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연 “승무원→미스코리아 되니 실업자..인생 끝났다” 솔직 고백 (‘백반기행’)[종합]
OSEN 박하영 기자
발행 2022.11.05 08: 26

‘백반기행’ 미스코리아가 된 후 실업자가 됐던 당시를 회상했다.
4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이하 '백반기행')에서는 ‘국민 첫사랑’ 배우 이승연이 출연한 가운데 오직 구미에서만 즐길 수 있는 힐링 밥상을 찾아 나섰다.
이날 허영만과 이승연은 먼저 25년 전통 청국장 백반집으로 향했다. 이승연은 “우리나라 음식 중 베스트는 된장, 동치미다. 옛날에는 연탄가스 마시면 동치미 국물 먹으라는 말도 있지 않았나. 이런 얘기하면 나이 들통나는데”라며 머쓱하게 웃었다.

본격적으로 코다리조림, 수육과 얼갈이상추무침, 양념가지, 석쇠불고기까지 어우러진 청국장 정식이 등장했다. 이에 허영만은 “우리 서울에서 너무 무리해서 사먹는 거 아니냐”라며 푸짐한 한상과 뛰어난 가성비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청국장 맛을 본 이승연은 “되게 순하다”라며 “고소하다. 강한 맛은 빼고 콩 본연의 맛이 많이 나는 청국장이다”라고 말했다. 허영만 역시 “무지 순하다. 이게 청국장이라고 할 정도 진한 맛이 안난다”라며 극찬했다.
허영만은 “어떻게 이 바닥에 어떻게 들어오게 됐냐”라고 물었다. 이승연은 “원래 항공사 승무원이었다. 승무원 일을 하면서 사람들을 챙겨주고 뭐해주고 그러는 게 너무 좋더라. 어느 날 친구의 손을 잡고 미용실 따라갔는데 원장님이 수영복을 한 번 입어보라고 했다. 도망다녔는데 ‘미스코리아 한 번 나가봐라’고 권유해서 대회에 나가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이승연은 1992년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3위인 미(美)에 올랐다. 이승연은 “회사는 대외적으로 얼굴이 알려지면 더 이상 다닐 수 없는 게 규칙이었다. 미스코리아 당선은 됐는데 졸지에 실업자가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어떡하냐. 이제 내 인생은 끝났다’라고 생각했을 때 방송 리포터 제안이 들어왔다. 그렇게 연예계 일을 시작했고 작품에 출연하면서 연기를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허영만은 “본인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냐”라고 물었고 이승연은 “저는 되게 웃기다. 정말이다”라며 “제가 알기론 많이 웃으셨다”라고 말해 유쾌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어 북엇국 집을 찾은 두 사람. 허영만은 “음식은 좋아하는데 줄 서는 싫다고?”라며 물었다. 이승연은 “기다리는 건 싫다. 뭘 먹든 빨리 빨리 먹어야지”라고 답했다. 다행히 이날 웨이팅이 없었고 두 사람은 식당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북엇국부터 북어물찜까지 다양한 북어요리를 맛보던 중 허영만은 “아이가 몇 살이냐”라고 물었다. 이에 이승연은 “14살이다”라고 답했고 허영만은 이승연의 딸을 향해 애니메이션 세대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승연은 “제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한글을 만화책을 보면서 뗐다. 만화책을 빌려서 밤새 읽는 게 최고의 낙이었다. 만화가 어떻게 보면 제 인생에서 큰 길라잡이였다”라고 전했다. 허영만은 “만화보면서 큰 사람이 큰 인물이 된 사람이 많다”라며 공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계속해서 추어탕 집을 방문한 두 사람은 경상도 식과 달리 깔끔한 추어탕에 놀라워했다. 이승연은 “맛있다”라며 “깔끔하다. 들깨가루 들어간 추어탕만 먹어봤는데 이건 되게 깔끔한데 맛있다”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저는 진실의 미간이 아니라 진실의 손사래다. 맛있으면 손을 흔든다”라고 말했다. 실제 구미 추어탕집의 핵심은 뼈를 갈아서 다걸러내는 것으로, 굉장히 깔끔한 맛이 특징이었다.
그런가 하면 패셔니스타였지 않았냐는 물음에 이승연은 “아주 잠깐 그랬던 것 같다. 드라마 ‘신데렐라’ 할 때 거의 화장도 안했다. 머리도 동네 미장원 가서 했다. 그러다 머리가 자꾸 내려오길래 귀찮아서 손수건으로 묶었다. 그런데 그게 유행이 됐다”라고 답했다. 당시 이승연은 90년대 패션 아이콘으로 다수의 작품에 나올때마다 색다른 아이템을 유행시켰다.
또 이승연은 “노카라 자켓도 유행했고 지금 입고 있는 것도 카라 있는 건데 재단 가위로 잘라서 입고 다닌다”라며 패셔니스타 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이에 허영만은 “가위 맨날 들고 다니냐”라며 농담을 건넸고 이승연은 “집에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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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백반기행’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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