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유지나가 자신의 힘들었던 인생사를 털어놨다.
4일 유튜브 채널 '푸하하TV'에는 '심야신당' 유지나 편이 공개됐다. 이날 '심야신당'에는 '미운사내', '저 하늘 별을 찾아' 등 히트곡을 만들어낸 원조 국악 트롯퀸, 가수 유지나가 출연했다.
이날 정호근은 유지나에 대해 "사실 쾌활하고 호탕한 사람이 아니"라며 지고지순한 마음을 숨기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에 유지나느 "저는 그렇다. 다음생에 태어나면 남자가 '이 여자와 살면서 너무 행복하다'라는 생각을 할수있게끔 현모양처가 꿈이다. 아기는 10명정도 낳고. 그런게 꿈이었다. 다시 태어날수 있는 기회를 주시면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얼른 시집가서 아이 한 10명 낳고 시부모 봉양하면서 남편한테 사랑받고 기가막힌 여자가 되고싶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정호근은 "어린시절이 녹록치 않았다"고 말했고, 유지나는 "저는 정말 고생 많이 했다. 저희 엄마가 새엄마가 아니었나 할 정도였다. 저는 오빠 다섯에 딸이 하나였다. 뭐든지 제가 다 해야했다. 다 먹여살리고. 지금도 제가 그렇게 하고 있었다. 물론 다 각자 일을 하고 계시지만, 여기에 장군이 하나 있다. 내가 알아서 다 해줘야한다. 내 가족들한테"라고 말했다.
정호근은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죠? 아버지가 많이 아끼지 않았냐"고 물었고, 유지나는 "말할것도 없다. 저희 아버지가 우리집만 딸이 귀했지 다른 집들은 딸이 엄청 많았다. 아버지가 항상 친척분들한테 '우리집은 딸이 하나 있는데 나중에 엄청 잘될거다. 잘될수밖에 없다. 못하는게 없다'고 했다. 제가 아무리 힘들어도 난 잘되는 사람이라고 알고 지금까지 왔다. 저도 그렇게 자라서 저희 어머니가 지금 89세이신데, 저는 항상 전화를 아침마다 를 한다. 그럴때마다 엄마한테 '귀한 사람'이라고 말한다"고 아버지로부터 받은 깊은 애정을 전했다.
또 그는 어머니를 '새엄마 같았다'고 표현한 것에 대해 "제가 초등학교 3학년때 저희 집만 굴뚝에 연기가 안났다. 아들밖에 없으니까 엄마가 밖에 일하러 가셨으니 돌아 오셔야 밥을 하지 않나. 나는 아침마다 엄마가 두들겨 깨웠다. 그러면 불 떼우고 옆에서 요리돕고, 도토리 주울때도 내가 열단지 다 채워놨다. 오빠들은 하나도 안줍는다. 당연히 내가 다 하는거다. 그때가 초등학교때였다. 초등학교때 제가 보니 엄마가 와야 밥을 하니까 제가 한번 밥을 해봤다. 찌개도 끓였더니 맛있더라. 그랬더니 엄마 아빠가 난리가 났다"고 어린시절부터 집안일을 도맡아 했음을 털어놨다.

그러자 정호근은 "이런 요조숙녀가 오히려 남자복이 없다"고 말했고, 유지나는 "없다. 열받는다"고 울컥했다. 또 "남편도 없고 자식도 없는 팔자다. 항상 남을 위해 살아야하는 팔자"라는 말에 그는 "저 진짜 착하다. 본명이 '순동'이다. 인기가 너무 감사해서 항상 저를 낮추려고 한다. 어떻게 하면 누구를 도와줄수 있고, 나는 나를 만나는 사람들이 다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누군가한테 줄수 있는 힘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쁜 남자들이 많이 따르는 팔자라고. 유지나는 "너무 많았다. 정말 너무 많았다. 그렇지만 사랑은 정말 몸이 움직였을때 사랑을 해야하지 않나. 그래서 철저하게 방어를 하면서 살아왔다. 유지나가 노래하면 얼마나 한이 많았겠냐. 그 한을 제 목소리로 다 풀어놓고 살고있는 것"이라고 동의했다.
특히 정호근은 "모멸감을 강하게 준 남자가 보인다. 누구냐"고 물어 눈길을 끌었다. 유지나는 "저는 세상에 태어나서 이렇게 나쁜 사람도 있구나 싶었다. 저는 항상 누구를 위해, 한푼도 없는 사람이면 그래도 내가 선택한 사람이면 최고의 남자라고 생각한다. 기사가 없으니까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시트 따뜻하게 해놓고 뭐라도 따뜻하게 해서 주고 그런 사람이었다. 옷도 최고로 좋은거 사주고.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그사람이 작정하고 나쁜사람이라는걸 알게 됐다. 도대체 좋은게 하나 없는거다. 이건 아니다 싶어서 뛰쳐나왔다. 그래도 그 사람을 원망해본적 없다. 제 선택이니까. 싫어하긴 하지만, 내 선택이니까 어쩔수 없다. 나중에는 내 친구랑 눈이 맞았길래 잘됐다 싶어서 나왔다. 절대 만나면 안되는 사람을 구분할수있는 눈이 생겼다. 물론 그사람때문에 힘들었지만 그로 인해 더 큰사람이 될수 있었다"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전했다.
그런가 하면 정호근은 "가수 외에 다른 계획을 준비하고 있지 않냐"고 물었고, 유지나는 "제가 살면서 동료 가수들이나 후배 가수들을 보면 내가 60대 중반쯤 되면 노래는 그만하고면 노래하는 군수가 되고 싶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노래하는 군수를 하고싶어서 2014년에 학사 한학기 남았던걸 마무리하고 졸업했고 석사를 마쳤다. 그런 꿈이 있다. 제 고향이 부여다. 어머니도 거기 계시고 오빠도 있고 어머니 친구도 있으니까 내가 이다음에 노래하는 군수가 되면 가수들한테도 어떤거 해줄수 있겠고, 어르신들이나 내 고장을 위해서 뭔가를 할수 있지 않을까 라는 꿈은 있다. 꿈은 이루어진다는데 모르겠다"고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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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푸하하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