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가 은퇴 후 심경을 전했다.
26일에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특집으로 최근 은퇴식을 한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 선수가 등장했다.
이대호는 "3일은 자다가 일어나서 울고 자기 전에 울고 그랬는데 지금은 좀 괜찮아졌다"라며 "진짜 은퇴하는 건가 이런 생각을 하다가 좀 허전했다"라고 말했다. 유재석은 "안타가 2199개다. 하나만 더 있으면 2200개인데"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 주위를 폭소케 했다. 이대호는 "한국리그만 그렇고 일본이나 미국에서도 쳤기 때문에 연연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대호는 "안타까워하는 분들이 많은데 나는 2년 전에 결심 했던 부분이라 번복하고 싶지 않았다"라며 "야구계에서는 나이가 많은 편이니까 좀 쉬고 싶었다. 더 뛰려고 하면 뛸 수 있는데 후배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대호는 친구이자 동료 선수인 추신수 선수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대호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추신수가 전학을 왔는데 그때 야구를 같이 하자고 해서 시작하게 됐다"라며 "추신수가 아니었다면 야구는 안 했을 것 같다. 그때 학급이 14반까지 있었는데 우리 반에 전학 온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며 운명 같았던 추신수 선수와의 만남을 이야기했다.

유재석은 "두 친구가 모두 야구 스타가 된 것도 신기하고 두 사람 모두 메이저리거가 된 것도 신기하다"라며놀라워했다. 이대호는 야구에 재능을 느꼈던 순간을 이야기하며 "3학년 때 시작했는데 5학년 때 내가 키가 다른 친구들보다 20cm정도 컸다. 힘이 좋아서 내가 다른 친구들보다 야구를 잘 하나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유재석은 "이대호 선수 하면 많은 순간이 생각나지만 베이징 올림픽이 떠오른다"라고 물었다. 이대호는 "올림픽 생각하면 정말 이길 수 있다는 마음이 다 모아져서 금메달을 딴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유재석은 "한일전에서 내가 조선의 4번타자다라는 걸 확실하게 각인 시켜줬다"라고 말했다. 이대호는 "치면 내 마음속에서 오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선배들이 당연히 이긴 거라는 표정을 짓자고 하셨다. 너무 좋아하면 실력이 안되는데 이겼다고 생각할 것 같아서 그렇게 했다"라고 말했다.
이대호는 "타석에서 세레머니를 잘 안하는데 올해는 마지막이니까 좀 오바하고 싶었다. 즐길 줄 아는데 숨겼다. 후배들이 세레머니 하는 게 부러웠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대호는 "만루 홈런을 하고 시원하게 배트를 던졌는데 안 보고 갔어야 멋있는데 머리 위로 떨어질까봐 위를 봤던 게 후회된다"라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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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