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옥'이 예민 보스 아내와 답답이 남편의 소통 오류를 해결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왕좌를 지켰다.
25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4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약칭 결혼지옥)'은 수도권 가구 시청률 6.5%를 기록했다. 이는 동시간대 방송된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또한 '결혼지옥'은 2049 시청률도 1.9%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프로그램 중 동일부분 1위를 차지했다. 더불어 이날 '결혼지옥'의 순간 시청률은 8.7%까지 치솟았다. 2049 시청률은 화제성 가늠의 주요 지표로 여겨지고, 최근 방송가에서 시청률 5%가 '중박' 이상의 성공의 기준이 되는 터. '결혼지옥'을 향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입증됐다.
이날 '결혼지옥'에서는 남편을 사사건건 지적하는 예민한 아내와 그런 아내의 지적에도 묵묵부답으로 응수하는 남편이 사연자로 등장했다. 아내는 과거 임신했을 당시 자신의 괴로움을 몰라줬던 남편에게 여전히 서운함을 간직하고 있었다. 심지어 남편이 아내 가족의 교통사고에 콧노래를 부르고, 아내가 입원했을 때도 술을 마시는 등의 행동을 보여 '사이코패스'라는 생각까지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편의 이 같은 행동은 남편의 뇌 기능 중 '작업기억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작업기억력'이란 머릿속에 입력된 정보를 지속적으로 기억하면서 필요할 때 원하는 정보만 떠올려 적절히 조합하고 조직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인데, 남편은 이 능력이 부족해 정보를 잘 잊어버린다는 것. 이에 오은영 박사는 "남편 같은 경우 스스로에게 이런 부조감이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인지하고 녹음을 하거나 메모를 하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방송 말미에는 '결혼지옥' 최초로 재혼 부부가 등장한다고 해 기대를 모았다. 전문가인 오은영 박사의 조언이 사연자 부부의 소통 오류를 해결하고 비슷한 문제를 겪는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자극하며 호응을 얻은 상황. 재혼 부부의 사연이 '결혼지옥' 시청자들에게 어떤 울림을 남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