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석우가 ‘종점여행’ 촬영을 통해 느꼈던 생각들을 전했다.
24일 배우 강석우는 OSEN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MBN 시사교양프로그램 ‘강석우의 종점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약 한달 반의 휴식기를 거치고 전날 방송을 재개한 ‘종점여행’은 경기 성남 편으로 꾸며졌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알츠하이머를 앓는 아내를 17년간 간병한 남편의 사연이 공개돼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방송 당시 한 슈퍼 사장님은 자신의 목걸이에 대해 묻는 강석우에게 “아내 유품이다. 아내가 떠난지 5년이 됐다”며 “간병을 17년 정도 했다. 대변을 손으로 만져도 냄새도 안난다. 그게 사랑이었던 것”이라며 “인간으로 태어나서 두 사람이 만나면 끝까지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이와 관련해 강석우는 “사장님이 처음 만나자 마자 춤도 추고 그러셔서 동네 재밌는 어르신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그 웃음 뒤에 아내의 치매로 17년간 보살폈던 이야기가 있더라. 그걸 듣고 ‘사랑이란 뭘까’, ‘부부란 뭘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많이 배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요즘 그렇지 않아도 방송같은 데서 부부들 다투는 이야기, 이혼하는 이야기 많이 다루지 않나. 결혼할 때는 일생을 같이하자고 약속을 한다. 그 약속이 과연 정말 지키려고 했던 것인지, 아니면 결혼식 때 형식적으로 하는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더라. 그 약속이 지켜져야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성남 편 외에도 ‘종점여행’을 촬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사람들이 많다고. 강석우는 “한국 사람들이 너무 좋다. 뉴스에서 보면 서로 좋지 않은 일만 하지 않나. ‘한국사람이 정말 나쁜 사람들인가?’라는 생각이 드는데, 실제로 만나보면 그렇지 않다. 너무 좋은 사람도 많고 정도 많다. 어떤 분들은 잠깐 만났는데도 헤어질 때 서운해서 눈빛이 그리움 가득차 있기도 하다”고 직접 느낀 온정을 전했다.

강석우는 ‘종점여행’의 매력을 묻자 “비슷한 프로그램들은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하지만 ‘종점여행’의 다른 점 두 가지를 말하자면, 우선 혼자 멍하니 바라보는 시간, 혼자서 걸어가는 시간처럼 여백의 시간이 많다. 여백의 시간에 앞서 만났던 사람들에 대한 생각, 그 사람으로부터 얻은 마음의 변화에 대한 생각을 갖게 되는 점이 다르다. 또 제가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을 들려드린다. 클래식 음악을 일부러 찾아 듣기가 힘들다. 공중파에서 곡 설명하면서 서너곡씩 들려주는 경우가 잘 없다. 처음 듣는 분들도 귀에 들어올 수 있는 친근한 멜로디의 곡을 선곡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촬영하면서 스스로도 힐링을 많이 느꼈다는 그는 “도시에선 볼 수 없는 광경을 만나게 되면 어떤 음악이 떠오른다. 촬영현장에선 음악이 나오지 않지만 음악을 듣는 상상을 하며 걷기도 하고, 시청자분들이 ‘이럴 때는 이런 음악과 함께 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 나도 기분이 좋아진다. 방송을 보는 분들은 음악, 풍경, 사람 이야기가 매치 돼서 느낌이 좋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점여행’을 시청하는 시청자들에게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입장에서는 누구나 똑같다. 많이 봐달라. 이 방송 때문에 마음에 평화를 누리시고, 우리가 접하지 못했던 다른 세상을 보고 느끼면서 ‘세상은 아름답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강석우의 종점여행’은 바쁜 일상을 잠시 뒤로한 뒤 버스를 타고 훌쩍 종점으로 떠나보는 힐링 여행 프로그램으로 매주 일요일 오후 8시 2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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