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박한 정리2' 이영자가 사별의 아픔을 겪은 의뢰인의 이야기에 가슴 깊이 공감했다.
26일 방송된 tvN '신박한 정리2'에서는 17평짜리 작은 집에 삼삼오오 모여사는 다섯 식구의 사연이 공개됐다.
의뢰인인 동생은 "언니가 결혼하고 출가하면서 셋이서 살때는 불편한 점이 없었는데 올해 1월 언니가 조카랑 다시 들어오게 되면서 그대로 짐을 더 안고 오니까 저희 셋 짐에다가 언니 짐까지 해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제가 결혼해서 나가면 괜찮겠다 싶었는데 결혼해서 나가보니 제 짐은 이만큼밖에 안되고 아쉬운 부분이 많더라. 나머지 가족들도 더 나은 환경에서 매일을 보냈으면 좋겠어서 신청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를 들은 이영자는 언니를 향해 "3년 전에 결혼해서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신 이유가 있냐"고 조심스레 물었다. 이에 언니는 "작년 여름에 남편이 갑자기 사고로 먼저 갔다. '혼자 살아야되나' 싶었는데 엄마, 아빠가 '너도 마음을 추스려야하니까 그냥 (집에) 와라'고 했다. 제생각에는 안그래도 어른 두분이서 생활해도 비좁을것 같은 곳에 내가 애기를 데리고 가기 부담스러워서 망설였다. 그런데 아버지가 ‘무조건 들어와서 너 안정될때까지 있어’라고 하셔서 ‘어떻게든 들어가겠지’라는 마음으로 무작정 올라왔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영자는 "그러면 아이 아빠가 그렇게 된지 얼마나 됐냐"고 물었고, 언니는 "1년 조금 지났다. 제가 32살때였다. 저는 어른이라 그래도 묻어두는걸 할수 있지 않나. 그런데 딸은 아빠 얼굴을 안다. 딸이 15개월때 사별했는데, 아빠 얼굴을 아니까 사진 같은걸 보면 ‘아빠다!’라고 얘기는 한다. 그럴때 마음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이영자는 "내 조카가 큰애가 3살때 형부가 먼저 갔다"고 자신 역시 비슷한 경험을 했음을 밝혔다. 그는 "옆에서 지켜볼때 가슴이 찢어졌다. 언니는 용기를 냈다. 애써 울지 않았다"며 "남같지 않다. 그 모습을 뒤에서 바라보는 엄마는 혼자 얼마나 아팠겠냐"고 공감했다.
이에 의뢰인의 어머니는 "그분들(사돈)은 아들을 잃었지 않나. 그래서 그 앞에서 딸한테 '마음아프겠다'는 말을 많이 못했다. 그런데 막상 친정에 와서 같이 살때는 이제 저도 제 자식만 바라봐야하지 않나. '저렇게 왔는데 잘해야하는데'라는 생각이 있다. 상처받은 내딸을 내가 보듬어야하는데 그런 부담감은 사실 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또 "짐 들어올때 날아다주시는 분이 큰 신혼집에서 작은 집으로 물건이 오다 보니까 너무 놀라시더라. ‘여기 이 짐이 다 들어가요?’ 했다. 짐을 풀어놨는데 더이상 내려놓을 공간이 없어서 쏟아놓고 갔다. 한숨이 나더라.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야하지 않나. 혼수를 다 처분한다는게 마음아프긴 했지만 어떻게 들어왔다. '그다음부터는 엄마가 알아서 집어놓을테니 그렇게 살자, 밥숟가락 하나 얹는 건데' 했는데 그게 쉽지 않더라. 쉬는날은 자꾸 정리해서 짐을 버리게 되더라. 제 여력까지 하긴 하는데 그게 안되니까 너무 버겁다"고 사연을 털어놨다.
한편 '신박한 정리2'는 나만의 공간인 '집'의 물건을 정리하고 공간에 행복을 더하는 노하우를 함께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2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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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