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출신 영화 관계자가 이태원 압사 참사 외국인 희생자 중 한 명으로 밝혀진 가운데 현장에 함께 있던 고인의 친구가 분통을 터뜨렸다.
호주인 희생자 그레이스의 친구는 10월 31일 온라인을 통해 “우린 그레이스의 24번째 생일을 앞두고 이태원을 찾았다. 그런데 인파가 너무 몰렸고 그레이스가 숨을 쉴 수 없다고 말했다. 나는 다른 친구의 손을 잡았다”며 일행 3명 중 2명은 중태로 1명은 사망했다고 알렸다.
이어 그는 “예방 대책이 부족한 것이 참사의 원인이었다”며 “경찰과 응급 서비스 인력이 부족했다. 아무도 우릴 도우려 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사고 현장을 촬영하거나 노래를 부르며 웃었다. 사람들은 죽어갔다”고 오열하며 분노했다.
호주 시드니 출신의 23살 여성 영화 제작자 그레이스는 지난달 29일 이태원에서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났다. 24번째 생일을 앞두고 세계 여행을 즐기던 그는 대한민국의 이태원에서 오드리 헵번 분장을 하며 핼러윈을 만끽하려다 변을 당했다.
그레이스는 독립 영화사 관계자로 세계를 여행 중이었다. 이태원에 오기 며칠 전에는 인도네시아 리조트 섬에서 친구들과 함께 수영하고 춤을 추며 발리를 즐기는 영상을 SNS에 올렸지만 바다 건너 대한민국에서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한편 이번 참사로 1일 오전 10시 기준 155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의 부상자가 나와 충격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 중 외국인 사망자는 26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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