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팀에서 대전 팀으로. 남자부 삼성화재에서 여자부 KGC인삼공사로 옮긴 고희진(42) 감독이 대전에서 다시 시작한다.
지난 2시즌 동안 삼성화재 사령탑을 지냈던 고희진 감독은 올 시즌부터 인삼공사 지휘봉을 잡았다. 팀은 옮겼지만 대전 연고팀을 맡는 게 같다. 삼성화재와 인삼공사 모두 대전 충무체육관을 홈으로 쓴다.
인삼공사 사령탑으로 이날 흥국생명과의 대전 홈 개막전을 맞아 경기 전 인터뷰실에 들어선 고 감독은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고 웃으면서도 “그런 것까지 생각할 여유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화성에서 IBK기업은행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이기며 여자부 데뷔전에서 첫 승을 신고한 고 감독이지만 새롭게 맞이할 여자부 상대팀들 분석에 여념이 없다.
고 감독은 “남자 배구는 볼 시간이 없다. 여자부 모든 경기를 보고 분석하며 우리 팀에 맞는 준비를 하고 있다. 간단한 팀이 하나도 없다. 뚜껑을 열어 보니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어제(28일) 현대건설 경기를 보는데 양효진을 어떻게 막나 싶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새로운 도전이지만 첫 경기 스타트가 고 감독에게 좋았다. 고 감독은 “첫 경기라는 부담감도 있었고, (비시즌) 선수들의 부상으로 준비가 덜 된 상태여서 걱정을 많이 했다. 상대팀 주 공격수(김희진)가 빠진 상태라 선수들이 자만심에 빠질 수도 있었을 텐데 잘 이겨냈다. 거의 코너까지 밀렸지만 무너지지 않고 역전한 의지가 좋았다”고 말했다.
신인 리베로 최효서를 선발로 넣은 뒤 풀로 쓰고, 세터 박은지를 5세트 승부처에 중용하는 등 과감한 선수 기용도 돋보였다. 고 감독은 “신인이라서 쓰는 게 아니라 우리 선수들을 많이 쓴 것이다. 연습 때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를 앞으로도 많이 쓸 것이다. 3~4라운드는 가야 우리 베스트 멤버가 정해지지 않을까 싶다”며 시즌 중반까지 폭넓은 선수 활용을 예고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