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은 시간낭비”..‘나는 솔로’ PD가 밝힌 #김치찌개사건 #가명 #스포[인터뷰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2.11.03 15: 53

 ‘나는 솔로’ 남규홍PD가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ENA PLAY, SBS Plus 예능프로그램 ‘나는 SOLO’(‘나는 솔로’)의 연출을 맡은 남규홍 PD는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촬영은 작년 4월부터 시작했으니 1년 반이 후딱 갔다”고 그동안의 시간을 돌이켜 봤다.
‘나는 솔로’는 결혼을 간절히 원하는 솔로 남녀들이 모여 사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극사실주의 데이팅 프로그램. 1기부터 시작해 현재 12기까지 촬영을 마친 상태라는 그는 “저는 앞만 보고 간 거라 그 동안 프로그램 인지도가 생기고 시청자들이 좋아해 주셔서 사기가 올라가는 면이 있다. 감사 드린다”며 “앞으로도 하는 데까지는 쭉 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나는 솔로' 남규홍 PD 인터뷰. 2022.11.03 / dreamer@osen.co.kr

지난 2013년 종영한 ‘짝’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던 남규홍PD는 ‘스트레인저’를 거쳐 ‘나는 솔로’까지, 또 다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연애 프로그램을 택했다. 그는 “다른 프로그램도 기회가 오면 할 거다. 연애 프로그램은 제가 ‘짝’을 연출했다보니 강점이 있고 조금 유리한 부분이 있어서 연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는 솔로’ 외에도 최근에는 일반인이 출연하는 연애 프로그램이 플랫폼마다 대거 등장하고 있는 상황. 남규홍 PD는 “연애 프로그램이 많이 생기면 사람들이 다양한 성격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겠구나 싶다. 우리는 우리답게, 우리 식대로 잘 만들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전작의 포맷을 “새롭게 뒤집는 것보다는 잘 살려보려고 하는 편”이라고 밝힌 그는 “프로그램의 껍데기는 조금 달라졌어도 본질이나 지향하는 바는 같지 않을까 싶다. ‘짝’도 좋아해 주고 ‘나는 솔로’도 좋아해 주는 분들이 있지 않을까”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나는 솔로' 남규홍 PD 인터뷰. 2022.11.03 / dreamer@osen.co.kr
여성 출연자들은 순자·영숙·영자·옥순·정숙·현숙, 남성 출연자들은 영수·영식·영호·정식·정수·종수 등 실명이 아닌 가명을 사용하는 이유도 언급했다. 남규홍PD는 “실명을 써서 좋은 점이 있으면 쓸거다. 그런데 실명을 써서 좋은 점이 굳이 있을까 싶다. 실명이 중요한 것도 아니고, 시청자들은 기억하기 복잡하기만 할 것 같았다”며 “‘짝’에서 ‘남자 1호’, ‘여자 1호’는 중요한 코드였고, ‘나는 솔로’에서는 ‘일단 가명으로 살아보고, 짝 된 사람한테만 진짜 이름을 들려줘라’라는 콘셉트라 그렇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벌써 10기에 달하는 남녀 출연자들이 ‘나는 솔로’를 거쳐간 만큼 그 중에서는 실제 커플로 발전한 데 이어 결혼까지 이어진 이들도 있었다. 남규홍 PD는 “그렇게 만난 건 다행이고 축하해줄 일이다. 제작진 입장에서도 잘 살길 바란다”면서도 “그 뒤에 잘 살아가는 건 본인들이 해야 할 몫이다. 둘이서 잘 해 나간다면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쉽게 이별한 커플에 대해서는 “이별이야 일상다반사다. 강요하거나 계약을 맺은 것도 아닌데 헤어질 수도 있고 다시 만날 수도 있다. 여기서 인연을 만들었다고 해서 무조건 이어나가야 하는 건 아니니까”라고 강조했다.
남규홍PD는 ‘나는 솔로’를 제작하는 데 있어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을 묻자 “프로그램이 오래된 건 아니다. 아직 다듬어 가야할 것도 많고 성장시켜야 할 게 많이 있다. 그래서 출연자들도 그렇고 프로그램도 그렇고 ‘나는 솔로’와 함께 즐겁고 행복했으면 제일 좋은거고, 그렇게 되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 기타 여러가지 것들은 지엽적인 부분이고, 프로그램이 무사히 잘 끝나는 게 제일 좋은 것”이라고 전했다.
최종회 방송 전 온라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스포일러 논란에 대해서도 “스포일러를 한다고 해서 지구가 펑크나는 건 아니다. 알고 보면 크게 중대하지 않은 지엽적인 문제다. 누구나 그런 실수나 과오는 할 수 있지 않나. 그건 잘 바로잡아가면 되는 거고, 프로그램의 근간을 흔드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크게 신경쓰지 않는 편”이라고 밝혔다.
