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바쳐 노래한 가수"..故김현식, 최종우승→32년 지나도 '그리운 목소리’ (‘히든싱어7’)[종합]
OSEN 박하영 기자
발행 2022.11.05 08: 29

‘히든싱어7’ 故김현식이 최종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김종진과 권인하가 故김현식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4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7’(기획 조승욱, 연출 전수경)에서는 삶을 노래하고 사람들을 위로했던 ‘사랑의 가객’ 고(故)김현식이 원조가수로 등장, 마지막 시즌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날 전현무는 “사진으로 만나봤다”라며 고 김현식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기존 방식과 동일하게 진행될 것을 설명한 전현무는 “80년대 멀티 파일이 존재하지 않아서 그동안 문의가 많았지만 방송 진행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세계 최고 음원 분리 기술을 받아 악기와 목소리를 분리해 목소리만 추출하는데 성공했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권인하는 생전 김현식의 모습에 “얼굴을 보니까 건강이 조금 괜찮을 때다. 1988년부터 건강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힘들어하던 모습을 지켜본 게 그때부터다. 세상 떠나기 5일 전 마지막 모습을 볼 때까지만 해도 그 힘든 몸으로 녹음실을 향해가던 모습이 생각이 나서 저 인간 살아있었으면 재미있는 일이 많았을텐데 왜 그렇게 일찍 갔을까 아쉬움이 더 크다”라며 그리워했다.
김종진 역시 “날씨가 좀 쌀쌀해지면 현식이 형 목소리가 늘 생각난다. 저와 같이 무대 했을 때 꽃다발을 든 모습을 보니까 굉장히 뭉클하면서 묘한 기분이 든다”라고 말했다.
김현식은 어느 덧 32주기를 맞았다. 당시 김현식은 ‘내 사랑 내 곁에’, ‘사랑 사랑 사랑’, ‘비처럼 음악처럼’ 등 명곡을 남겼다. 또한 1998년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6장 앨범이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형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발전시킨 전설적인 가수 김현식은 1990년 11월 1일 32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라운드 대결곡은 김현식의 6집 수록곡 ‘추억 만들기’였다. 김종진은 “김현식이 직접 작사, 작곡한 곡이다. 서정성이 강한 포크 뮤직의 극대화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곡이다”라고 소개했다.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던 두 사람은 모창능력자들의 노래 실력에 감탄했다. 진짜 김현식은 2번이었다. 그러나 텅빈 공간이 공개되자 린은 울컥했고 “눈물이 너무 났다. 아무도 안 걸어 나오시니까. 되게 짠하고 그리운 마음도 생기고 그렇다”라고 말했다.
첫 번째로 탈락한 ‘1987 김현식’ 방원식은 “선생님의 음악을 들으면 선생님 인생의 궤적이 느껴진다. 특히 직접 쓰신 가사를 보면 선생님의 인생을 직접 들려주시는 것 같고, 초반보다 점점 탁해지는 목소리를 들으면 힘든 상황에서도 노래를 끝까지 놓지 않으신 게 느껴진다. 저도 제 모든 걸 쏟아내 ㄹ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전해 뭉클함을 안겼다.
김현식의 절친 권인하, 김종진은 1, 2라운드에서 김현식을 맞추지 못했다. 이에 머쓱한 권인하는 “우리는 썩은 귀”라고 말했다. 반면 두 번 다 정답을 맞춘 박창근은 “선배님들은 너무 가까이서 일상적인 대화도 들으셨을 테니 더 어려웠을 거다”라며 위로했다.
조나단 역시 마찬가지였다. 조나단은 대결에 앞서 “찐팬이다. 노래 듣기 시작했을 때가 중학생 때부터 들었다. 노래방 애창곡은 ‘내 사랑 내 곁에’”라고 고백했다. 찐팬 인증에 실패하자 조나단은 “한국말 몰라요”라며 재치있게 상황을 모면해 웃음을 안겼다.
3라운드는 ‘사랑 사랑 사랑’곡으로 진행됐다. 이때 ‘격파왕 김현식’ 양경진이 탈락하면서 ‘초순수 김현식’ 김종한과 ‘신촌블루스 추천 김현식’ 김귀오가 마지막 라운드에 진출했다.
마지막 4라운드는 간경화 투병하던 김현식이 사망 후 발매한 곡으로 ‘내 사랑 내 곁에’가 공개됐다. 김종진은 “병원에 입원했을 때도 밖으로 나와서 녹음실로 향했다. 병원에서도 만류할 정도. 이 형은 자기의 목숨까지 바쳐서 노래를 불렀던 형이다”라며 그를 칭송했다. 그러면서 “병원에서도 환자들을 위해 노래를 불러주곤 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권인하는 “‘내 사랑 내 곁에’가 녹음 당시 김현식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제일 처음 녹음한 것을 최종본으로 선택했다”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원조 가수 김현식이 100표 중 74표 압도적인 표를 획득하며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3위는 ‘신촌블루스 추천 김현식’ 김귀오가, 2위는 ‘초순수 김현식’ 김종한이 올랐다. 아쉽게 탈락한 김종한 씨는 최종 우승 후보에 올라 ‘히든싱어’ 왕중왕전 출연 기회를 얻었다. 그는 “내 인생의 구석구석마다 김현식 형님의 노래가 흘렀다. 오늘 또 다른 사연이 만들ㄹ어진 것 같다. 영원히 내 인생 BGM에 (김현식이) 참여해 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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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히든싱어7’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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