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로이킴이 목놓아 불렀다. 괜찮을 거라고. 리스너들을 위한 위로이자 자신을 향한 다짐 같은 말이었다. 그 사건 이후 4년 만에 컴백하는 만큼 온전한 자신의 마음을 담아 진심을 호소한 로이킴이다.
절친의 불미스러운 사건에 언급된 이후, 로이킴이 4년 만에 네 번째 정규앨범 ‘그리고’로 돌아왔다. 지난 해 5월 입대 전 발표했던 곡 ‘살아가는 거야’ 이후 2년여 만에 로이킴만의 감성으로 꽉 채운 앨범이었다. 이번 앨범은 ‘정준영 단톡방 사건’ 오해 이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앨범이자 전역 후의 첫 행보이기도 했다.
로이킴의 새 앨범은 온전히 그의 감성과 이야기로 채워져 있었다. 선공개 곡이었던 ‘그때로 돌아가’부터 타이틀곡 ‘괜찮을거야’까지 로이킴의 힘들었던 심경을 전하듯 절절하게 노래하고 있었다. 이번 앨범은 로이킴이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했기에 온전한 그의 마음으로 해석된다. 사건 이후 처음 털어놓는 진심이자 위기를 극복한 후 앞으로 괜찮을 거라는 다짐 같은 노랫말이었다.
로이킴은 앞서 지난 2019년 절친했던 가수 정준영의 단톡방 논란에 언급되면서 활동 최대 위기를 맞았다. 데뷔 당시부터 ‘엄친아’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로이킴. 그는 정준영과 함께 한 단체 대화방에서 음란물 유포 혐의로 입건되면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아 큰 충격을 줬다. 하지만 문제가 된 부분은 실제 낚시에 취미가 있는 이들이 모인 방이었고, 로이킴이 음란물 유포를 한 것이 아니라 합성 사진임을 알리기 위해 공유한 사진이 일반 음란물 유포 혐의로 적용된 것으로 밝혀지며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후 로이킴은 4년 가까이 별다른 활동에 나서지 않았다. 그만큼 오해였어도 정준영 단톡방에 언급된 것 자체만으로도 파장이 컸고, 엄친아였던 로이킴의 이미지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이후 로이킴은 성실하게 해병대 복무를 마치며 오랜 공백을 갖게 됐다.

그 이후 4년 만에 조심스럽게 돌아온 로이킴이었다. 그리고 로이킴은 그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음악으로 팬들 앞에 섰다. 그만의 감성을 정성스럽게 담은 음악으로 앨범을 꽉 채웠다. 팬들이 로이킴에게 원하는 음악들을 한층 더 깊어진 감성과 보컬로 한곡 한곡 불러냈다. 로이킴의 보컬은 더욱 깊어진 성숙한 분위기를 만들었고, 어느 때보다 절절했다. 전곡 작사와 작곡에 참여하며 음악적으로도 참여도를 높였다. 긴 공백 동안 오롯이 음악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보였다.
“그때로 돌아가. 아픈 기억은 뒤로하고 우리 행복했었던 그 순간을 찾아”, “아무리 소리쳐봐도 괜한 곳에 기대어 봐도 집에 돌아오는 길에 남아있는 건 외로움뿐이지만”, “가까워 보였던 꿈도 멀어져 갔던 사랑도 흘러가는 시간 속엔 점점 다 흐려져 갈 테지만”,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이 많을 거라며 자신을 위로해야 하는 이 세상에서 난 그래도.”
무엇보다 두 개의 타이틀 ‘그때로 돌아가’와 ‘괜찮을거야’는 그의 복귀라는 키워드와 맞물려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마치 그때, 그리고 그 이후의 심경을 토해내듯이. 로이킴은 두 곡을 통해서 자신의 심경을 꾹 꾹 눌어은 모습이다. 그동안의 힘들고 복잡했었을 심경과 앞으로의 다짐, 그리고 위로를 통해서 온전히 그만의 음악을 내놓았다. 가수인 만큼 진정성을 담은 음악으로 복귀 승부수를 띄운 로이킴이었다.
확실히 로이킴은 이전에도 사랑받는 가수였던 만큼, 복귀 후에도 그의 저력은 여전했다. 싱글로 지난 14일에 먼저 공개됐던 ‘그때로 돌아가’는 발매 이후 음원 사이트인 멜론, 지니 최신 차트와 벅스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것. 진심과 음악의 승부수가 대중에겐 어느 정도 통했다고 볼 수 있다. 오직 진정성 있는 음악으로 ‘가수’ 복귀를 성공적으로 이끈 셈이었다. 이 정도면 ‘정준영 사건’에 언급돼 추락했던 ‘엄친아’ 이미지도 곧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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