하게도 음주운전으로 자숙을 하고 있어 자괴감은 더 심했다. 그랬던 리지는 이제 자숙을 마치고 복귀를 생각하고 있다. 자신이 뱉은 말로 인해 ‘내로남불’이 된 리지는 이 꼬리표를 떼고 어떤 활동을 보여줄까.
리지는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영동대교 남단 교차로 근처에서 술을 마신 채로 운전을 하다 앞서가던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고, 벌금 1500만 원을 선고 받았다.
리지의 음주운전 사고는 큰 충격이었다. 앞서 리지는 한 인터뷰에서 음주운전에 대해 “제일 화나게 하는 일은 음주를 한 뒤 운전을 하는 제2의 살인자를 볼 때다. 음주차량을 보면 112에 바로 신고를 한다. 돌이킬 수 없는 2차 사고를 막기 위해서다. 대리비 2만원이면 안전하게 갈 수 있는데 그 몇 만원 때문에 술을 먹고 운전을 해서 되겠냐. 자기의 아까운 인생을 날리는 것도 한심하고, 또 사고를 내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너무 싫다”고 말했다.

리지는 자신이 그렇게 혐오하던 음주운전을 스스로 저지르고 말았다. 사고를 낸 뒤 자숙하던 리지는 그해 9월 SNS 채널 라이브 방송에서 “실망 시켜서 죄송하다. 글로 쓰고 싶은데 글로 써봤자 안될 것 같았다”며 “기사님이 그렇게 (크게) 다치지 않으셨는데 기사가 그렇게 나갔다. 사람 죽으라고 하는 것 같다. 사람이 살다가 한번 쯤 힘들 때가 있는데, 지금 이 상황은 거의 뭐 극단적 선택하라는 말도 많으니까. 내가 너무 잘못했고, 잘못한 걸 아는 입장에서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특히 리지는 자신이 뱉었던 말을 기억하는지 “더 이상..인생이 끝났다”라며 연예계 생활을 더 이상 지속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뉘앙스를 보였다.
리지는 벌금 1500만 원을 선고 받았다. 그렇다고 자숙이 끝나는 건 아니었다. 리지의 자숙은 계속 됐고, 리지는 SNS를 통해 근황을 전하면서 서서히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악플러가 “돈줄 끊기니 발악하네”라고 남기자 “저는 잘 살아가고 있으니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금융치료 당하고 싶으시면 계속 하시구요. 제 공간이니 굳이 오셔서 욕하지 마세요”라고 반응하기도 했다.

이후 리지는 SNS에 새로 찍은 듯한 프로필을 올렸다. 자숙을 끝내고 1년 5개월 만에 복귀를 시도하는가 싶었는데, 배우 최무성 등이 소속된 비케이이엔티와 전속계약을 맺고 연예계 복귀를 선언했다. 비케이이엔티 측은 24일 “넘치는 끼와 밝은 에너지를 가진 리지와 함께하게 돼 기쁘다. 리지가 다방면으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리지는 비케이이엔티와 손을 잡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할 계획이다. 팔색조 매력을 바탕으로 배우, 방송인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할 리지의 행보에 관심이 모이지만, 그가 먼저 떼어내야 할 건 ‘내로남불’ 꼬리표다. 자숙의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닫혀있는 대중의 마음을 열기 위해서는 리지의 진심 어린 사과와 진정성 있는 향후 행보가 필요하다. 이미 자신의 말을 스스로 저버리면서 실망감을 안긴 리지이기에 더욱 진정성 있는 모습이 필요할 때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측은 “반성의 끝이라는 건 없어 사실 조심스럽다. 리지가 많이 반성하고 뉘우치고, 신중하게 고민한 끝에 본인 분야에서 다시 한번 열심히 해보려 한다”고 전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