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여자 춤을?..'스맨파' 어때 크루, 비호감 피한 이유 [박소영의 PS.Y]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2.10.26 13: 34

“남자가 걸그룹 춤을?”
자칫 비호감으로 전락할 수 있는 걸리시 남자 댄서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완전히 깼다. 엠넷 ‘스트릿 맨 파이터(이하 스맨파)’의 크루 어때가 그 어려운 걸 해냈다.
어때는 25일 방송된 ‘스맨파’ 9화에서 아쉽게 파이널 문턱을 넘지 못했다. 비의 신곡 안무 미션과 뮤즈 오브 스맨파 미션에서 선전했지만 온라인 영상 조회수와 좋아요 수 등 대중 평가에서 다소 낮은 점수로 6위를 기록, 최종 탈락하고 말았다.

그동안 어때는 모든 미션에서 자신들의 색깔이 가득 담긴 무대로 ‘스맨파’의 볼거리를 담당했다. 걸리쉬, 젠더리스, 재즈펑크 댄스를 주 장르로 하는 까닭에 대중에게 익숙한 칼군무, 댄스 배틀과는 또 다른 결의 느낌을 선사했다. 처음엔 건장한 근육맨들이 선이 고운 안무를 추고 새초롬한 표정을 짓는 걸 보며 낯설어했던 시청자들도 어때의 매력에 시나브로 빠져들었다.
노 리스펙 약자 지목 배틀 같은 미션에서는 다소 불리함에도 특유의 개성으로 어때만의 경쟁을 완성했다. 글로벌 K-DANCE 미션 때엔 빅뱅의 ‘뱅뱅뱅’과 ‘굿보이’를 자신들만의 컬러로 재해석했다. 메가크루 미션과 비의 신곡 안무 미션에서도 어때는 어때 했다. 단 한 번도 자신들의 정체성을 버리지 않은 어때다.
특히 세미파이널 미션인 뮤즈 오브 스맨파 미션에선 이들 크루의 무기가 폭발했다. 펑키와이, 왁시, 윤지와 함께 파워풀한 왁킹 퍼포먼스를 펼친 것.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퍼포먼스가 이어졌고 ‘장르, 성별 등으로 구분 지어지는 세상의 모든 틀을 깨고 우리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표현한다’는 이들의 콘셉트는 제대로 통했다.
비록 세미파이널 미션에서 어때가 최종 6위를 기록하며 탈락하게 됐지만 아쉬움은 전혀 없다. 오히려 인기투표나 대중 평가가 아닌 오롯이 어때 크루의 실력으로 세미파이널 자리에까지 올라왔다고 입증한 셈이기 때문.
시청자들로서는 고마울 따름이다. 대중에게 익숙한 아이돌 칼군무나 힙합 배틀 무대가 아닌 장르와 성별을 뛰어넘는 어때만의 무대는 언제나 늘 ‘스맨파’다웠다. 어때 크루의 퍼포먼스 같은 다채로운 무대를 보기 위해 시청자들은 매주 화요일 엠넷 채널을 켰을 터다.
멤버들 역시 후회는 전혀 없다고. 리더 테드는 26일 개인 SNS를 통해 “어때는 이제부터 시작이에요 ㅎㅎ 새로운 시작 많이 많이 기대해주시고 받은 사랑 좋은 퍼포먼스로 좋은 모습으로 보답 할 수 있도록 약속할게요”라고 탈락 소감을 밝혔다.
자신의 이름 석자를 확실히 대중에게 각인시킨 블랙큐는 “비록 파이널의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사실 아쉬움 없이 후련합니다. 긴 시간 동안 어때 멤버들과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서로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하며 배려하며 사랑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팀으로써의 끈끈함이 더 강해졌기 때문에 참 행복합니다”라고 말했다.
탈락 크루로 지목된 후 펑펑 울었던 콴즈 역시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말이 정말 와닿는 지금, 앞으로 어때의 또 다른 시작에 많은 격려와 응원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어때? 잘해”라고 씩씩한 소감을 남겼다.
특히 부리더이자 맏형인 킹키는 “저희보다 더 기뻐하고 슬퍼해준 모든 분들에게 앞으로 몸이 부서져라 춤추고 웃음드리며(?) 행복하게 해드릴게요. 흘린 눈물 만큼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다양한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언제나 함께해주세요”라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그리고는 “나 때문에 듣지 않아도 될 모진 소리를 듣게 하는 건 아닌지 늘 미안하고 작아졌어. 형이 그러면 안 됐는데, 바보 같은 형인데도 그런 형을 사랑하는 거라며 오히려 나를 버티게 해준 우리 동생들 정말 많이 사랑해. 우리 서로 상처주지 말자는 가장 큰 약속 지켜내서 너무 뿌듯하다. 앞으로도 서로 보듬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자”라고 크루원들에게 아낌없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스맨파’의 가장 독창적인 크루가 탈락했다. 조권도 “너무너무 고생 많았어 멋짐”이라고 폭풍 응원했던 크루 어때다. 비록 이들은 ‘스맨파’ 여정을 멈췄지만 어때가 남긴 무대와 퍼포먼스, 하이톤 리액션과 새침한 표정을 팬들은 영원히 기억할 일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스맨파, SNS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