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안문숙이 홀로 모친의 장례식을 치른 사연을 공개했다.
25일 방영된 KBS2TV 예능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이하 ‘같이삽시다’)에서는 3년 만에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안문숙, 그리고 소녀 감성이라는 반전 매력을 선사한 안소영이 등장했다.
옥천 집을 마지막으로 김청과 이경진은 연기 활동을 위해 잠시 떠나갔다. 이후 옥천에서 포항으로 집을 옮긴 박원숙과 혜은이는 감상에 푹 젖었으면서도 아쉬운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박원숙은 혜은이와 셀카를 찍으면서 “찍어주던 애들이 없으니까, 시집 보낸 것 같기도 하고”라면서 “이러나 저러나 간 애는 간 애고 올 애는 올 거잖아”라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혜은이는 “박원숙보다 선배 아니냐”라며 새 멤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는데, 박원숙은 “나보다 선배면 내가 이 나이에 모셔야 하는 거 아니냐. 어린 아이들이 와야 한다”라며 질색을 해 웃음을 안겼다. 그도 그럴 게, 박원숙의 나이는 74세로 어엿한 원로 배우였던 것.

박원숙의 소망이 찰떡 같이 들어맞았던 것일까, 등장한 건 박원숙을 언니라고 부르는 안소영과 선생님이라고 보통 불렀다던 안문숙이 등장했다.
지난 방송에 출연했던 안소영은 '같이삽시다' 합류에 무척이나 기쁨을 나타냈다. 안소영은 “누구랑 같이 사는 게 저한테는 26년 만에 있었던 일이기 때문에 언니들이랑 호흡하면서 실수 없이 살 수 있을까, 긴장도 많이 했지만 설렘이 더 컸다. 행복한 모습 보여드리겠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안소영은 “나도 식구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됐냐. 여기 온다고 새벽 3시에 잤다. 소풍가기 전날처럼 가슴이 떨렸다. 언니들이 반가워해줄까 생각했다”라며 반가움을 전했다. 제작진의 철저한 부탁 덕에 촬영 때까지 합류하는 멤버를 몰랐던 박원숙은 “너무 궁금했다. 안 알려주더라”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3년 만에 방송에 등장한 안문숙은 언니들의 귀염둥이로 등극했다. 박원숙은 “안문숙은 방부제네”라며 변치 않는 안문숙을 반겼다. 안문숙은 35년 전 드라마 '토지'에서 엄마였던 임이네 역할의 박원숙을 반겼다. 박원숙은 전혀 생각을 하지 못하다 딸 임이 역할을 맡았던 안문숙을 떠올리고 반가움을 전했다.
또 안문숙은 혜은이를 보고 찐 팬임을 입증했다. 안문숙은 혜은이에게 “당신은 모르실 거야. 내가 얼마나 팬이었는지”라며 혜은이의 ‘당신은 모르실 거야’라는 노래를 개사하며 센스 넘치게 인사해 혜은이를 쑥스럽게 만들었다.
한편 안문숙은 작년 모친을 떠나보냈던 슬픔을 회상했다. 안문숙은 “코로나19가 한창 심하던 작년에 어머니를 보냈다. 그때 코로나19가 심해서 사람들에게도 전하지 못했고, 기사도 짧게 전해졌다”라며 "하필 개천절에 가셔서, 하늘 열리는 날 엄마가 가시는구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안문숙은 “저희는 세 자매인데 언니랑 동생은 호주 시민권자들이라, 저 혼자 장례를 치렀다. 조카 녀석들까지 다 한국에 들어올 수가 없었다. 저 혼자 장례를 치렀는데 그 후가 문제였다”라며 “상실감이 엄청났다. 저는 어머니께 딸이자 아들이자 남편이었다. 제가 1년 걸렸다. 엄마 떠나고 이렇게 웃고 떠든 게 1년 만이다. 이 프로그램 나오겠다고 한 것도 1년 만이었다”라고 말해 진한 슬픔을 전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KBS2TV 예능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