'나는 솔로' 남규홍 PD 인터뷰. 2022.11.03 / dreamer@osen.co.kr
우려되는 부분도 있었다. 남규홍 PD는 “프로그램은 항상 관심 뜨거우면 더 조심해야 하는 게 많다. 우려되는 건 많다. 그래서 조심조심 잘 해 가야하고, 무사히 잘 마쳐야 한다는 생각이다. 항상 편안하고 안전하지는 않다”고 털어놨다. 10기 최종화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것에 대해서도 “방송이 끝나고 여러가지 개인의 인생들이 더 해피하게 잘 되는게 중요하다. 나쁘게 시달리면 좋을 게 없지 않나. 시청률보다도 무사히 잘 끝나서 모두 즐거워하고 개인적으로도 발전된 삶을 살 수 있다면 그런 게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우려처럼, 출연진들을 향한 관심도가 높은 만큼 각종 의혹이나 논란, 악플 등의 역풍도 뒤따랐다. 남규홍PD는 “과열돼 있는 것 같긴 하다. 인간사가 다 그렇게 살아가는 거지 않냐”고 안타까워했다.
일반인 출연진들을 향한 관심에 대해 “정체성이 만들어지는 거에 대해서는 저희도 어쩔 수 없다. 프로그램이 뜨거워지면 자연스럽게 파생되는 거라 본다”면서도 “너무 몰입하거나 자꾸 부추긴다거나 그럴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다. 적당한 거리두기나 선을 지키면서 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 
10기 방영 당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김치찌개 사건’도 그중 하나였다. 영숙과 영수의 갈등의 씨앗이 됐던 ‘김치찌개 사건’에 대해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영수가 김치를 넣었냐, 넣지 않았냐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고, 이로인해 당사자들까지 날선 반응을 받아야 했던 바. 남규홍PD는 ‘김치찌개 사건’의 전말을 묻자 “저도 모른다”며 “미방분 찾아보면 나올 것”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또 악플에 관해서 그는 “어떻게 보면 프로그램 반응이 없으면 악플도 사라질 건데 반응이 있으면 언제나 악플은 존재한다. 너무 휘둘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저를 욕하면 되는데 출연자를 욕하더라”라고 털어놨다.
10기 멤버들이 높은 화제성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만큼 남규홍PD는 “10기 멤버들에게 감사드리지만, 새로 오실 분들도 그만큼 잘 해줄 거라 생각하고 촬영하고 있다”고 출연진들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나는 솔로' 남규홍 PD 인터뷰. 2022.11.03 / dreamer@osen.co.kr
지난 2일 방송에서는 11기 멤버들이 새롭게 등장해 ‘비주얼 특집’을 꾸렸던 바. 남규홍 PD는 “(11기 멤버들도) 보시면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나름대로 괜찮다 싶은 사람들이 왔다. 그분들이 인연이 돼서 서로 만남을 찾는 것”이라며 “다음으로는 모태솔로 특집이 곧 방송될 예정이다. 나머지는 고민 해야한다”고 예고해 기대를 더했다.
남규홍 PD는 시청자들을 향해 “어쨌든 제작진이 한 땀 한 땀 수작업하듯이 정성 들여서 만들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잘 즐겨주시면 좋겠고, 출연자들에 대해서는 따뜻한 마음으로 좋은 말들 많이 해주시면 많은 힘이 될 것 같다. 그게 ‘나는 솔로’가 계속 갈 수 있는 힘이 될 거라 생각한다. 자신 있게 최선을 다해 만들 거니 재밌게 봐주시면 좋겠다. 제작진이 뼈를 깎아서 만드는 프로그램이니 매주 수요일마다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그는 “‘나는 솔로’를 보는 시간 만큼은 좋게 좋게, 긍정적인 마음으로 시청한다면 인생에 엔돌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비난하거나 욕하면서 시간 낭비를 하면 결국은 부정적인 것이 나한테 온다. 그렇게 보지 마시고 재밌고 기분 좋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각자 인생은 소중하지 않나. 소중한 인생이 반영된 프로그램을 통해 내 인생, 내 삶, 내 사랑을 되돌아보거나 반영하면서 본다면 유익한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저는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항상 ‘시간 낭비가 되지 않는 프로그램을 만들자’고 생각한다. ‘나는 솔로’는 시간 낭비하는 프로그램은 아니다. 우리 사랑에 대한, 인간에 대한 이해와 통찰의 시간이 될 수도 있는 그런 프로그램이다. 긍정적으로, 축제처럼 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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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최규한 기자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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