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룹’ 김혜수가 세자 택현을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수를 두었다.
5일 방송된 tvN 드라마 ‘슈룹’(극본 박바라, 연출 김형식, 제작 스튜디오 드래곤)에서는 세자(배인혁 분)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해 원인을 밝히려던 중전 임화령(김혜수 분)이 폐위 위기에 처했으나 세자 택현을 걸어 결국 위기를 기회로 바꿔내는 극적인 장면이 그려졌다.
중전 임화령은 자신이 절대적으로 믿었던 세자의 죽음에 슬퍼할 겨를이 없었다. 보모상궁의 짓임을 알았으나 그는 임화령이 배후를 밝히라고 다그치자 혀를 깨물어 자결했다. 눈코 뜰 새도 없이, 중궁전에 불이 나고 원손은 앓아눕는다. 임화령 앞으로 달려온 건 죽은 세자의 정실인 세자빈이었다. 세자빈의 청은 딱 하나, 바로 궁을 나가게 해달라는 것.

임화령은 “그것은 안 될 말입니다”라고 거절하자 세자빈은 제 목에 칼을 들이밀며 “원손마저 잃으면 살 이유가 없습니다”라며 되레 중전인 임화령을 겁박했다. 임화령은 “지아비를 잃은 여인은 아무것도 못한답니까? 더 독하게 살아 남아서 원손도 지켜라”라며 세자빈의 청을 거절했다.
그러나 세자의 죽음의 원인이 중전에게로 몰아지자 임화령은 국문장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대비(김해숙 분)는 “중전이 세자를 죽였으니 책임을 물어라”라며 "중전을 끌어내릴 것이다"라고 아들 이호(최원영 분)에게 말했기에 이는 정해진 수순이었다. 이호는 반항했으나 자신을 보위에 직접 피를 묻혀가며 올렸던 대비는 절대로 이호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임화령의 선택은 자신에게로 쏠린 독살의 증좌를 세자빈에게 넘긴 것이었다. 바로 외부에서 들여온 약재를 먹고 세자가 죽었으니, 외부 약재를 누가 건넸느냐가 관건이었다. 세자빈은 "중전 마마! 제게 왜 그러십니까!"라고 억울해서 외쳤으나 임화령은 그 길로 대비와 황원형(김의성 분)과 담판을 지었다. 임화령의 유일한 벽이 되어준 세자가 사라졌으니 며느리인 세자빈은 폐서인으로 몰아내어 자신이 살 길을 도모하겠다는 것이었다.
임화령은 "세자빈을 폐서인으로 만들고, 세자 자리는 택현으로 겨루자고 할 거다"라고 말을 했다. 이에 혹한 영의정 황원형과 대비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성남대군(문상민 분)은 이런 화령의 처사를 이해할 수 없었다. 불 같은 성미에 가뜩이나 자신이 약초꾼에게 받은 약재를 궁 안에 들인 것을 그 누구도 증명할 수 없으니, 성남대군으로서는 모친인 화령이 자식을 버린 것으로 오인한 것.
그러나 이 모든 건 화령의 속셈이었다. 세자빈과 원손을 죽이려고 호시탐탐 노리는 황원형과 대비의 눈을 피해 폐서인으로 내쫓기는 그 순간 사람을 감췄던 것이다. 또한 화령은 세자 택현이라는 경합을 걸었으나 성남대군에게 “강아. 형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겠느냐. 네가 세자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라는 말로 자신의 의욕을 드러냈다.
궁 밖에서 자란 야생마와 같은 성남대군은 그 순간 “네, 어마마마. 해보겠습니다. 제 모든 걸 걸어서라도 되겠습니다”라며 진실을 위해 한결 차가워진 모습을 드러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tvN 드라마 ‘슈룹 방송 캡쳐