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삽시다' 안문숙, 母 장례 혼자 치른 사연→안소영, 애마 부인 후 父 떠나보낸 눈물 [종합]
OSEN 오세진 기자
발행 2022.10.26 08: 29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새 멤버 안문숙과 안소영이 부모님을 생각하며 슬픈 마음을 전했다.
25일 방송된 KBS2TV 예능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이하 ‘같이삽시다’)에서는 옥천 집에서 포항 집으로 이사를 하는 광경이 그려졌다. 박원숙은 “찍어주던 애들이 없으니까, 시집 보낸 것 같기도 하고”라면서 “이러나 저러나 간 애는 간 애고 올 애는 올 거잖아”라며 새삼 김청과 이경진의 빈 자리를 그리워했다.
새로 나타난 사람은 바로 안소영이었다. 안소영은 “내가 애를 낳았을 때 그 시대가 싱글맘을 이해하지 못했던 시대였다. 결혼한 적이 없다. 애만 낳은 거다. 여기서 살 자신이 없었다. 애 목에 걸고 그냥 미국에 갔다”라며 뜸했던 방송 활동 이유를 밝힌 적이 있다. 안소영은 “누구랑 같이 사는 게 저한테는 26년 만에 있었던 일이기 때문에 언니들이랑 호흡하면서 실수 없이 살 수 있을까, 긴장도 많이 했지만 설렘이 더 컸다. 행복한 모습 보여드리겠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이런 안소영의 등장에 박원숙과 혜은이는 몹시 반가워했다. 안소영은 “나도 식구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됐냐. 여기 온다고 새벽 3시에 잤다. 소풍가기 전날처럼 가슴이 떨렸다. 언니들이 반가워해줄까 생각했다”라면서 “내가 언니들을 잘 몰라서 영란이한테 물어봐서 수첩에 적어왔다. 원숙 언니 주의사항을 적어왔다”라며 “혜은이 언니는 청양고추를 많이 넣으라고 하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음으로 등장한 건 바로 안문숙이었다. 무려 3년 만에 방송에 출연한다는 안문숙은 친근하게 포항 주민들과 인사를 건넸고, 언니들을 위해 베개 등을 싸오기도 했다.
안문숙은 “3년 간 방송을 쉬었다. 거기다 저는 누군가랑 같이 살아본 적이 없다”라며 “한 분은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 또 다른 한 분은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다. 이런 분들이랑 다시 한다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라며 박원숙과 혜은이에게 살갑게 인사했다.
이런 안문숙에게 슬픔이 있었다. 바로 지난해 모친이 별세했기 때문이었다. 안문숙은 “코로나19가 한창 심하던 작년에 어머니를 보냈다. 그때 코로나19가 심해서 사람들에게도 전하지 못했고, 기사도 짧게 전해졌다”라면서 덤덤하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안문숙은 “어머니께서 50대 젊은 나이에 간염을 앓으셨다. 당뇨도 없고 건강하셨는데 간염을 앓으시니 의사들이 안타까워했다. 그런데 간염 특징이 간 기능이 약화되며 간경화로 발전이 되더라. 어머니께서 88세에 소천하셨는데 간 때문이었다”라며 사인을 말했다.
이어 안문숙은 “저희는 세 자매인데 언니랑 동생은 호주 시민권자들이라, 저 혼자 장례를 치렀다. 조카 녀석들까지 다 한국에 들어올 수가 없었다. 저 혼자 장례를 치렀는데 그 후가 문제였다”라며 “상실감이 엄청났다. 저는 어머니께 딸이자 아들이자 남편이었다. 제가 1년 걸렸다. 엄마 떠나고 이렇게 웃고 떠든 게 1년 만이다. 이 프로그램 나오겠다고 한 것도 1년 만이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안소영은 “초등학교 때는 이름의 의미를 몰랐다. 중학생 때 ‘안기자’ 이름을 보더니 남자 선생님이 ‘너 임마 누구 품에 안기려고 안기자냐’라고 하셨다”라며 “그 이후 애들이 ‘너 어느 남자 품에 안기려고 안기자냐’라고 놀렸다. 이걸 안 아버지께서 바로 이름을 안소영으로 바꿔 오셨다”라면서 아버지의 사랑을 전했다.
안소영은 “아버지가 딸 사랑이 대단하셨다. 나 학교 다닐 때 교련 시간이 있었는데, 교련 시간마다 아버지께서 아이스크림을 사와서 애들에게 주었다”라며 “보통 집에서 아버지가 밥 숟갈 들어야 다들 먹지 않느냐. 우리 집은 내가 먹어야 다들 먹었다”라면서 “아버지께서 나 애마부인 흥행하고 그 다음 해에 돌아가셨다. 아버지께서 영화배우를 반대하셨다. 너무 죄송해서, 어디 가서 부모님 이야기를 못 한다"라며 눈시울을 붉혀 모두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KBS2TV 예능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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